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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저염식사·비만탈출이 근본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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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4-03-19
[병이되는 버릇,약이되는 습관―⑴고혈압] 저염식사·비만탈출이 근본예방
최근 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심혈관 질환이다. 대표적인 관상동맥 질환의 경우,1983년 인구 10만명당 2.2명에서 2001년에는 21.9명으로 채 20여년이 안되는 사이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이처럼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주원인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지난 30년간 이 두 요인의 개선으로 사망율이 30% 이상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고혈압을 시작으로 고지혈증,동맥경화증,관상동맥질환 등 대표적 심혈관 질환들을 연속해 조명해 본다.
고혈압은 중년 이후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장병 뇌졸중 등의 원인 제공자로,매년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 1990년 고혈압 환자는 남성 가운데 21%,여성은 20%였으나 2000년에는 남성 31%,여성은 27%로 급증했다.
문제는 이처럼 고혈압 환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비율은 겨우 16%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고혈압 자체론 증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정의 교수에게 꾸준히 늘고 있는 고혈압의 위험성과 관리법 등에 대해 물어봤다.
-고혈압을 정의해 달라.
“세계보건기구 및 국제고혈압학회의 지침에 따르면 120/80(㎜Hg) 미만을 최적 혈압으로 정의하고,120∼129/80∼84를 정상 혈압,130∼139/85∼89를 고혈압 전(前)단계,140/90 이상을 고혈압으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새 고혈압 기준이 논란이 됐는데.
“그렇다. 지난해 5월 미국 국립 심장폐혈액연구소가 정상 혈압 기준치를 기존 120∼129/80∼84에서 120/80 미만으로 강화하고,120∼139/80∼89사이는 고혈압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혈압 전 단계’로 규정했다. 이 경우 혈압이 129/84인 사람은 종전엔 ‘정상 혈압’으로 분류됐으나 새로운 미국 기준에 의해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된다. 때문에 졸지에 고혈압 ‘환자’가 된 것이 아닌가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혈압 상승으로 인해 건강상 문제가 생길 위험성은 어느 특정 혈압을 넘어서면서부터 없던 위험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혈압 상승과 그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은 직선적인 비례 관계에 있으며,140이 기준이라 해 139는 괜찮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 기준을 정한 것은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임의의 선을 그어 놓은 것일 뿐이다. 따라서 이런 기준 강화의 취지는 고혈압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갖고,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을 실천할 것을 권고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은 왜 문제가 되는가.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고혈압에 의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뇌졸중,심부전,신부전,관상동맥질환 등이다. 혈압 조절을 철저히 하면 이들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수축기 혈압을 10㎜Hg 낮추면 심근 경색증 12%,뇌졸중 19%,심부전 15%,당뇨 합병증 17% 정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고혈압은 왜 생기나.
“95% 이상은 뚜렷한 원인이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유전적 요인도 있고 짠 음식,흡연,나이,비만,운동부족,스트레스 등도 유발 요인이다. 나머지 5% 정도는 다른 질병에 의해 2차성으로 발생한다. 또 스테로이드가 든 관절염약이나 보약,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한 뒤 고혈압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과 비만,당뇨,흡연과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체질량 지수(BMI)가 25이상인 비만은 혈압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은 고혈압 뿐 아니라 고지혈증,당뇨병,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높인다. 고혈압과 당뇨를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은 심근경색증,뇌졸중,말초동맥질환 등의 발생 위험이 더 높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혈압을 더 잘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역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3배이상 높아진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은데.
“혈압이 높으면 뒷골이 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대부분은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날 땐 이미 합병증이 생긴 경우로 보면 된다. 또 고혈압 환자가 약물 치료를 하다가 증상이 없다고 중단하는 경우도 있는데,이는 절대 안된다. 혈압을 측정하면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고혈압 치료와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은.
“음식은 소금기를 줄여서 저염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약 10.5g의 소금을 섭취한 사람이 이를 반으로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4∼6㎜Hg 감소된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15∼20g의 소금을 섭취하는데,하루 5.8g이하로 줄여야 한다. 비만인 경우엔 칼로리를 줄여 체중 조절을 적절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단기간의 힘든 운동보다는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보디빌딩이나 발밀기 등 근력 운동은 순간 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그밖에 흡연과 음주 카페인 스트레스 등도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약물 치료는 어떨 때 하나.
“약물 치료는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충분히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시행한다. 과거에 비해 좋은 약물들이 많이 개발돼 있다. 흔히 쓰이는 약제는 칼슘 길항제,베타 차단제,알파 차단제,이뇨제 등이다. 이를 통해 혈압을 140/9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단 당뇨나 신장병이 동반된 경우엔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특히 높으므로 더욱 엄격하게 130/8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약은 한번 쓰면 평생 써야 하는가.
“잘못된 속설이다. 이 때문에 약물 치료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혈압 약은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해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즉 약을 쓰지 않고도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약을 쓸 필요가 없다. 실제로 경증 고혈압 환자의 약 20% 정도는 식이 및 운동 요법만으로도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 국민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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