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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하는 노인 성문화, 성병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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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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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화는 어느 연령대든지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은 화제다. 어릴 적 '호기심'으로 시작한 성은 결국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인식되며 생활 깊은 곳까지 파고들지만 유독 그 기본 욕구 중에서도 남에게서 발설하거나 함께 의논하기 힘든 사항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성'이란 매우 개인적인 일로만 치부돼 그 본질이 매우 건강과 직결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학적 관점까지 사회적 편견 속에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며 어느 정도 논의 대상이 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함부로 말하기 힘든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이렇게 우리가 성에 대해 '쉬쉬'하고 있는 동안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노인의 성문화는 그들이 신체적으로 연약하다는 막연한 가정 속에 가려져 성병을 앓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논의가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 노인 성병, 해마다 증가 추세
의학이 발달하고 문화가 변하면서 노인의 성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 막연히 성욕도 떨어진다거나, 노인은 점잖아야 한다는 편견으로 성과 노인은 구분돼 생각되고는 했지만 정작 노인에게도 성은 여전히 기본적 욕구 중 하나이다.
물론 노화에 의해 성적 관심이나 흥미가 감소할 수 있고 발기의 순발력, 지구력 등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으며 정액 양의 감소나 다시 발기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이런 상황이 그 근본적인 욕구까지 방해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보다는 오히려 성생활을 함께 즐길 대상이 없고 경제난 등으로 인해 스스로 욕구를 참거나 은폐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문제는 노인의 성을 우리 사회가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때로는 음지화되거나 올바른 성지식을 전달받지 못하면서 그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성범죄 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었던 노웅래 의원(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은 심평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성병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들은 2002년 6557명에서 매년 11% 이상씩 증가, 2006년에는 1만2509명에 이르러 최근 5년간 성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노인들이 2배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성범죄로 이어져 노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인 성범죄자는 2002년 272명에서 2006년 598명으로 2.2배 이상 늘었고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역시 2002년 82명에서 2006년 155명으로 1.9배 증가했다.
또 다른 자료에서는 노인 성폭력범이 1996년 91명에서 2006년 598명으로 6.6배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 노인 성교육, 사각 지대?
노인 성병 증가나 노인 성범죄자 증가는 노인 인구 증가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나 많은 경우 올바른 성교육이나 성병 예방법 등을 잘 알지 못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지금의 현실이다.
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은 "서울시가 종묘공원 노인 561명을 상대로 성병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2.67%가 매독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일반인 수백 명을 조사해도 매독 감염자가 한 건도 나오지 않는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에 해당하고 더구나 성생활 빈도수가 아무래도 적은 고령 노인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 원장은 "노인을 상대로 성매매까지 하는 '박카스아줌마'들 중에는 발기부전에 시달리는 노인들을 상대로 무허가 링이나 불법 회춘제를 파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링을 음경에 끼워 두면,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어 심볼이 커진다고 하지만 물집과 피부괴사 등 부작용이 크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일부 박카스아줌마들이 파는 정체불명의 회춘제는 매춘을 목적으로 하는 최음제 성분이 대부분우로 특히 심장 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에는 발작을 유발하는 등 위험한 지경에 빠지기도 한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전문의들과 관계자들은 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성병 예방책이나 박카스아줌마에 대한 관리 대책 그리고 더욱 근본적으로 노인의 성을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민성 사회복지연대 사무국장은 "경로당 등에서 성병 예방법을 안내해주는 방법을 통해 성에 대한 지식과 교육이 시급하다"며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노인의 성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충고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노인 성병 예방교육 등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초에 두 번, 부산 용두산공원과 부산시청 뒤쪽에서 콘돔을 나눠주며 성병 예방지식과 자가진단법 등을 소개한 사회복지연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반응이 매우 좋았다"라며 "우리 뿐 아니라 다른 단체나 관련 부처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복지부 차원에서 노인 성교육과 관련해 정책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은 별도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노인을 대상으로 민간단체와 협력해 노인 집결지나 노인 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성병예방 홍보사업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며 "예산과 관련해 어려운 점은 있으나 사업을 확대 실시하기 위한 고려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결국 노인인구가 향후에도 계속 증가할 것이고 의학이 더욱 발달하며 성에 대한 노인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며 독거노인 등도 많은 수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성을 외면하지 않고 인정하면서 올바른 성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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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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