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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해야 풀리는 '이태백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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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4-03-24
취업해야 풀리는 ''이태백 스트레스''
능력 부족 자책 말라
불면증.우울 증상 보여…적극적인 대인관계 가져야
▶ 최근 취업난을 반영하는 구직 박람회 현장. 대학이나 고교 졸업 후 오랜기간 취업에 실패하면 불면.의욕 저하 등 ‘이태백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2002년 가을에 대학을 ''코스모스'' 졸업한 최모(28)씨. 취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주변의 얘기에 졸업까지 가을로 미뤘지만 1년이 넘도록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20여차례 이상 번번이 불합격 통지를 받으면서 평소 활달했던 최씨는 점점 말수를 잃어갔다. 작은 일에도 짜증을 잘 내며, 스트레스와 불면증이 심해지고, 화를 내는 일이 잦아졌다. 불면증이 심해 최근 한양대 구리병원을 찾은 그에게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 스트레스''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아직 ''이태백 스트레스''라는 용어가 의료계에서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카드 마감일 증후군.인터넷 중독증.쇼핑 중독증.자살 증후군처럼 ''이태백 스트레스''라는 신종 증후군은 사회.정신적 질환이다.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병의 원인은 사회.경제에 있지만 증상은 정신.신체적으로 나타난다"며 "학교를 졸업한 뒤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가장 먼저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곧 이어 안(자기 자신)과 밖으로 분노를 자주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때 불안.초조.우울.위축.집중력 저하.의욕 상실.자살 충동 등 각종 심리 증상이 표출된다. 불면증.변비.설사.가슴 답답함.가슴 두근거림.소화 불량.생리 불순 등 신체적인 증상도 흔히 동반된다.
이 증후군은 취업하면 자연스럽게 풀리지만 요즘의 경제 여간상 취업에 이르는 기간이 다소 길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높은 진입 장벽에 가로 막힌 젊은 구직자들이 시련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를 알아보자.
◇이태백 스트레스의 다섯 가지 극복법=첫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은 국가 전체의 불경기 때문이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한 때문이 아니라고 믿는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젊은 사람이 함께 겪는 고통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이동수 교수는 "''지금과 같은 불경기가 아니라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나는 얼마든지 직장을 잡을 수 있다''고 스스로 다잡아야 한다"며 "자신에 대해 비관적 생각을 가지면 스스로 위축시켜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부작용만 키울 뿐"이라고 조언했다.
둘째, 모든 일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 있다는 것을 늘 마음에 새긴다. 고통스럽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훗날 이때의 경험이 약이 될 수 있다. 취업 문제로 어려움을 당해 본 사람은 나중에 힘든 일을 더 잘 극복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셋째, 구직 시기를 세계와 인생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든다. 평소 소홀했던 건강을 챙기는 기회로 삼는 것도 바람직하다. 당장 현실에 조급해하기보다는 6개월~1년의 일정한 기간을 정해 영어.전문분야 등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한다.
넷째, 직장을 구하면서 눈높이를 너무 높이지 않는다. 회사의 규모보다 본인의 적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인터넷 중독.쇼핑 중독증.신용카드 과다 사용 등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분당차병원 정신과 이상혁 교수는 "이태백 스트레스는 대인관계의 위축을 불러 인터넷 등 혼자 하는 일에 몰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터넷 중독이 심해지면 자기 혐오.우울증 등에 빠지기 쉽고, 자신은 물론 사회에 대해 공격적으로 불만이 투사(投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예방하려면 구직자 자신이 대인관계를 회피하지 말고, 주변에서도 지지와 관심으로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하면 증상 사라져=취업이 ''이태백 스트레스''의 특효약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간의 이견이 없다.
대학 졸업 후 3년간 취업을 못해 병원(정신과)을 정기적으로 방문할 정도로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정모(29)씨의 경우를 보자. 석달 전 친척과 함께 식당을 하기 시작한 그는 의사에게 직접 벌어서 산 CD를 선물하면서 "병원에 갈 시간이 없다"고 통보했다.
담당 의사는 "창백하던 얼굴빛이 좋아지고, 초조함이 묻어났던 웃음이 여유있는 웃음으로 변했다"며 취업이 선사한 변화에 놀라워 했다.
( 지역정신보건 사업 기술지원단 자료실에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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