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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108만원 적금통장 담뱃재로 날리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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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8-11
헤럴드 생생뉴스

일년 108만원 적금통장 담뱃재로 날리시렵니까

기사입력 2008-08-09 10:36 기사원문보기


[SCIENCE-호메시스 현상과 인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게 금연이다. 건강은 물론 경제적인 영향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금연운동협의회는 3000원짜리 담배를 하루 한 갑씩 피우는 흡연자가 금연하게 되면 한달에 9만원, 일년이면 108만원을 저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연을 해 모을 수 있는 이 금액은 쌀 10㎏짜리 36부대, 1개당 750원 하는 라면 1440개, 1000㎖ 우유 540통, 수입산 쇠고기 54㎏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이 정도면 가족 동반 제주도 여행도 가능하다. 20세 흡연자가 금연하고 담뱃값을 저금통에 모아 금융기관에 복리로 예치할 경우 평균 이자율 5%를 적용해 80세가 되는 해에는 4억원에 가까운 적립금을 찾을 수 있다는 계산도 제기되고 있다.

금연도 이 같은 경제적인 효과를 생각하고 시작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금연을 위해선 금연보조제에 의존하기보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저지 럿거스대 인지신경과학자인 마우리지오 델가도 박사와 뉴욕대 엘리자베스 펠프스 박사 연구팀은 15명의 실험 참가자에게 컴퓨터 모니터에 파란색 카드가 나타나면 4달러를 주지만, 노란색 카드는 돈을 한 푼도 주지 않는다고 숙지시킨 뒤 파란색 카드와 노란색 카드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두뇌 반응을 뇌기능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했다. 또 참가자의 절반에게는 노란색 카드가 나오면 4달러를 주지만, 파란색 카드는 한 푼도 주지 않도록 색깔을 바꿔서 실험했다. 색깔 카드가 모니터에 제시되기 전에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받게 될 상금에 집중하거나 정신을 편안하게 할 바다나 하늘 사진, 구름 사진 등에 집중하게 했다.

참가자들의 손가락에 전극을 부착해 흥분 정도를 측정했다. fMRI 촬영 결과 돈을 생각했을 때가 풍경 그림을 생각했을 때보다 보상과 관련된 뇌 영역인 선조체(Striatum)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무엇인가를 바라는 충동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조체는 뇌에서 쾌락, 흥분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쾌락이나 흥분을 느끼게 되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뇌의 각 부분으로 전달된다. 선조체로 전달된 도파민은 쾌락과 흥분을 일으킨 자극을 `보상`으로 여기게 되고 쾌락이 끝나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면 선조체는 도파민을 원하게 되어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펠프스 박사는 "술집에만 가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싶어하는 금연자는 모두 충동과 싸우고 있다"면서 "금연자들은 이런 충동을 의식적으로 잘 통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약물, 도박, 알코올 중독자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이런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하다"면서 "의식적인 노력이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포드대 신경과학자인 브라이언 넛슨 교수는 "이론상으로는 맞을 지 몰라도 실생활에서 뇌의 이런 욕구를 참는 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며 "그게 쉽다면 왜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식당 앞을 지나치기 어려우며, 왜 담배파이프만 봐도 한 대 피고 싶은 생각이 들까"라고 반문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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