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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 스트레스 환자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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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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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제로 구조조정, 휴ㆍ폐업 업체가 급증하면서 고용불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었다. 전문의들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고 가족ㆍ건강에도 더 신경쓰라"고 당부한다. |
운동·독서·긍정적 사고가 증상 완화에 도움
심각한 불편 느낄 정도라면 전문의 찾아야
#1 경기도 안산의 한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김모(39)씨는 최근 심심찮게 흘러 나오는 ‘감원’ 소문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뛰고 일을 못할 정도로 불안감에 휩싸인다. 또 담배를 피우며 잠시 쉴 때면 각종 비관적 생각이 들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 증상이 한 달여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적응장애 및 가벼운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2 비교적 안정된 직장에 다니던 이정기(52ㆍ가명)씨도 최근 급작스런 인사발령에 심한 좌절감을 겪고 있다. 아무 연고가 없는 지방으로 발령이 났기 때문이다. 회사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퇴출’되지 않은 것을 위안삼고 있지만 지방 발령이 퇴직 권고를 뜻하는 것 아닌지 불안하기만 하다. 이씨도 계속되는 불면증과 가슴통증ㆍ소화불량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구조조정, 휴ㆍ폐업에 들어가는 업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고용불안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30대 취업자수가 지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 밑으로 떨어져 고용률이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 취업포털의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 4명 중 3명이 “구조조정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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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수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과 교수는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등으로 가정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수면장애ㆍ소화불량ㆍ탈진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고용불안 스트레스를 무심코 넘기면 ‘아무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외로움으로 우울증에 빠지고 심각한 경우 자살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직장인지원전문가(EAP)협회 회장인 채정호 가톨릭대 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직장이 없어지거나 불안정할 경우, 수입이 3분의 1로 줄어들 경우 안정된 직장이 있을 때보다 각각 6배ㆍ3배ㆍ2배 ‘행복에 악영향을 준다’고 느낀다”며 “사람은 자신이 처한 위협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고용불안 스트레스는 실제 상황보다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인전 읽으며 위기극복 의지 다져라”=전문의들은 이 같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면 고용불안을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현재 하는 일을 더욱 충실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회사가 문을 닫는 게 아니라면 누군가는 남아서 일을 해야 한다. 남는 사람이 내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일하자’는 사고방식을 갖는 게 현명하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정리해고 되더라도 끝까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본 주변 사람이 다른 직장으로 연결시켜 줄 수도 있다. 채정호 교수는 “고용불안이 행복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만 행복의 중요 요소인 가족관계ㆍ건강ㆍ신앙생활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명퇴 때문에 고민하다 부부관계까지 나빠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몸의 활력을 높이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기가 죽으면 혼이 빠진 사람처럼 보여 상사에게 능력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힘들더라도 환하게 웃는 얼굴 표정을 갖추고 몸도 빠르게 움직이고 운동도 게을리 하지 말자.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몸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채 교수는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위인전을 읽어 시련을 겪지 않은 위인이 없었다는 것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며 “평범한 월급쟁이로 끝날 인생을 대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등 긍정적 마음가짐을 갖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고영훈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고용불안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줄 정도라면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하루 빨리 치료를 받아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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