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참여
[올림픽 심리학] 선수들 “금메달이냐, 세계 신기록이냐”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
- 등록일 :2008-08-20
![]() |
특히 볼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뽑는 육상 100m 결승에서 80m 지점을 통과하면서 좌우를 살피더니, 90m 지점을 지나면서는 1위를 확신하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고 양팔을 벌리는 등 너무나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기록경기'인 육상에서 너무 순위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로 했다.
실제로 볼트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세계신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게 유일한 목표다"고 말했다. 물론 그는 이날 경기에서 9초69로 세계기록(9초72)을 경신했지만 전문가들은 기록보다 메달에 집착하는 단면을 보여줬다며 씁쓸해했다.
◇은메달리스트, 동메달리스트보다 더 불행?
볼트는 육상 100m 세계기록을 갱신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기록이 더 단축될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에서 육상 관계자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러나 볼트에게 세계기록은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았다. 오직 올림픽 금메달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사회와 격리된 곳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받으며 오로지 금메달이라는 기준 하나로 결정되기 때문에 경기 하나를 놓고 매일매일 카운트다운을 하며 지낸다.
체육과학원의 한 박사는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와 동메달리스트 라스 젠슨 선수가 환하게 웃는 반면 은메달을 목에 건 장린 선수의 시무룩한 표정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며 “금메달을 놓쳤다는 안타까움과 좌절감, 실망감이 은메달리스트에게 매우 큰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동메달리스트는 노메달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으로 금메달리스트와의 비슷한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는 승부욕으로 과정지향적, 결과지향적의 동기성향을 나타내는 것이며 ‘무조건 이기면 좋다’, ‘오로지 금메달이 목표다’라는 결과에 가치를 두는 결과지향적인 동기성향과 본인의 기록을 갱신하는 과정을 즐기고 만족을 얻는 과정지향적 동기성향으로 볼 수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 초점을 맞춘 채 세계 신기록 갱신 행진을 해 온 러시아의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주목받는 이유다. 물론 세계기록 경신에 따른 포상금과 스폰서 유치 등의 부대효과에 주목하는 이들도 많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에게는 메달보다 기록이 관심사처럼 보인다. 그녀는 이번 올림픽을 포함해 무려 24번이나 세계 신기록을 갱신했다.
그는 “장미란 선수와 같이 금메달이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것은 과정지향적으로 볼 수 있다”며 “2가지 동기성향 중 어느 성향을 강하게 띄고 있는가에 따라 행동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스포츠 선진국, 메달 보다는 경기자체를 즐기는 여유?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에 대한 스트레스 등에 대해 개인의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인 성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운동선수에게는 개인으로서 오로지 올림픽 메달만을 위한 올림픽 선수들의 엘리트 체육 교육과정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중대 용산병원 정신과 한덕현 교수는 “금메달 획득에 대한 선수들의 심리는 사회적인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스포츠 선진국과 아직 스포츠 선진국이 되지 않은 국가의 메달등급에 대한 개념은 다르다”고 말했다.
스포츠 선진국은 명예 자체에 포커스가 돼 있는 반면 아직 스포츠 선진국이 아닌 국가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면 돈, 사회적 지위, 명예가 함께 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선수라면 세계기록보다는 금메달 하나에 더 집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또한 올림픽을 보는 시각이 서서히 선진국화 되고 있다”며 “금메달을 획득하면 그 선수의 특집을 보여주던 8~90년대와 달리 이제는 선수들의 윙크, 미소를 메달 외로 부각시키는 것과 같이 한국 국민들 역시 스포츠를 대하는 여유가 생기면서 오로지 금메달 획득에서 벗어나 경기 자체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선수에게는 선수가 가진 능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그에 걸맞는 목표가 부여돼야 하며 관중 역시 기적과 같은 승부만을 바라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경기의 규칙과 흐름, 그 안에서 뛰어난 운동 수행능력을 즐기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겁게 감상하고 응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민 모두가 선수들의 결과보다는 과정과 노력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며 선수들 역시 경기 자체를 즐기는 여유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관세청, 베이징 올림픽 응원 '번개 산행'
▶ 국가대표 선수는 스트레스도 '금메달급'
▶ 세계 기록 쏟아지는 '수영'...비결은 '수영복'
▶ 몸의 좌우 완벽한 균형, 나도 박태환?
▶ 박태환 천식 이기려 수영, 우리 아이 뭘 시키지?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메디컬투데이에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원나래 기자 (wing@mdtoday.co.kr)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