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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빠드득 빠드득 이 가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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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9-02-15
[중앙일보 신원철] 20대 중반의 미혼 여성이 부모님과 함께 수면클리닉을 방문했다. 환자는 어릴 때부터 잠을 자면서 이를 심하게 간다고 했다. 이갈이는 매일 밤, 밤새도록 지속되고, 그 소리가 너무 크고 끔찍해 같이 잠자기가 힘들 정도란다. 곧 결혼할 예정인 딸이 걱정스러워 수면클리닉에 데려온 것이다.
모두 잠든 조용한 밤에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는 이갈이는 주위 사람에게만 고통을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를 가는 동안 맥박·호흡수·혈압이 변하고, 신체 움직임과 같은 생리적 변화가 동반돼 본인의 건강에도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 지나치게 이를 갈면 치아가 심하게 마모될 수 있다.
이갈이는 주로 밤에 잠을 잘 때 나타나지만 낮에도 증상을 보이는 비정상적인 구강습관이다. 유병률은 5∼21%로 보고되지만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대부분 유치와 영구치가 함께 있는 유년기에서 20대 젊은 층에 고루 분포돼 있다. 하지만 40대 이후로 가면서 점차 감소된다고 알려져 있다.
어린이의 경우 이갈이는 새 치아가 나올 때나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원인이 제거되면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영구치가 나오는 만 6세가 넘어서도 심하게 이를 간다면 만성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갈이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이를 가는 정도가 심해진다.
이외에 이갈이는 잠을 깨는 과정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다리를 주기적으로 떠는 사지운동증과 같은 다양한 수면장애가 이갈이로 이어지는 것이다.
정신지체·뇌 장애 등 신경성 질환이나 아래턱 근육의 비정상적인 긴장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턱관절 장애·부정교합·알레르기·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며, 특정 약물의 부작용·흡연·음주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갈이는 대부분 본인이 자각하지 못한다. 아침에 볼 근육과 옆머리 근육 통증, 턱 관절통, 입을 벌리기 어렵다면 밤새 이를 갈았거나 악물었다고 보면 된다.
불행하게도 이갈이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나오지 않았다. 단지 약물을 이용해 환자의 통증과 이갈이를 줄일 수 있다. 이 밖에 근육이완을 위한 심리치료, 스트레스 이완 및 행동요법도 추천할 만하다.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는 치료법은 '스프린트'를 끼고 자는 것이다. 모양은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에 끼는 마우스피스와 유사하다. 이갈이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이갈이나 이 악물기로 발생할 수 있는 두통이나 턱 관절염을 경감시키고, 치아의 마모, 치아 파열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톡스 주사를 이용해 수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신원철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교수
모두 잠든 조용한 밤에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는 이갈이는 주위 사람에게만 고통을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를 가는 동안 맥박·호흡수·혈압이 변하고, 신체 움직임과 같은 생리적 변화가 동반돼 본인의 건강에도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 지나치게 이를 갈면 치아가 심하게 마모될 수 있다.
이갈이는 주로 밤에 잠을 잘 때 나타나지만 낮에도 증상을 보이는 비정상적인 구강습관이다. 유병률은 5∼21%로 보고되지만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대부분 유치와 영구치가 함께 있는 유년기에서 20대 젊은 층에 고루 분포돼 있다. 하지만 40대 이후로 가면서 점차 감소된다고 알려져 있다.
어린이의 경우 이갈이는 새 치아가 나올 때나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원인이 제거되면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영구치가 나오는 만 6세가 넘어서도 심하게 이를 간다면 만성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갈이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이를 가는 정도가 심해진다.
이외에 이갈이는 잠을 깨는 과정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다리를 주기적으로 떠는 사지운동증과 같은 다양한 수면장애가 이갈이로 이어지는 것이다.
정신지체·뇌 장애 등 신경성 질환이나 아래턱 근육의 비정상적인 긴장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턱관절 장애·부정교합·알레르기·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며, 특정 약물의 부작용·흡연·음주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갈이는 대부분 본인이 자각하지 못한다. 아침에 볼 근육과 옆머리 근육 통증, 턱 관절통, 입을 벌리기 어렵다면 밤새 이를 갈았거나 악물었다고 보면 된다.
불행하게도 이갈이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나오지 않았다. 단지 약물을 이용해 환자의 통증과 이갈이를 줄일 수 있다. 이 밖에 근육이완을 위한 심리치료, 스트레스 이완 및 행동요법도 추천할 만하다.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는 치료법은 '스프린트'를 끼고 자는 것이다. 모양은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에 끼는 마우스피스와 유사하다. 이갈이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이갈이나 이 악물기로 발생할 수 있는 두통이나 턱 관절염을 경감시키고, 치아의 마모, 치아 파열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톡스 주사를 이용해 수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신원철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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