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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잡히는 혹,혹시?… 지레 겁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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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목에 잡히는 혹,혹시?… 지레 겁먹지 마세요

기사입력 2009-02-01 17:48 기사원문보기


호르몬 만드는 갑상선에 생긴 종양

암 판정률 5%뿐… 치료도 필요 없어


자신의 목을 만지다 혹 같은 것이 만져지면 암은 아닐까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갑상선 혹 중 95%는 암과 무관한 양성 종양(결절)이다. 단지 5% 내외만이 암으로 판명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미리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갑상선은 목 한가운데 기관(氣管)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마치 나비가 날개를 펼친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호르몬 분비를 통해 체내 장기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인 경우 대체로 만져지지 않고 눈에도 띄지 않지만 이상이 생기면 커진다. 혹은 크게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암)으로 나뉜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4배 가량 더 많이 발견되며, 나이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종양의 조기 발견을 위해선 목에 있는 갑상선 부위를 수시로 만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 혹이 만져지거나 침을 삼킬 때 혹이 움직인다면 종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양성인지 악성인지 여부도 손으로 만져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다. 혹 표면이 매끄럽고 부드럽게 잘 움직이면 양성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딱딱하며 주위 조직에 고정돼 잘 움직이지 않을 땐 악성일 확률이 높다. 또 혹이 커지는 속도가 빠르고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있거나 쉰 목소리가 난다면 악성을 의심해야 한다. 악성은 무조건 수술해 없애야 한다. 양성인지 악성인지 알 수 없는 형태의 종양(여포성 종양)일 경우에도 반드시 수술로 제거해 후환을 없애야 한다.

양성 종양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 단, 6개월 또는 1년에 한번씩 초음파 검사를 통해 종양이 커졌는지 새로 생긴 혹은 없는지, 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악성 종양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양성 종양이 암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가끔 양성이 악성으로 바뀌었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양성 종양 내에 있던 미세한 암 조직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일 뿐 양성 자체가 암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

세브란스병원 갑상선클리닉 남기현 교수는 "양성 종양이라도 크기가 4㎝ 이상이거나 계속해서 커져 주변 조직을 압박하고 호흡이나 음식물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줄 때, 보기 흉할 만큼 목 앞쪽으로 튀어나왔을 때는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술은 양성이든 악성이든 종양과 함께 갑상선 절반을 잘라내야 한다. 갑상선 전체에 걸쳐 다발성 종양이 있는 경우엔 갑상선 전부를 제거해야 재발 위험이 적다. 갑상선을 전부 잘라낸 후에는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수술은 보통 목 아래를 6㎝ 정도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보기 흉한 흉터를 남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다빈치 로봇 수술법이 등장해, 외모를 중시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방법은 종양이 있는 쪽 겨드랑이에 5∼6㎝ 절개창을 낸 뒤, 그곳을 통해 갑상선 부위까지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단 로봇팔 4개를 집어 넣은 다음 집도의가 3차원 영상을 보며 로봇팔을 조종해 수술한다.

세브란스병원 갑상선클리닉 정웅윤 교수팀은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최근까지 모두 389건의 갑상선 종양(악성 384건, 양성 5건) 제거 수술에 성공했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해 1년여의 최단 기간내 이뤄낸 성과여서 국내외 학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단, 갑상선 인근 기관지나 식도 및 림프절 부위로 암이 전이된 경우엔 로봇 수술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빈치 로봇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가 950만원이나 드는 것이 흠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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