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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무의식 지배받는 인간' 독창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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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03-19
프로이트 ''무의식 지배받는 인간'' 독창적 분석 한 세기 전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인간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라며 인류에게 던진 말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정신분석은 지금 도 계속 외치고 있다. "인간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무의식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지동설의 코페르니쿠스, 진화론의 다윈과 함께 인류의 실체를 깨닫게 한 프로이트의 위대함은 어디에 있는가. 그는 인간의 마음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치료하는 분야가 미개척 상태 였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호기심, 끈기, 노력을 천재성과 잘 섞어 정신분석학이라고 하는 새로운 이론, 방법, 학문을 만들어냈다. 새로운 시도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한 반응은 프로이트의 정 신분석학이 19세기 말과 20세기를 지나 현재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에게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영향을 끼쳤다는 강력한 방증이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존재를 체계적으로 다루고 그 강력한 힘을 입증했 으며 1896년 40세 무렵에 ''정신분석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정신분석학은 20세기 학문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문학, 예술, 사회학, 역사학, 고고학, 기호학, 종교학, 심리학, 의학 등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의식 수준'' 연구에 머물고 있던 심 리학은 정신분석학이 창시된 후 큰 변화를 겪었다. 프로이트의 연구는 초기 다윈의 진화론, 에너지 불변의 법칙과 같은 물 리학에 힘입었지만 추후 자신에 대한 고통스러운 분석, 꿈을 통한 무의 식 탐구와 환자들의 자료를 토대로 마무리됐다.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이 이론을 수정 하며 과학자의 태도를 견지했다. 현대 정신분석학에서 다루는 주요 개 념의 뿌리를 그의 오래된 저술에서 찾아낼 수 있음은 놀랍기 이를 데 없다. 프로이트가 지닌 위대함의 바탕은 지적 용기였다. 그는 19세기 말 빈의 보수적 풍토에서 무의식과 성욕에 관해 거침없이 주장했고 엄청난 비판 을 받았다. 성적인 욕구가 영아기에 시작해 신경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단순하게 말해서 어린 남자아이가 엄마를 사랑하 고 아빠를 미워한다는 개념은 문학적 상상이지 과학적 연구가 아니라는 비웃음도 받았다. 지금도 스테디셀러인 ''꿈의 해석''은 1899년 당시 판 매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마음을 의식ㆍ전의식ㆍ무의식의 영역으로 나눠 일상생활의 심리와 정신 증상을 설명한 시도인 ''지형이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비범한 일이었 다. 의식은 누구나 다 의식하지만 빙산의 일각이며 전의식은 집중해야 접근할 수 있고, 무의식은 물 밑에 잠긴 빙산과 같이 방대하다. 무의식 은 욕망의 저장고로서 식욕, 성욕, 창조적 욕구, 신경증을 일으키는 갈 등을 담고 있다. 우리는 ''내 마음 나도 모르게'' 움직이는 매우 비자유 적인 존재다. 결국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의식화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 을 알게 된다. 그 격차를 메우기 위해 1923년에 이드ㆍ자아ㆍ초자아로 이루어진 구조이론을 발표한다. 이드는 무의식 속의 충동덩어리고 초자 아는 양심이나 이상이며 자아는 이드ㆍ초자아ㆍ현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다. 흔히 정신분석학을 성욕에 사로잡힌 이상한 학문으로 비판하나 이는 오 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에너지 이론을 정신분석학에 도입해 나온 초기 개념이 ''리비도''지만 이 는 성적 개념이 아니다. 식욕이나 배설 등을 포함해 몸이 즐거움을 얻 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오늘날 진료실에서 정신분석가들이 사용하는 기법 역시 프로이트의 창 안물이다. 생각과 행동의 원천인 무의식에 접근하기 위해 최면에 매달 리다가 실망한 프로이트는 자유연상법으로 옮겨간다. 그의 환자 ''안나 오''는 치료 후 독일에서 명성을 떨친 사회사업가이자 여성운동지도자가 된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애매한 언어를 읽어내 이를 환자에게 설명 하고 연관성을 알도록 도와주는 해석 작업을 시작한다. 증거를 찾아 범 인을 잡으려는 탐정의 노력과 같이 정신분석가는 증상을 가지고 증상과 그 뿌리가 되는 갈등의 의미를 찾아내려 한다. 환자 ''도라''에게서 그는 ''전이''를 발견한다. 전이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과 같은 현상이다. ''역전이''는 정신분석가가 환자에게 자신이 과거에 다른 사람과 경험한 바를 투사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 역시 정신분석 작업에 유용하며 보 통사람들의 관계에서도 전이와 역전이의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프로이트는 꿈을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라고 불렀지만 현대 정신분석 학에서 차지하는 꿈의 위치는 자유연상, 환상, 말 실수와 다르지 않다. 그는 꿈을 욕구의 위장된 표현이며 갈등의 발현으로 보았다. 감옥에 갇혀야지만 감옥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감옥에 갇히면 더 자유롭지 못하다. 정신분석 치료는 환자가 과거의 노예에서 벗어나 현 재의 주인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물론 치료가 끝나도 마음 속 갈등이 전혀 없는 진공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상처를 치료한 후에도 흔적이 남듯 갈등의 잔재가 있지만 환자 스스로 자기 분석을 통해 감당하게 된다. 프로이트의 노력은 개인 심리학에 머물지 않았다.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간의 공격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고 문화, 전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한다. 1932년 프로이트는 인간이 왜 전쟁을 하게 되는가에 대해 아인슈타인과 서신을 교환한다. 프로이트에 대한 비평의 대부분은 이상하게도 그가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내놓은 이론에 고착돼 있다. 그 후 전개된 현대 정신분석학의 놀라운 발전을 공부하지 않고 정신분 석학을 프로이트 시절의 정신분석학과 동일시해서 비판하는 것은 무성 영화 속의 초기 자동차를 근거로 2004년 현재의 자동차에 대한 분석 기 사를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프로이트는 "인물에 대한 전기로는 진실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이 글 역시 프로이트라고 하는 거인에 대한 하나의 왜곡된 진실인지도 모 른다. <정도언 서울대 의대 정신과 교수ㆍ전한 국정신분석학회 회장> ( 매일경제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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