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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나면 괜찮겠지”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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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3-10
광주드림

“시간 지나면 괜찮겠지”의 함정

기사입력 2009-03-09 06:07 기사원문보기

주위를 둘러보면 정신건강과 관련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각 구별로 정신보건센터가 있으며 광주에 50여 곳의 관련기관이 있다. <광주지하철 정신건강 정보센터 제공>

`정신질환’ 거부감·편견탓 치료 시기 놓치기 쉬워

A(38) 씨는 겉으로 보기에 문제가 없어보였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기도 했고, 사업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A 씨는 종종 종적을 감췄다. 집에서 꼼짝 않고 몇 개월 동안 있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A 씨가 진로를 잡지 못해 힘들어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함께 사는 A 씨의 어머니는 그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친구들은 오랫동안 칩거 생활을 접고 나온 A 씨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이상함을 눈치챘다. A 씨는 “정보기관에서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며 “도피생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친구들이 그의 상태를 가족들에게 알렸으나 가족들은 병원 대신 그에게 종교를 갖게 했다.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그의 망상이 실행으로 옮겨졌고, 신의 계시까지 받았다고 생각했다. 가족들은 A 씨를 병원에 데려가는 대신 다른 나라로 보냈다. 몇 달간 다른 환경에서 살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러나 돌아온 A 씨는 환청과 환각 증상이 더 심해졌다.

“힘들어서 그러겠지”

정신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 병원에 대한 거부감과 편견으로 정신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다. 환자 본인과 주위사람에게 모두 상처가 된다. 광주지하철 정신건강정보센터 임경미 씨는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전조증상을 먼저 보인다”며 “빨리 치료를 받게 하면 발병 시기를 늦추거나 발병하더라도 회복률이 좋다”고 밝혔다.

망상 환각…정신분열

정신질환의 대표적인 것이 정신 분열증.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심리사회적 요인, 가족 관계내의 스트레스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분열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들 사이의 적절한 균형이 깨짐으로써 발생한다.

뇌의 활동이 장애를 받아 현실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방해 받거나, 감정의 통제와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없게 되어, 좋은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정신분열의 대표적 증상은 망상과 환각이다. “누군가 나를 해치려고 한다” “나는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다”라고 믿는다거나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혹은 행동을 다른 누군가 조정하고 있다거나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다. 실재하지 않는 목소리를 듣거나 눈으로 보이기도 한다. 만져지고 맛이 느껴지며 냄새가 나는 등 다른 감각기관에도 영향을 받는다.

무감각해지고 의욕과 동기를 잃어버리며 자기 몸을 돌보는 위생에 소홀해지고 사회적으로 위축된다. 지속적인 대인관계가 줄어들게 된다.

치료 늦을수록 뇌 손상 커

정신분열과 같은 정신질환은 오래될수록 그리고 재발이 잦을수록 치료가 힘든 상태가 된다. 오래 방치할수록 뇌가 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되고 건강했던 뇌 기능이 상실된다. 정신질환이 오래될수록 안좋은 상황으로 굳어간다.

정신질환의 경우 본인 말고도 주위의 관심이 필요하다. 전조증상 등이 관찰되면 상담을 권유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멍하게 있거나 우울해한다. 외모에 관심이 없어지거나 사소한 일에 쉽게 짜증이나 화를 낸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친구나 사람 만나기를 꺼려한다. 가족들과의 대화가 어려워진다. 이럴 경우 가까운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도움말=광주지하철정신건강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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