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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대물림은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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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04-10
비만 대물림은 곤란"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교수의 안방 장롱에는 다른 집 장롱에서는 볼 수 없는 물건이 하나 들어 있다. 그것은 컴퓨터 키보드다. 초등학생인 자녀가 컴퓨터 게임에 빠져드는 것을 막 기 위해 아예 키보드를 장롱에 넣고 잠가버렸다. 하루에 한 시간만 꺼내서 게 임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박 교수 부부의 이 같은 조치는 자녀가 비만해질 것을 염려해서다. 컴퓨터 게임은 요즘 어린이 비만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움직이지 않고 컴 퓨터를 하면서 군것질을 하니 뚱뚱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비만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 교수 부부 만큼은 아니더라도 자녀의 생활습관과 행동양식을 바꾸기 위한 단호한 결심이 필요하다. 특히 많은 수의 비만 어린이ㆍ청소년들이 뚱뚱한 부모에게서 나오고 있다는 점 에서 부모의 구실은 더욱 강조된다. 양친이 모두 비만일 때 자녀가 비만일 가능성은 80%, 어머니만 비만인 경우 60 %, 아버지만 비만인 경우는 40%라는 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 유전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자녀가 본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통계를 보면 사실상 많은 비만 부모가 ''만병의 근원'' 인 비만을 자식 에게 대물림하고 있는 셈이다. 재산을 물려주지는 못하더라도 만병의 근원인 비만만은 물려줘서는 안되겠다. 게다가 어려서 비만이면 어른이 돼서도 비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제비만학회(IASO) 주최로 3월 26~2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니칼 심포지 엄'' 에서 장 피에르 새논 박사는 "비만 아동이 비만 성인이 될 위험은 일반 아 동의 15배" 라며 "비만 아동의 75%가 비만 성인이 된다" 고 말했다. 같은 심포지엄에서 줄리안 실드 박사는 과체중 어린이가 과체중 성인이 되고, 나중에는 과체중 자녀를 갖는 ''비만 사이클''이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어린이ㆍ청소년 비만이 당사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것. 새논 박사는 심각하게 비만인 아동과 청소년들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은 암환자 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순천향대 교수가 정상 체중의 150%를 넘어선 고도비만 초ㆍ중ㆍ고교생 324명을 조사한 결과 고지혈증 61.7%, 지방간 38.6%, 고혈압 7.4%, 당뇨병 0.3 %로 조사대상자의 78.7%가 한 가지 이상 합병증을 보였다. 또 지제근 전 서울대병원 교수가 심각한 고도비만 여성이 유산한 태아를 부검 한 결과 동맥경화 증상을 발견했다.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 뱃속에서 성인병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자녀가 비만하다고 여겨지면 모든 생활습관을 자녀에게 맞춰 바꾸어야 한다. 자녀만 TV 시청을 금지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 가족 모두 ''하루 30분만 TV를 본다''는 식으로 제한한다. 운동도 자녀가 좋아하는 운동으로 가족이 함께한다. 주말에는 가족이 함께 등산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밖에 자녀와 식사일기와 운동일기를 함께 쓰는 것도 좋다. 온 가족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디를 어떻게 다녔는지 기 록한다. 예를 들어 손쉽게 걸어갈 수 있는 곳을 차를 타거나 엘리베이터를 탔 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가족의 나쁜 생활습관을 인식하게 되고 반성하게 된다. 이 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 매일경제 뉴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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