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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얕보다간 큰코다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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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10-08

'우울증' 얕보다간 큰코다쳐요

기사입력 2008-10-05 14:51 |최종수정2008-10-07 14:27 기사원문보기


계절적 요인·스트레스 등 원인… 긍정적 사고·섭식법으로 예방을

지긋지긋했던 늦여름의 더위가 가고 뒤늦게 가을이 찾아왔다.

선선한 날씨와 풍성한 과일로 우리를 풍요롭게 해주는 가을이지만, ‘우울증’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도 함께 찾아온다. 가을에 우울증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뇌의 구조물 중 ‘송과체’에서 나오는 멜라토닌 양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가을이 오면 일조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그에 따라 멜라토닌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계절성 우울증이 많이 찾아오게 된다. 멜라토닌은 인간의 수면, 기분, 성적인 욕구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인데, 여러 가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분비되며 햇빛이 그중 중요한 요인이다. 이런 계절성 우울증은 여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우울증의 원인이 계절적인 요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 불황, 강도 높은 직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실직이나 은퇴 후의 외로움, 유명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요즈음, 주변에서 우울증 환자를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같은 바쁜 현대사회에서의 생활 속 스트레스, 대인관계에서의 문제, 비관적인 성격 등이 우울증 형성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놀랍게도 유전적 요인도 우울증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 우울증의 징후와 진단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그것이 단순히 ‘우울한 증세’이기 때문이 아니다. 단순히 울적한 기분은 기분전환으로 금방 풀리지만, 우울증은 몇 달 동안 무기력하고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어 개인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울증이 방치될 경우 자살에 이를 가능성이 늘어나게 된다.

한국자살예방협회 홍강의 회장은 “자살자의 약 60%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데, 우울증 환자의 20∼30% 정도만 치료를 받고 있다”며 우울증 문제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9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에 이어 자살이 네 번째로 많은 원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자신과 주변인의 우울함을 방치하지 않고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처를 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우울증의 증상은 크게 정신증상, 신체증상, 행동상의 변화로 나타난다. 정신증상은 주로 침울한 기분, 의욕의 상실 등으로, 처음 시작은 정도가 가벼우므로 혼자서 괴로워하여 주변사람들이 알아차리기가 힘들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불안, 초조 등의 감정기복을 보이거나 사소한 일에 눈물을 흘리거나 흥분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흔해진다.

인지기능도 저하되는 경우가 많은데, 평상시와 달리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어 남들과의 대화나 평소 잘하던 일처리 과정에서 자신 스스로와 타인에 의해 실수나 문제점이 드러나게 된다. 또한 우울한 기분, 자신감의 저하로 인해 자신의 탓을 많이 하며, 각종 일이나 대인관계 등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주로 불면증과 함께 식욕감퇴와 체중저하 등이 수반되어 나타난다. 이와 함께 만성피로와 근육통 등을 호소하게 된다. 자율신경증상도 빈번히 나타나는데 가슴 답답함, 머리가 멍하거나 무거움, 열감, 어지러움, 손발저림 등이 대표적이다.

메타인지행동치료센터의 홍성균 정신과 전문의는 “우울증이 상당히 진행되지 않는다면 ‘나는 기분이 우울하다, 우울증인 것 같다’라고 호소하지 않으므로 스스로나 주변인들이 신체증상이나 행동상의 변화 인지기능 등의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울증의 기본적인 예방과 극복 방안들

이미 사회적인 문제가 된 만큼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과 전문 클리닉 등 관련 기관에서는 우울증에 대처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생리적인 원인의 경우를 제외하면 이들이 제안하는 방법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마음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자신이 살면서 경험했던 좋은 기억을 자주 떠올린다.

* 나 자신에게 최대한 관대하고 욕심을 버린다.

* 집 밖으로 나가 햇빛을 자주 쏘이며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한다.

* 영화를 보거나 좋은 음악을 듣는 등 문화여가생활을 즐긴다.

*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리 어렵고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믿을 수 있도록 중얼거린다.

* 유머 있는 생활을 하도록 노력한다.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이 어렵거나 그다지 효과가 없다면 전문 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메타인지행동치료센터에서는 우울증 환자에게 ‘생각 바꾸기’라는 인지치료를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의 매력이나 능력, 가치 등에 대해 지나치게 평가절하하며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신의 주변환경을 부정적이고 적대적으로 해석하며, 결국 다가올 일의 결과나 미래에 대해서 두려워하거나 잘못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인지적인 오류가 계속 반복되며 점차적으로 우울한 기분과 일상생활에서의 장애가 점차 심해진다. 홍성균 전문의는 “인지 오류를 야기시키는 역기능적 사고를 바꾸는 작업을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며 스키마 치료와 같은 심리분석적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이나 클리닉 등 차가운 분위기가 싫다면 여가 생활을 통한 치료도 감안할 수 있다. ‘스트레스 제로기술’의 저자인 정경연한의원의 정경원 원장은 최근 ‘엔터테인먼트와 스트레스 치료’ 논문을 통해 우울증 치료에 악기(플루트) 배우기와 춤 배우기를 처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내놔 관심을 끌었다.

바쁜 일과 때문에 여가를 즐기기도 어렵고 마인드 컨트롤도 어렵다면 섭식법으로도 우울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제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우울증 예방의 기본적인 섭식법이다. 특히 비타민 B는 기분을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는 것도 우울증 해소에 좋다. 충분한 양의 수분과 함께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단백질의 주성분인 아미노산은 특히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따라서 우유, 치즈, 달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카페인 섭취를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일시적인 기분 전환에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울증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단 음식과 육류 위주의 식단도 비슷한 맥락에서 지양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은 자신의 노력과 주변인의 관심에 그 극복 여부가 달려 있다. 계절과 사회 탓으로 치부하며 우울증의 징후들을 가벼이 넘기기보다는 다양한 예방법을 적극 활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
 
 
 
 
한국일보

"스타도 죽는데 나도…" 모방자살 도미노 우려

기사입력 2008-10-04 03:18 |최종수정2008-10-04 04:27 기사원문보기


[자살을 막아라] 자살 방법·동기 등 묻지마식 따라하기

2005년 이은주씨 사건뒤 2.5배 늘어

톱 탤런트 최진실씨의 자살 사망 이후 일반인들의 모방자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명인의 자살사건 이후 모방자살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여러 사례에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죽음을 자주 언급했거나,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등 소위 '자살 위험군'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주변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최씨 사건 이후 이미 비슷한 유형의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3일 오전 0시40분께 전남 해남군에서 박모(55ㆍ여)씨가 자신의 아파트 욕실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졌다. 이날 오전 6시께 강원 강릉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도 이모(30ㆍ여)씨가 같은 방법으로 자살 사망했다. 지난달 8일 안재환씨의 자살사건 이후에도 차 안에서 연탄을 피워놓고 자살하는 등 모방자살이 잇따랐다.

흔히 '베르테르 효과'로 불리는 모방자살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비롯됐다. 주인공 베르테르가 실연 후 권총으로 자살하는 내용의 이 소설의 영향으로 독일, 덴마크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베르테르처럼 노란 조끼를 입고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한 데 따른 것. 자신이 평소 동경했던 인물이나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더 비관해 자살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그 후 많은 연구에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탤런트 이은주씨 자살 후 한달 새 서울지역에서만 하루 평균 2.13명이 자살해 이씨 자살 전 53일간 하루 평균 0.84명에서 2.5배 증가했다. 자살자 가운데 이씨와 같은 방법으로 숨진 사람의 비율도 53.3%에서 79.6%로 크게 늘었다.

2003년 8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자살 이후에도 안상영 전 부산시장(2004년 2월5일),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3월12일), 박태영 전 전남지사(4월30일) 등 유명 인사들의 자살이 잇따르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1986년 10대의 우상이었던 가수 오카타 유키코가 투신 자살한 이후 2주동안 청소년 30여명이 투신 자살했다.

전문가들은 최씨 자살 이후에도 예상되는 모방자살을 막기 위해 주변의 각별한 관찰이 요구된다는 경고했다. 이광자 한국자살예방협회 부회장(이화여대 간호학과 교수)은 "'유명인처럼 돈과 명예를 가진 사람들도 자살하는데 나는 살아서 뭐 하느냐'는 생각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30대 이상 혼자 사는 이혼녀 등(최씨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모방자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모방자살을 막기 위해 관련 기관, 단체들도 나서고 있다. 전문상담기관인 생명의 전화는 10일 '생명사랑 밤길 걷기대회'를 통해 모방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자살예방협회는 자살 예방수칙 홍보 등 대국민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경찰도 자살사이트 단속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연간 3조원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내년부터 범 정부 차원의 '자살 예방 5개년 종합대책'을 통해 자살률을 2013년까지 현재 인구 10만명 당 23.6명에서 21.2명으로 낮추겠다고 지난달 9일 밝혔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한국일보

[자살을 막아라] <상> 모방자살

기사입력 2008-10-04 03:03 |최종수정2008-10-04 04:27 기사원문보기


"얼마나 힘들었기에… " 동정 여론도 문제

'나도 위로받겠구나' 싶어 실행 자극하는 셈

자살 가족력·우울증 경우 모방 가능성 커져

"이은주씨가 죽는 것을 보고 빚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2005년 2월 영화배우 이은주씨가 자살한 지 1주일 만에 목을 매 자살한 20대 여성은 사건 전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씨의 자살이 돈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드 빚에 허덕이던 그녀에게 이씨가 자살 모델이 된 것이다. 이씨의 자살 후 잇따른 모방자살은 국내에서도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유정화 고려대 안암병원 간호사는 올 초 고려대 보건대학원 논문 '한국에서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연구'에서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 국내 유명인의 자살 후 자살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유명인이 사망하면 월 평균 137명이 더 자살한다고 밝혔다.

저명인사나 유명 연예인의 자살 후 모방자살이 우리 사회에서도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학문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모방자살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자살예방협회 관계자, 심리학과 교수, 신경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들은 유명인의 자살에서 오는 동조의식이 자신의 자살을 합리화하는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명인의 자살은 그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살은 누구나 생각하는 본능이면서도 실행하기는 가장 어려운 일인데 유명 인사들의 자살은 실행에 옮기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서동우 한별병원 진료원장은 "스타나 정치인의 자살은 매스컴을 통해 종종 원인이 단순화되는 경향이 있어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쉽게 동일시해 모방자살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인의 자살에 대한 동정적 여론이 모방자살로 이끄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얼마나 힘들었기에 자살을 택했을까'라는 식의 자살에 대한 반응이, 자신도 자살하면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오강섭 자살예방협회 부회장은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은 '나도 죽으면 저들처럼 위로 받겠구나', '살아 있을 때는 관심도 못 받는데 죽으면 관심 받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방자살의 범주로 ▲자살 방법의 모방 ▲자살 이유의 모방 ▲무작정 따라하기 등을 꼽는다. 탤런트 안재환씨가 자살한 후 3명의 자살자가 차에서 연탄을 피워 목숨을 잃은 것은 방법의 모방에 해당된다. 탤런트 이은주씨의 자살 이후 돈 때문에 자살한 사람이 속출한 것은 이씨의 자살 이유를 모방한 것이다.

또 1977년 미국의 록스타 앨비스 프레슬리가 사망한 뒤 발생한 동조 자살 현상과 1986년 일본의 아이돌 스타 오카다 유키코가 자살한 후 10대 청소년 30여명이 자살한 것은 무작정 따라 한 경우다.

하지만 모방자살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강섭 부회장은 "직업이나 가족을 상실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우울증 환자들은 유명인이 자살하면 일반인보다 충격을 더 받아 모방 자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살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청소년들도 모방자살에 취약하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한국일보

[자살을 막아라] <중> 자살 부르는 인터넷 루머·악플

기사입력 2008-10-06 03:12 기사원문보기


사람잡는 '인터넷 험담', 청소년 층에서 더 극성

또래 친구 놀리기 위해 안티카페 개설하기도

어른보다 쉽게 상처받아… 자살 증가에도 영향

대학생 J씨는 최근 친구에게서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고 주저앉고 말았다. 당나귀 등 인터넷 P2P 사이트에서 '○○대 △△과 xxx 초강추'등 자신의 이름이 적힌 '야동'이 돌고 있다는 것이었다.

동영상엔 J씨가 나오지 않지만 제목에 J씨의 신상정보가 정확히 기재돼 마치 J씨의 '몰카'처럼 유포되고 있다는 것. J씨는 "주변의 이상한 시선 때문에 학교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며 최근 경찰에 신고했다.

고등학교 1학년 김모양도 최근 친구들 사이에 퍼진 '인터넷 악담'에 "살기가 싫다"며 자포자기 상태다. 다른 친구가 싸이월드에 김양과 남자친구에 대한 성적인 험담을 랩 음악으로까지 만들어 올려놓은 것. 김양은 "미니홈피를 제발 없애달라"며 경찰에 하소연했다.

고 최진실씨의 자살에 한 원인이 된 악플, 괴소문 등 '인터넷 험담'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인터넷의 미니홈피, 블로그, 카페 등이 커뮤니티 형성의 주요 통로가 되다 보니 악소문이나 왕따 등의 파괴력도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악플(악성 댓글), 헛소문 등 명예훼손 피해 사례는 갈수록 늘어 2006년 4,006건, 2007년 4,856건, 올해 8월 말까지 3,105건이 접수됐다.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욕을 올려놨다는 신고에서부터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을 겨냥한 음해성 루머나 성적인 소문, 야동 제목에 이름이 도용됐다는 피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같은 인터넷 험담이 청소년층에서 자주 이뤄지고, 상처도 청소년층이 더 치명적으로 입는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사례 중 청소년 사이에서 벌어지는 원한과 질투 등으로 인한 욕설과 헛소문을 막아달라는 내용이 많다"고 전했다.

특정 연예인을 겨냥해 만들어지던 안티 카페도 이젠 초ㆍ중학생들이 또래 친구를 놀리는 데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신여대 채규만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 평판에 민감한 연예인들처럼 정체성이 취약한 청소년들도 남의 평판에 예민하다"며 "인터넷 험담이 익명성에다 전파력이 강하고 말이 아닌 활자로 이뤄져 청소년들이 받는 상처도 더욱 크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인터넷 험담에 시달려 '왕따' 취급까지 받게 되면 성인보다 더 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한 TV 프로에 출연, 40kg 감량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 여고생이 이후 모 스타와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각종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자살했다.

2005년 고교생 신분으로 휴대폰 과장광고 집단소송을 주도했던 정주영씨도 최근 TV에 출연, "당시 '여드름 난 돼지'라는 악플에 시달리면서 피가 날 정도로 얼굴을 씻고 자살을 시도할 만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청소년 자살 시도율이 2005년 4.5%에서 2007년 5.5%로 증가하는 것도 이런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채 교수는 "악플 등에 상처 받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동조자를 찾지 못하면 위험한 선택을 할 수 있어 주위의 따뜻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한국일보
 
 
자살을 막아라] <하> 우울증의 그림자
 
기사입력 2008-10-07 02:42 기사원문보기
 


'소리없는 살인자' 국민 2.5%가 고통

자살 시도자 70%가 우울증 등 경험

최씨처럼 치료 미루고 술 의지땐 위험

치료기록, 취업 등에 장애… 개선돼야

#1. 2년 전 이혼과 함께 딸(3) 양육권도 빼앗긴 강모(36ㆍ여)씨는 요즘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다. 식욕이 떨어져 하루 한끼도 먹는 둥 마는 둥이며 혼자서 술 먹는 일도 잦아졌다.

수려한 외모를 갖고 있으면서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싫어 성형수술도 벌써 3번이나 받았다. 수술 뒤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구와도 멀어진 강씨는 올 초부터는 자살 방법까지 상상하는 등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2. 지난해 11월 위 절제 수술을 받았던 주부 김모(55)씨는 지난달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수술 뒤 우울증에 빠져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만 것.

문제는 이처럼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우울증이 실직, 이혼, 취업난 등 사회ㆍ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있는 사실이다. 급증하는 자살을 막기 위해선 우울증 치료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우울증이 병이라는 사회적 인식 부족 등으로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국내 자살자와 우울증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6,437명이었던 자살자는 두 배 가까이 늘어 2007년에는 1만2,174명이나 됐다. 39분마다 1명씩 자살하고 있는 셈이다. 동시에 병원 치료를 받은 우울증 환자도 2003년 39만5,457명에서 2007년 52만5,466명으로 늘었다. 5년간 33%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자살자의 60~80%가 우울증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 외국 학계의 일반적 보고일 만큼 자살과 우울증은 톱니바퀴 관계다. 국내에서도 2006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서 자살 시도자의 70%정도가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한 연구에선 우울증 환자의 15%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문제는 우울증 환자들이 이 같이 위험한 상태에 노출돼 있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나 우울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병원 찾기를 꺼린다는 점이다.

최근 정규직 전환 좌절 등으로 대인기피증이 생긴 후 지하철로 뛰어드는 상상을 한다는 김모(38)씨는 병원 치료를 권유 받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기록이 남아 취직과 보험가입이 어렵다고 들어 병원 가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실제 우울증 환자가 전 국민의 2.5%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우울증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거나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치료를 받는 이들은 환자의 20%정도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울증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기분전환을 이유로 술에 의지하다가 충동적으로 자살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성신여대 채규만 심리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에게 술은 자살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며 "최진실씨가 신경안정제를 먹을 정도였는데 주변 사람들이 술을 권했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우울증에 무지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하태현 교수는 "우울증은 전문의를 찾아 약물과 생활 치료를 병행하면 80-90% 치료가 가능하다"며 "스스로 심각성을 알고 병원을 찾는 것이 완치의 첫 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우울증은 현대사회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소외감 등에도 크게 기인한다. 우울증이 현대의 질병으로 불리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 인류를 괴롭힐 주요 질병으로 우울증을 꼽았고, 2020년에는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 중 우울증이 1, 2위를 다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가족과 공동체 중심이었던 우리사회가 원자화하면서 우울증과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며 "경쟁에서 탈락한 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경우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전질환 아닌 치료 가능한 병, 조울증 의심땐 전문의와 상담을"


우울증 자가진단 및 예방책

우울증이 탤런트 최진실씨 자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면서 우울증 환자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나 주변 인물의 증상이 우울증인지 아닌지, 병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자가진단법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하는 BDI(벡 우울 척도ㆍBeck Depression Inventory)를 활용해 스스로 진단해볼 것을 권한다.

BDI는 세계적인 인지치료학자 아론 벡이 1961년 고안한 우울증 판단 척도. 인지ㆍ정서ㆍ동기ㆍ신체적 증상을 포함한 21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각 질문에 대해 심한 정도를 0~3점으로 평가해, 그 총점으로 자신의 荑點?정도를 판단한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는 BDI를 일부 수정한 20개 문항의 자가진단법을 마련,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측정결과 16점 이상이면 중한 우울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누구의 이야기도 듣지 않을 정도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아 상담ㆍ약물치료조차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재발한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기간은 2~3달 정도로 길지 않다.

김현우 단국대병원 정신과 교수(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장)는 "우울증은 낫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면서 "중한 정도에 따라 치료기간에 차이가 있을 뿐 반드시 완치되는 병"이라고 강조했다.

10~15점이면 가벼운 우울 상태로 운동, 여행, 드라이브, 친구들과의 대화 등 기분전환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조용한 곳에서 혼자 하는 게 좋다. 지난 일주일간 자신의 신체, 정신상태를 토대로 질문에 답하면 된다. 각 항목의 점수가 몇 점인지에 집착해 고심하지 말고 문항을 읽은 후 처음 떠오르는 점수를 그대로 답안지에 작성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 교수는 "BDI가 우울증 중증도 판단에 유용한 검사법이기는 하지만 기분이 가라앉았다가 좋기를 반복하는 조울증의 경우 제대로 판정할 수 없다"면서 "조울증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고 모두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닐 뿐더러 우울증은 유전질환도 아니다"라며 "정신과 방문을 꺼리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허정헌기자 xscope@hk.co.kr

한국일보

자살, 대부분 사전에 징후… 예방 프로그램 다양화를

기사입력 2008-10-07 02:42 기사원문보기
자살의 사회적 비용은 엄청나다. 대한사회정신의학회는 2006년을 기준으로 자살로 인한 비용을 3조8,5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탤런트 최진실씨의 사망을 계기로 자살예방교육도 활발해지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계층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서울시 교육청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6일 학생들이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 감독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발송했다.

특히 전국단위의 학력평가 시험이 각급 학교 단위로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학생들이 자칫 성적을 비관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초등학교 3학년 기초학력진단평가를 시작으로 14일과 15일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업성취평가가 있고, 11월 13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전문상담기관의 활동도 활발하다. 생명의 전화는 10일 '생명사랑 밤길 걷기대회'를 통해 모방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자살예방협회는 자살 예방수칙 홍보 등 대국민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전문기관의 예방 프로그램은 주변 사람들의 자살 징후를 인식, 개입해 자살을 막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살은 대부분 사전에 징후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상훈 생명의 전화 원장은 그러나 "중앙정부의 지원 예산 없이 참가자들의 자비로 활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일본처럼 국가차원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떨어뜨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간호학과 이광자 교수는 "자살의 특성상 젊은이와 노인, 여성과 남성 등으로 세분해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실효성이 있다"며 예방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주문했다.

윤재웅 기자
 
국민일보

[연예인 잇단 자살 왜?―(상) 숨을 데가 없다] 사생활 없는 생활에 극심한 스트레스

기사입력 2008-10-03 18:39 |최종수정2008-10-03 21:28 기사원문보기
"노숙자가 돼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서라도 지켜보고 싶지만 얼굴이 알려져 그마저도 안 된다."

고(故) 안재환씨는 죽기 전 지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아내 정선희씨를 숨어서 바라볼 수도 없는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비관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생활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삶'과 '높아진 인지도에 저당 잡힌 삶'이라는 동전의 양면으로 구성된다.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도 하지만 매순간을 감시당하듯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데뷔 초 모 방송국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기자 A는 당시 인기 절정의 남자 가수와 파트너가 됐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대본대로 열심히 프로그램 녹화를 마친 A는 방영 직후 남자 가수 팬들의 엄청난 욕설에 시달려야만 했다. 신인이었음에도 A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하루 15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크게 마음이 상한 A는 괴로운 심정을 미니홈피에 올렸다. 그러자 다음날 인터넷에는 '다음 자살자는 A?'라는 기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A의 측근은 "미니홈피에 올린 글이 비밀은 아니지만 적어도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가 아니냐"며 "그런 이야기까지 가십거리로 삼아 대중 앞에 공개하는 행태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A는 이후 심각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걸려 한동안 슬럼프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만남과 이별이라는 가장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도 대중들은 '관심'을 무기로 무섭게 침범해 들어온다. 최근 결혼 소식이 알려진 권상우-손태영 커플은 낙태설과 재혼설 등 온갖 억측과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권상우의 측근은 "연예인이기에 앞서 한 집안의 딸이고 아들이고 사랑받는 자녀인데 인생의 중요한 결혼 문제마저 대중들이 함부로 왈가왈부하는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두 분 다 내색은 안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연예인들의 프라이버시는 더욱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가수 이효리는 서울 고급 호텔의 수영장에서 재벌 2세와 수영을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곤욕을 치렀다. 당시 보도된 동영상에는 이효리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즐기는 모습, 남자와 다정히 일광욕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일반인이었다면 당연한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사안이었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해당 화면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다. 이효리는 "연예계 생활에 회의를 느낀다"며 눈물을 쏟았다. 한 연예인은 "집 밖에만 나서면 알몸으로 서 있는 기분"이라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대중의 관심은 그들에게는 중요한 자원이다. 어느 정도의 사생활 노출은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허용되는 방식과 범위에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 스타도 사람이고 최소한의 인격권을 지킬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요즘 연예인들은 인터넷으로 인해 자신들의 언행 하나하나가 대중에게 노출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가끔 왜곡된 정보들이 유포되기도 한다"며 "마음 약한 연예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게끔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철 권지혜 기자 wonchul@kmib.co.kr

 
국민일보

[연예인 잇단 자살 왜? (중) 마음의 병부터 살펴라] 우울증 키우다 벼랑 끝으로

기사입력 2008-10-05 19:03 |최종수정2008-10-06 00:20 기사원문보기


보건복지가족부가 초·중·고 중심의 우울증 조기검진 대상자를 성인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것은 이 질병을 방치할 경우 사회통합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자살자의 상당수가 앓고 있는 우울증은 조기에 제때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된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우울증 치료를 위해 상담받는 것 자체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이 존재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우울증 환자의 생명보험 가입을 거절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고(故) 최진실씨를 비롯한 대다수 연예인 자살의 사례처럼 자살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자살 원인의 80%는 정신장애와 관련돼 있으며, 자살자의 약 60%가 우울증과 조울증 등 '기분 장애'를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자살을 암과 같은 일반적인 질병과 달리 심리적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 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 이 때문에 자살의 그늘에 도사리고 있는 '뿌리 질환들'을 눈여겨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살이 매년 늘고 있지만 예방이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최씨의 경우도 5년 전 이혼한 이후부터 우울증을 겪었고 최근 악플 사태 등으로 증상이 악화됐지만 집중적인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은 공인이라는 특성상 병력 노출을 꺼려 어려움이 가중된다.

우울증의 경우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도 상당수가 유병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경희의료원과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지난해 전국 병원에서 진료받은 우울증 환자 1425명을 조사한 결과, 64.4%가 '우울증인지 몰랐다'고 답했다. 이들이 처음 정신과를 찾기까지는 평균 3.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에 대한 낮은 사회적 관심, 정신과 치료에 대한 오랜 편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울증 환자가 빠른 시간 내에 증상을 자각하고 거리낌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함을 말해주는 셈이다.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병'이다. 100명 중 15명 정도는 평생 한번쯤 우울증을 겪지만 초기에 잘 대처하면 감기처럼 치료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이다. 주요 증상은 우울한 기분, 흥미·즐거움의 상실이지만 개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청소년은 학업능력 저하나 비행으로 나타나고 노인들은 치매 같은 증상을 보인다. 계절에 따라 식욕 부진,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여성의 경우 출산 뒤 생기기도 한다.

우울증과 우울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우울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우울감은 대개 2∼3일 가량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우울증 가운데 단순 우울증의 경우 자살률이 10∼15% 수준이지만 조울병은 자살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우울증은 항우울제 등 약물 복용과 정신 치료 등을 병행하면 80% 이상 완쾌된다. 단 우울증 치료제는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2∼3주 걸리므로 인내심을 갖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특히 자살 기도 및 자살이 예상되거나 불면·식사 거부 등으로 극도의 신체 쇠약이 있을 땐 입원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전병선 기자 twmin@kmib.co.kr
 
 
국민일보

[연예인 잇단 자살 왜? (하) 악플 방지 대책없나] 익명의 ‘댓글 테러’ 방치 안된다

기사입력 2008-10-06 18:52 |최종수정2008-10-06 21:38 기사원문보기
탤런트 최진실(40)씨의 죽음을 계기로 익명의 그늘에 숨은 악플(악성 댓글) 생산자들이 저지르는 '사회적 살인'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익명성을 담보로 확장돼 왔던 사이버 공간에서의 표현의 자유가 어느덧 '테러의 자유'로 변질돼 연예인을 비롯한 무수한 피해자들을 제물로 삼고 있어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민주주의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타인의 인권을 매장하는 행위에 대한 철저한 사회적 반성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악플, '사회적 살인'의 또다른 이름=미국 조지워싱턴대 법학교수 대니얼 솔로브는 올해 낸 저서 '인터넷 세상과 평판의 미래'에서 "인터넷이 부여한 익명성은 개인에게 무한한 자유를 선사했다"면서 "그러나 결국 이 무제한의 자유가 곧 부메랑이 되어 우리 모두를 부자유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솔로브 교수의 경고대로 현재 무수한 악플러들이 익명의 그늘 아래 모습을 감춘 채 별다른 죄책감도 없이 타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의 수 많은 독설이 모여 날카로운 비수가 되고 결국 타깃이 된 '희생양'을 난도질함으로써 일종의 사회적 살인을 자행하는 것이다. 사회적 살인이란 특정 개인의 인격이나 사회적 명예 등에 모욕을 줌으로써 자살 등으로 몰아가는 행태를 뜻한다.

악플러들은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조롱하는 일 자체에 쾌감을 느낀다. 또 자신의 글에 대해 조회수가 늘어나고 다른 이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연예인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도 이런 심리의 일환이다. 연예인 관련 정보는 쉽게 확산돼 타인의 관심을 받기 좋고 그 직업적 특성상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루머나 댓글이 용인되는 경향을 갖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는 "특히 사회적 평판, 위신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의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 모욕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면서 자살에 이를 수 있다"며 "장난으로 던지는 돌이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제도적 제한이 필요한 시점=악플러들의 주된 타깃이 되곤 하는 연예인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은 "악플의 가장 심각한 폐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유포되어도 피해자가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는 '무자비한 폭력성'에 있다"면서 "우리는 악플을 방지하자는 취지에 공감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모든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많은 전문가들은 네티즌의 자성과 함께 이제는 악플을 통제하기 위한 법이나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네티즌들의 익명성을 일부 제한하는 절차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범죄행위를 억제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타율적 공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컴퓨터정보학과 정창덕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네티즌들이 사이버공간 역시 현실과 다를 바 없는 장소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선별적 인터넷실명제 실시 등 합리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양지선 김아진 기자 dybsun@kmib.co.kr

쿠키뉴스

자살 부르는 마음의 병부터 살펴라

기사입력 2008-10-05 17:07 기사원문보기


[쿠키 사회] 故 최진실씨의 사례처럼 자살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자살 원인의 80%는 정신장애와 관련돼 있으며, 자살자의 약 60%가 우울증과 조울증 등 ‘기분 장애’를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자살을 암과 같은 일반적인 질병과 달리 심리적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 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다. 이 때문에 자살의 그늘에 도사리고 있는 ‘뿌리 질환들’을 눈여겨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살이 매년 늘고 있지만 예방이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최씨의 경우도 5년전 이혼한 이후부터 우울증을 겪었고 최근 악플 사태 등으로 증상이 악화됐지만 집중적인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은 공인이라는 특성상 병력을 공개하기가 어려워 어려움이 가중된다.

우울증의 경우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도 상당수가 유병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경희의료원과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지난해 전국 병원에서 진료받은 우울증 환자 1425명을 조사한 결과, 64.4%가 ‘우울증인지 몰랐다’고 답했다. 이들이 처음 정신과를 찾기까지는 평균 3.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에 대한 낮은 사회적 관심, 정신과 치료에 대한 오랜 편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울증 환자가 빠른 시간내에 증상을 자각하고 거리낌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갖추기가 무엇보다 시급함을 말해주는 셈이다.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병’이다. 100명 가운데 15명 정도는 평생 한번쯤은 우울증을 겪지만 초기에 잘 대처하면 감기처럼 치료하기가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요 증상은 우울한 기분, 흥미·즐거움의 상실이지만 개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청소년은 학업능력 저하나 비행으로 나타나고 노인들은 치매 같은 증상을 보인다. 계절에 따라 식욕 부진,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여성의 경우 출산 뒤 생기기도 한다.

우울증과 우울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아무런 이유없이 하루에도 여러차례 우울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우울감은 대개 2, 3일 가량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우울증은 또 단순 우울증인지 조울병(우울했다 들떴다를 반복하는 양극성 장애)에서의 우울증인지도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단순 우울증은 10∼15%가 자살을 시도하는 반면, 조울병은 50%가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울병이 더 위험한 셈이다.

김세주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특히 조울병 환자에게 우울증 진단을 해 항우울제로 치료할 경우 기분의 가속화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이를 우울증이 악화된 것으로 오해하고 더 많은 항우울제를 복용하게 되면 증상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지적했다.

우울증은 항우울제 등 약물 복용과 정신 치료 등을 병행하면 80% 이상 완쾌된다. 단 우울증 치료제는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2∼3주 걸리므로 인내심을 갖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특히 자살 기도 및 자살이 예상될 때, 심한 초조와 절망감 때문에 감정 표출을 자제하지 못할 때, 직장·가정내에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나쁜 요인들이 있을 때, 불면·식사 거부 등으로 극도의 신체 쇠약이 있을땐 입원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머니투데이

우울한 한국인..지난해 정신질환 치료비 1조원

기사입력 2008-10-05 15:47 기사원문보기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지난해 정신질환을 치료하는데 든 진료비가 1조원에 다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으로 치료받는 한국인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최영희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정신질환으로 인한 진료비 청구건수는 874만8635건으로 2004년 568만9784건에 비해 300만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는 9837억8208만1000원으로 무려 1조원에 달했다. 2004년 5279억9508만5000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는 517만352건, 진료비 기준 5426억9247만4000원으로 2004년 한 해동안 진료건수와 맞먹는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안 가장 많았던 정신질환은 '우울증에피소드'로 209만2998건을 진료했다. 진료비만 1411억73만9000원이 들었다. '우울증에피소드'란 기분 저하, 활동력감소, 흥미와 즐거움 감소, 집중장애, 과도한 피로, 불면 등을 동반하는 질환을 말한다.

특정환경에 제한되지 않는 복합적인 불안상태인 '기타불안장애'는 125만2931건으로 497억3317만7000원의 진료비를 썼다.

다음으로는 우울성에피소드가 반복되는 '재발성 우울성장애'가 38만8175건, '공포불안장애'가 10만7844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우울증에피소드'가 2004년 4만5929건에서 2007년 9만1011건, '재발성 우울성 장애'는 2853건에서 4686건, '기타불안장애'는 1만2669건에서 2만5959건, '공포불안장애'는 2748건에서 6533건으로 3년새 모두 두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면제 등으로 인한 정신 및 행동장애는 2007년 1688건으로 2004년(811건)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으며, 약물로 인한 장애도 2579건으로 2004년(1382건)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했다.

담배 사용으로 인한 장애는 2004년 162건에서 2007년 845건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최 의원은 "정신질환 인구가 전체 국민의 13%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한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이 약 27조원에 이르고 있다"며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정신건강상담서비스를 조기에 시행하고 지역사회 정신보건센터를 활성화해하는 등 정신질환을 조기에 치료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간한국

마이데일리

브레이크 없는 연예인 자살, 급제동법 없나

기사입력 2008-10-03 08:01 기사원문보기


탤런트 최진실씨의 죽음이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려지면서 대한민국은 또 다시 유명인들의 자살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유명인의 자살 사건은 매년 끊임없이 나왔지만 '국민 배우'로 불리던 최진실씨의 사망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유명인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는 셈.

최씨처럼 유명인 자살 사망 사건들에 우리가 더욱 놀라는 것은 멀게 느껴지는 사람임에도 그저 남의 얘기로만 들리지 않아서이다. 이미 우리나라 30대 이하 젊은 층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로 집계될 만큼 우리 사회는 자살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인일수록 자살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 교수는 "사회적 공인의 입장에서 마음 속 갈등을 보통사람보다도 표현하기 힘들다"면서 "그 것들이 쌓여 자살에 이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명인, 악플에 더욱 민감한 이유

유명인은 그야말로 '이미지'가 그 사람을 대변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때문에 자신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일반인들에 비해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상황.

문제는 이들에게 이렇게 중요한 평판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너무나 쉽게 그리고 빨리 확인되지 않은 채 퍼질 수 있고 유명인들은 더 자주 심리적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씨 역시 야구스타 조성민씨와의 이혼(2004년) 이후 1년여만에 출연한 드라마 '장미빛 인생'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뒤, 한 시상식에서 "한 동안 인터넷 보는 게 두려워 안보고 살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미 많은 유명인은 대중적인 이미지와 실제 자신과의 거리가 커 일반인과 동떨어진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괴리감을 느끼는 와중에 이런 치부나 근거 없는 루머까지 떠돈다면 고립감이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일반인들의 반응도 싸늘해 루머라 하더라도 확인되지 않을 때까지는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특정인에 대한 환상이 컸을 때 자신이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게 되면 배신감까지 들게 돼 오히려 악한 감정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아 루머가 오히려 확장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

특히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나 혹은 진실이 담긴 치부가 드러날 때 대부분의 유명인은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상처를 받게 되는 취약점을 가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용인정신병원 강대엽 부원장은 “치부가 노출됐거나 루머가 떠돌 때의 반응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인간은 대인관계를 통해서 성장하고 숨을 쉬는데 이러한 충격은 사람들로부터 고립돼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종의 죽음과도 같은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연예인 같은 유명인의 경우 그 충격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심리적 충격 주는 악플, 해결 방법 없나

자살의 대부분의 원인은 단순한 심리적 나약함 등 개인적 문제가 아닌 자살로 이어지게 되는, 즉 자살 밑바탕에 깔려있는 질환들 때문으로 실제 자살 원인의 80%는 우울증으로 보고되고 있고 우리나라 자살자의 약 60%정도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 우울증환자의 20~30% 정도만이 치료를 받을 정도로 우울증을 방치할 경우 결국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정신과에 대한 오래된 편견이 가시지 않아 이런 상황이 쉽게 나아지고 있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살 사망 사건을 접할 때에는 그들의 숨겨진 질환을 꼭 생각해봐야 하고 더불어 본인도 예외가 아니니 우울증 같은 질환의 필요가 필수라고 조언하고 있다. 결국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우울증 같은 질환의 치료가 우선이라는 것.

이와 함께 유명인의 최근 자살 사망 사건에서는 질환과 함께 인터넷의 '악플'이 단골처럼 등장해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물론 한 두 개의 악플이 자살의 모든 원인이 될 수 없겠지만 한 번 터지면 끊이지 않는 루머와 악플이 일반인보다 평판에 더욱 취약한 유명인들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큰 고민을 안겨주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인터넷 사용자가 늘면서 사이버폭력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 얼마 전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사이버폭력 신고·심의현황 및 사이버범죄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명예훼손·욕설과 같은 사이버폭력 신고가 2004년 3000여건에서 2007년 4만6700여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렇게 신고된 사이버폭력에 대해 심의과정을 거쳐 시정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심의건수도 2004년 1411건에서 2007년 4만8247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의결과에 의해 시정요구가 내려지는 경우는 지난 5년간 5만2335건이었으며 그 중 내용삭제조치가 4만9945건(95.4%)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정요구 또한 단순히 권고수준에 그치고 있어 임두성 의원은 "시정요구에 대한 조치결과 또한 확인할 길이 없어 사이버폭력 및 피해 차단 효과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주요 포탈사이트에서도 모니터링팀을 설치해 자체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와 댓글에 대해 하나하나 대처하기란 쉽지 않다.

한편 상대방이 보이고 싶어 하지 않은 부분을 보게 되면 대부분은 이를 감춰주거나 못 본체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나 감정을 지켜주려고 하지만 때로는 이런 치부를 약점으로 삼아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거나 꼬투리를 잡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치부를 드러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죄의식이 별로 없거나 이를 통해 마치 자신이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분당차병원 정신과 이상혁 교수는 “타인의 치부를 드러냄으로써 자신이 파워를 가질 수 있다는 나르시스적인 욕구”라며 “자신이 열등감이 많고 이렇게 함으로서 자신의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욕구를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메디컬투데이에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세계일보

숨막히고 답답하고 '가을타는' 남자, 혹시 우울증이…

기사입력 2008-10-02 19:52 기사원문보기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가을을 심하게 타는 남성 우울증 환자가 늘고 있다. 가장의 책임감과 회사의 인간관계, 승진, 퇴직에 대한 불안감 등 심리적인 압박감이 가을이라는 계절적인 요인과 겹치면서 우울증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남성이 우울증에 걸렸으면서도 스스로 극복 의지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고 생각해 방치하다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울증 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 처방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피로하고 나른하다.” “아침에 기운이 없다.” “목덜미나 어깨가 뻐근해서 못 견딜 때가 있다.”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잠을 못 이루고 아침 일찍 잠이 깨는 일이 있다.” “숨이 막히는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 “목구멍 속에 무엇이 걸려 있는 것 같다.” “토론이나 회의 때 그 분위기에 열중할 수가 없다.”

‘남자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철에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 누구나 이들 증상 가운데 한두 가지를 일시적으로는 경험할 수 있지만 몇 주 동안 이들 증상의 절반 이상을 느끼게 되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할 수준의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요즘같이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면 햇볕을 쬐는 시간이 감소하면서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물질의 양이 많아져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남성이 스스로 우울증 증세를 알지 못하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가족 등 주변인의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필요하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남성들은 흔히 고독감이나 우울감이 들면 스스로 정신적으로 나약해진 탓으로 돌리기 쉽다. 또 우울증으로 생기는 두통, 만성피로 등 다양한 신체 증상에 대해서도 내과적인 원인만 찾으려 할 뿐 정신과적인 우울증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실제 우울증은 단순히 마음의 병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으나 심리적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게 정신과 전문의의 지적이다. 우울증은 뇌의 질병으로 뇌 속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부조화를 이룰 때 발생한다. 이와 함께 남성을 더욱 남자답게 해주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많이 분비되면서 가을에 남성들이 기분이 가라앉는 등 감정적인 변화를 겪고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가정이나 사회에서의 책임감이나 압박감이 계절적 요인과 합쳐지면서 우울증이 심화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성생활에서 장애가 오거나 성욕이 떨어지면서 남성으로서의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는 점도 우울증을 더하게 할 수 있다.

◆남성 우울증이 여성 우울증에 비해 보다 극단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전 세계 남성의 5∼12%, 여성의 10∼25%가 평생에 한 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인류를 괴롭히는 세계 3대 질환’으로 꼽는 것이 우울증이다. 2020년이 되면 우울증이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질환 중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문의들이 강조하는 것은 우울증은 환자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좋아지기 힘들고,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낫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남성은 우울증에 걸리면 단순히 감정이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흥분증세를 보이기도 하며,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우울증이 심화되면 소화불량, 두통, 요통, 근육통, 과호흡 등 다양한 질병을 동반하기도 하고 정상인에 비해 심근경색의 위험이 5배 이상 높으며 사망률도 정상인보다 3배 이상 높다.

우울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심각하다. 초조, 후회, 죄책감, 절망감, 우울한 망상은 심한 경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도 우울증 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자살을 생각하고, 그 중 10∼15%는 자살을 시도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중에서도 남성 우울증은 여성 우울증에 비해 자살 위험성이 무려 4배 높다.

특이한 점은 남성들은 자존심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나약해져 도움을 받는 것은 패배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주의의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술을 마시거나 운동하는 등의 다른 방법으로 덮어두려 한다. 자살 시도를 많이 하는 것은 여성 환자이나 실제 자살에 이르는 경우는 남성 환자가 훨씬 많다.

◆약물 치료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우울증은 약물 치료와 정신과 치료가 병행해야 제대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찾아주는 것인데도 우울증 환자들이 대체로 약물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우울증 약물의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우울증약의 부작용이 지적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는 우울증 치료 약물들이 많이 개발돼 있으며 실제 신속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약물 치료와 함께 보다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과 치료는 필수적이다. 사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한 편견으로 치료에 나선다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 치료를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 대인 관계 유지 방법 등에 대해 도움을 얻음으로써 환자는 자신의 질병에 대해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주변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적극적으로 생활하도록 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 순천향대병원 정신과 한상우 교수〉

■정신과 전문의가 제시하는 생활 속 우울증 예방법
1 술과 카페인을 피하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2 규칙적으로 적당량의 식사를 한다.
3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을 한다.
4 담배를 끊는다
5 자주 많이 웃는다.
6 여유 있게 스케줄을 짠다.
7 욕심을 버리고 체념하는 법을 배운다.
8 햇볕을 하루 20분 이상 쬔다.
9 육류를 적게 먹는다.
10 물을 하루 8잔 이상 마신다.

 

조선일보

최진실 자살 전에 왜 술을 마셨나?

기사입력 2008-10-02 19:28 |최종수정2008-10-08 10:31 기사원문보기
최진실의 자살에 대해, 숨진 당일 밤 매니저 등과 술을 마시고 귀가한 최진실이 자택 안방에서 처지를 비관하며 울다 욕실로 들어갔다는 경찰의 발표가 있었다.

이번 최진실 자살 사건에서처럼 자살자의 상당수가 술을 먹은 후 자살을 감행한다. 부인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목을 매고 자살을 했던 가수 김광석도 또 한 예이다.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술을 마시는 자살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강웅구 교수는 “2005년에 의학잡지 ‘법의학’에 발표된 슬로베니아 자살 통계에 의하면 술을 마시고 자살을 감행한 사람이 자살자의 약 75%에 이른다. 자살과 술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자살과 술의 관계에 대해, 한양대 구리병원 박용천 교수는 “우선 자살을 결행하는 순간에 술이 취해 있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술은 절제력을 약화시킨다. 평소에는 자살에 대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술을 먹고 난 후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감행하게 되는 것이다. 자살은 보통 계획적이기보다는 충동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과 이헌정 교수는 자살을 하기 위해 일부로 술을 마시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교수는 “이는 자살을 이미 결심, 계획하긴 했는데 실천에 옮길 용기가 나지 않아 술을 마시고 시도하는 경우다. 자살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술의 힘을 빌린 것으로, 용기가 나지 않아 좋아하는 이성에게 술을 먹고 고백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우는 만성적으로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이 자살한 경우다. 강웅구 교수는 “알콜중독자 중에는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많다. 이 우울증은 자살의 가장 큰(70~80%) 요인으로, 알콜중독자가 자살을 시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웅구 교수는 “자살이라는 결과는 같지만 각 자살마다 그 이유는 가지각색이며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술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kwj@chosun.com]

코메디닷컴

연예인 자살, 왜? 왜 심각? 막기 위해선?

기사입력 2008-10-02 19:50 |최종수정2008-10-02 22:25 기사원문보기
지난 달 영화배우이자 사업가인 안재환 씨가 자살한 데 이어 2일 인기 연예인 최진실 씨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자 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일부 언론에서 개그우먼 이영자의 자해소동을 앞다퉈 보도하자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들은 자칫 연예인의 자살 도미노와 팬들의 모방자살이 이어질지도 모른다며 언론의 보도태도와 인터넷 문화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어떤 경우에도 자살은 합리화될 수 없다”며 “특히 유명인의 자살은 다른 사람의 모방자살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사회적인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예인의 정신건강에 신경 써야”

연예인은 일반인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한국자살예방협회의 홍강희 협회장(서울대의대 명예교수)은 “연예인들은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스트레스, 소소한 개인사까지 모두 노출되는 현실, 여러 가지 루머 등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듯 보이지만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속앓이는 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떠 도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 악플을 사람들이 진실로 받아들인다고 믿게 되면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돼 최후의 수단으로 자살을 감행하기 쉽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 교수는 “유명인일수록 마음속의 갈등을 누구에게 털어 놓기 힘들다”면서 “안 그런 척하고 감추고 살지만 감추는 것들이 표현하기 힘든 분노일 확률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진실씨는 우울증을 겪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한 측근은 최 씨가 남편과 이혼한 후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겪으며 늘 ‘외롭다’ ‘힘들다’하는 식으로 토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진실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사람의 진술에 의하면 최 씨가 지속적으로 루머에 시달려 왔고, 사망당일 새벽 12시 45분경 '제일 사랑하는 K양아, 혹 언니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친구의 진술에 의하면 이혼을 한 이후에 자녀 양육 문제로 힘들어했고,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해 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이다. 세로토닌은 일조량과 관계가 깊은데 연예인들처럼 밤과 낮이 수시로 바뀌면 세로토닌 분비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분당서울대병원 하태현 교수는 “연예인의 특수성 때문에 힘들기는 하겠지만 밤에 자고 낮에 깨어 있는 일반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일반 회사에서도 사원들의 정신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다.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는 기획사도 연예인의 건강에 좀더 신경 써야 한다.

하태현 교수는 “연예인들이 일을 힘들어 하거나 슬럼프에 빠져 있다면 우울증은 아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쁜 일과, 밤낮없는 생활 습관, 인기에 대한 스트레스 등 위험 요인이 많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라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모방자살 우려”

유명인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한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한 데서 따 왔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달 16~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23.6%가 ‘연예인 자살 사건 이후 모방 충동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안재환 씨 사건 이후 지난 달 12일 강원도 양양, 14일 울산, 고성에서 동일한 형태의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2003년 홍콩 배우 장국영 사망 이후 같은 장소에서 목숨을 끊는 팬들도 있었다.

민성길 교수는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인간이기 때문에 비슷한 갈등과 고통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갈등하고 이로 인해 자살하게 되면 자신 또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결국 평소 문제, 위기 등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의 자살 등 주변 자극이 있더라도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살 예측할 수 있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올바른 문제 해결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무책임한 보도, 확인 안 된 추측 기사는 사회적으로 자살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하태현 교수는 “자살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자살을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실제 자살하는 사람들의 80% 정도는 죽기 전에 암묵적이든 구체적이든 자살 의도를 밝힌다”고 말했다. 주변의 누군가 자살의도를 모호하게 표출한다고 해서 절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주위 사람 중 자살의 위험이 있을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사이버상담실(www.counselling.or.kr)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 핫라인(www.suicide.or.kr 1577-0199), 생명의 전화(www.lifeline.or.kr 1588-9191) 등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자살 예방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국의 병원은 자살예방협회 홈페이지(www.counselling.or.kr/site/site01.html)에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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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연합뉴스

<최진실 자살..'베르테르 효과' 우려>(종합)

기사입력 2008-10-02 16:02 |최종수정2008-10-02 16:19


유명인으로서 엄청난 스트레스받은듯

자살 고위험자에는 각별한 관찰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지난해 초 가수 유니와 탤런트 정다빈이 잇따라 목숨을 끊은 데 이어 탤런트 안재환씨가 자살한 지 채 1개월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톱탤런트 최진실(40)씨가 자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의들은 이들 탤런트의 자살 동기야 어찌 됐든 이들의 자살이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씨나 안씨의 경우 대중적 인기가 높은 유명인이라는 점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나 우울감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이는 자살하는 일반인들의 상당수가 자살방법 등을 택하는 과정에서 탤런트들을 모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찾을 수 있다. 모방범죄가 그렇듯 모방자살이 불러 일으키는 '자살 도미노'가 우려된다는 게 대다수 전문의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살 도미노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말한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극 중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고(故) 안재환씨의 자살 이후 연탄가스로 자살하는 사람이 생긴 것은 우려됐던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 교수는 "일반인들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갈등하고, 이로 인해 자살을 하게 되면 자신 또한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같은 방법을 택하게 된다"면서 "두 명의 연예인이 잇따라 자살을 택한 만큼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각별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일수록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하고, 유명 인사를 닮고 싶어하는 젊은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모방 자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민 교수의 설명이다.

민 교수는 "이러한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개인적으로 어려운 점을 누구에게 의논하고 표현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세창 성대의대 정신과 교수도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인(公人)의 자살 때문에 자살에 대해 친밀감을 가지게 될 위험성이 있고, 자살한 공인의 정서적 경험이나 자살 동기에 대해 동질성을 쉽게 느껴 모방자살과 같은 일이 일어날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씨의 자살만 놓고 보면 마음 속 갈등을 누구에게 털어놓기 힘들고, 걱정을 감추고 살아야 했던 유명인으로서의 삶이 자살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는 "최씨의 자살 동기는 다양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 연예인으로서 살아가는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거리가 되다 보니 사실상 생활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홍 교수는 최씨 같은 경우 경증의 '외상후 증후군'에 노출돼 있었을 가능성도 점쳤다.

더욱이 최근에 대중들로부터 마치 자신이 '사채업자'처럼 오해받는 것이 매우 큰 정신적 충격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게 홍 교수의 분석이다.

홍 교수는 "실제 자살하는 사람의 80% 이상이 우울증상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자살을 자행한다"면서 "최씨도 최근 우울한 증상을 보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피해망상으로까지 치달았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가정불화, 경제적 파탄과 같은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연예인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좌절의 정도를 훨씬 크게 느끼게 점도 최씨가 자살을 택하게 만든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얼굴이 알려진 스타인만큼 고통을 쉽게 드러내기 어렵고, 주목을 받는 직업이다 보니 주변을 의식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똑같은 일에도 일반인보다 몇 배나 많은 부담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또한 인기를 얻는 순간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지 못하게 되는 점도 연예인에게는 커다란 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연예인들은 인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속속들이 대중에게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연예인들의 가족사, 성형수술 내력까지 공개하는 토크쇼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연예인들의 사생활은 더욱 없어졌다"면서 "연예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타인에 의해 자신들의 사생활이 '까발려지는' 경우에 받는 상처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터넷의 악플(악성 댓글)이 새로운 흉기가 됐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근거 없는 사실에 대해 언어적 공격을 받으면서 연예인들은 억울함과 함께 극심한 우울감과 분노를 갖게 된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심한 경우 피해의식을 갖게 되고 모든 사람들이 뜬소문을 진실로 받아들인다고 믿게 되기도 하며,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자살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가능하다고 홍 교수는 덧붙였다.

홍 교수는 "더욱이 정신과 치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인식도 대중의 시선에 민감한 연예인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해 자살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면서 "연예인들도 사생활을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인격체라는 인식과 익명성의 그늘 아래 악플이 난무하는 인터넷 문화의 정화,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 전반의 편견해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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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신과의사들이 본 연예인의 자살

기사입력 2008-10-02 16:13 |최종수정2008-10-02 19:04 기사원문보기
최진실 사망에 대한 전문가 분석

가수 유니에 이어 안재환, 최진실 등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연예인들은 왜 자살을 하는지 정신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모았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

연예인의 아킬레스건은 프라이버시 문제다. 연예인은 인기를 얻는 순간 프라이버시를 보호 받지 못하게 된다. 그들은 인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까지 속속들이 대중에게 드러내야 한다. 가족사, 성형수술 내력까지 공개하는 토크쇼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연예인들의 사생활은 더욱 없어졌다. 따라서 연예인들은 일반인 집단에 비해 더 많은 심적 부담을 가지고 살아가며,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연예인들도 사생활을 존중 받아야 할 하나의 인격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악플(악성 댓글)이 새로운 흉기가 됐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근거 없는 사실에 대해 언어적 공격을 받으면서 연예인들은 억울함과 함께 극심한 우울감과 분노감을 갖게 된다. 심한 경우 피해의식을 갖게 되고 모든 사람들이 루머를 진실로 받아들인다고 믿게 된다. 이 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충동적 자살을 감행하기 쉽다.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

악플과 악성루머를 유포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불만의 배설’과 ‘가학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 마음속에 불만과 풀지 못한 스트레스가 가득한 사람들이 대중적인 공간에서 이를 배설함으로써 해소하려 한다. 가학성은 상대방이 괴로워하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이들에게 연예인과 같은 공인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맘껏 욕하며 괴롭히기 쉬운 대상이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다. 따라서 익명성의 그늘 아래 악플이 난무하는 인터넷 문화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들이 악플과 악성루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한편 정신과 치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인식도 대중의 시선에 민감한 연예인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여 자살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하루빨리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 전반의 편견해소가 필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이 은 교수>>

흔히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정신질환자들로만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정신질환을 앓지 않았던 사람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사업실패, 실연, 입시실패 등의 심리적인 충격에 대해 대처하기 어려울 때 자살을 생각하게 되며 충동적으로 이를 행동에 옮기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정서적인 면을 중요시하고 벌어진 상황이나 대인관계에 대처함에 있어 정서적 판단을 하는 경우가 흔한 것이 문제다. 이러한 성향은 위기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대처보다 정서적인 판단을 하기 쉽게 만들며 사람들은 극단적인 결정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교수>>

유명인일수록 마음속 갈등을 누구에게 털어 놓기 힘들 것이다. 안 그런 척하고 걱정을 감추고 살았어야 할 내용이 많다. 감추는 것들이 표현하기 힘든 분노일 확률이 많다. 그런 것들이 쌓여 자살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안재환에 이어 톱 스타 최진실의 자살까지 잇따라 벌어지면서 사회 전반에 ‘베르테르 효과’가 우려된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극중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했다고 한다. 실제 탤런트 안재환씨의 자살이후 연탄가스로 자살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뉴스에 베르테르 효과가 우려되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최진실의 자살까지 더해져 이에 대한 위험이 더 커졌다.

일반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갈등하고 자살을 하게 되면 자신 또한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 생각하고 같은 방법을 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젊은 사람들일 수록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데, 유명 인사를 닮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에서 모방 자살 확률이 높다.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kwj@chosun.com]

[집중취재] 사람들은 왜 자살을 하나?
국민일보

“자살 80% 는 죽기전에 자살 의도 밝힌다”

기사입력 2008-10-02 11:06 기사원문보기
[쿠키 건강] 최근 유명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르면서 자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일반인들의 자살에 대한 위험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자살사망율의 변화 추이를 보면 1990년대 초부터 자살사망율이 급격히 증가해 OECD국가중에서 5위이며 우리보다 자살사망율이 높은 헝가리,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등은 대부분 1980년대 이후 자살사망율이 감소추세거나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우리나라는 연 평균 자살사망율이 6.43%에 달하고 있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살이란 무엇인가?

자살의 어원은 라틴어의 sui(자신을)와 cædo(죽이다)의 두 낱말의 합성어로 즉, 스스로의 의사에 의하여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한다. 자살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심리상태가 있다.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 건강, 가정, 경제 문제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사람들은 힘든 삶의 돌파구로 자살을 선택한다.

◇자살 위험 요소

적어도 60%이상의 자살 시도자와 자살자들은 정신과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중 가장흔한 것이 우울증등의 기분장애이고 다음으로 정신분열병, 알콜중독 등 약물남용이다.

성격 유형으로는 완벽주의자들로 실수를 두려워하고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유형, 충동적이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유형, 남의 비난에 과민하고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형등이 위험성이 높다.

독신, 이혼자 등 주변에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없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군에서 위험성이 더 높고 집안에 양극성장애, 우울증, 정신분열증, 알코올 중독, 자살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또한 자살 위험성이 높다. 또한 최근들어 스트레스가 높은 생활 사건이 많은 것도 위험요인의 하나이며 최근 1년내에 자살시도를 한 병력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100배가량 높다는 보고가 있다.

흔히 자살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 자살한다고 위협하거나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사람들은 주변의 관심을 얻으려 하는 것으로 무시해 버리고 신경을 안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런 사람들의 경우 10%에서 실제로 자살에 성공한다. 또한 자살은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하나 실제로 자살하는 사람들의 80% 정도는 죽기전에 자신의 자살 의도를 밝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변의 누군가가 자살의사를 모호하게 표출한다고 해서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자살 증후를 보이는 사람, 외면하지 말 것

주변에서 자살의 증후를 보이는 사람들을 봤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대개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 어떤 방법으로 죽고 싶나? 구체적으로 자살방법을 계획하고 실제 시도해 본적도 있나?’ 하고 직접적으로 묻는 것은 자살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생각하나 실제로는 오히려 자살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자살 충동에 대한 외부 표출과 동시에 이를 대화의 주제로 선택해 논의하는 것은 매우 치료적인 방법 중에 하나다. 또한 주변에서 자살의 징후를 보일 경우 그 사람이 왜 죽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동기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태도와 함께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경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자살을 한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이웃에 관심을 갖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야말로 자살에 대한 최상의 해답이다”고 밝혔다.

Tip. 슈나이드만(Shneidman)이 자살에 흔한 10가지 특징

①자살의 흔한 목적은 뭔가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것이다.

②자살의 흔한 목표는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의식의 세계를 끝내려는 것이다.

③자살을 유발하는 흔한 자극은 참을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이다.

④자살의 흔한 스트레스 요인은 정신적 요구의 좌절이다.

⑤자살에 수반되는 흔한 정서는 앞으로 희망도 없고, 도움받을 데도 없다는 고립감이다.

⑥자살의 흔한 인식상태(cognitive state)는 양가감정이다.

⑦자살하는 사람들은 흔히 시야가 매우 좁아진다.

⑧자살에 있어 흔히 취해지는 조처는 공격적인 방식의 도피이다.

⑨자살에 흔한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의미는 자신의 의도를 표출하는 것이다.

⑩ 자살도 역시 그 사람의 인생에 걸친 문제해결 패턴과 일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희수 기자 heesu@kmib.co.kr
한국경제

잇단 연예인 자살 왜?

기사입력 2008-10-03 03:31 기사원문보기


부러움을 사며 화려하게 살아가는 연예인들이 잇달아 자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초 자살한 가수 유니씨는 성형 논란 등에 관한 '악플'로 심적 고통을 받았으며 탤런트 정다빈씨는 출연 제의 감소와 인기 하락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환씨는 과다한 부채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하나같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고통받았거나 우울증을 앓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진실씨도 조성민씨와의 이혼 후 우울증 치료를 몇 차례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직업상 섬세한 감정을 갖고 있는 배우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외부적인 영향에 심적 상처를 깊게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예기획사 바른손 엔터테인먼트의 김민숙 대표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인터넷 글에 대단히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인터넷 글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일반인들이 그것을 기정 사실화한다는 것이 배우들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연예인들은 인기에 의해 존재감이 좌우되는 직업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인기의 지속 기간은 짧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비쳐지는 화려한 모습 뒤에서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에 시달리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 일부 연예인들은 이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우울증을 앓고 그것이 자살로 마감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가정불화와 경제적 파탄과 같은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연예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좌절의 정도를 훨씬 크게 느끼게 된다"며 "얼굴이 알려진 스타인만큼 고통을 쉽게 드러내기 어렵고,주목을 받는 직업이다 보니 주변을 의식하는 것에 대해 민감한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민성길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유명인일수록 마음속 갈등을 누구에게 털어놓기 힘들다"며 "그것은 분노일 확률이 높고 그것이 쌓여 내적 갈등이 심화될 때 자살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살,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죽음'이라는 책을 최근 펴낸 오진탁 생사학연구소장(한림대 교수)은 "연예인 자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울증 치료가 늦어졌기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다"며 "특히 대중의 비난에 따른 심적 부담감과 창작의 고통으로 일반인들보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씨의 자살이 일반인들의 모방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로 불리는 이 현상은 '저렇게 유명한 사람도 자살하는데 나쯤이야'라는 논리아닌 논리를 제공해준다는 설명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유정화 간호사는 '한국에서 베르테르효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회 저명인사가 자살한 뒤 모방자살한 통계를 조사한 결과,1994년부터 2005년까지 12년간 유명인이 자살한 뒤 일반인이 월 평균 137명이나 더 자살했다고 보고했다. 유 간호사는 "이은주씨가 자살했을 때 일반인의 모방자살이 가장 많았다"며 "이씨가 숨진 2005년 2월22일부터 1개월간 총 1160명이나 자살해 유명인의 자살이 없던 다른 해 같은 기간보다 425명이나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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