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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테스트 생사람 잡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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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2-09
헤럴드 생생뉴스

사이코패스, 인터넷테스트 생사람 잡을수도

기사입력 2009-02-09 10:41 기사원문보기
‘사이코패스(psychopath)’ 인터넷 테스트가 생사람을 잡을 수도 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사이코패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사이코패스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테스트가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정확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사이코패스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낳는 등 사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사이코패스는 극단적인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용어다. 사회 관습에 역행해 타인을 공격하고 착취하며, 죄책감이나 동정심도 없다. 강호순은 경찰에서 ‘PCL-R’ 사이코패스 테스트를 받은 결과 두 차례 각각 27, 28점을 받았다. 과거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38점이었다. PCL-R 테스트는 캐나다 범죄심리학자가 개발한 것으로 ‘말 잘하는 것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속임수를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등 20개 항목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0점)’ `조금 그렇다(1점)’ ‘정말 그렇다(2점)’ 등으로 답하고 점수를 합산한다. 20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런데 이 테스트를 해 본 네티즌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높은 점수가 나왔다면서 ‘이 테스트가 진짜 맞느냐’는 의구심과 걱정을 나타내고 있다. 정말 그들은 테스트 결과대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큰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 테스트는 애초에 자가진단용이 아니라 임상심리사가 면담을 통해 점수를 매기는 용도로 개발된 것이다. 전문가평가용 설문을 자가진단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정확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을지대 을지병원의 김의중 정신과 교수는 지적했다.

김의중 교수는 “정신과에서 성격장애 등을 진단할 때는 면담을 통해 자라온 과정 등을 살피고, 심리검사로 파악한 모든 정보를 종합분석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전문가들도 쉽게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데 정량화된 설문지 한장으로 진단한다는 것은 무리이며 이로 인해 괜한 걱정을 하는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혜 삼성서울병원 심리학 박사도 “실제 도둑질 등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등 생활상에 커다란 문제가 없다면 심리테스트는 큰 의미가 없다”며 “무엇보다 심리테스트는 틀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과잉,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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