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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에 한명씩 자살하는 사회 : 대대적인 생명존중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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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05-13
45분에 한명씩 자살하는 사회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추억과 욕망을 뒤 섞고/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영국 시인 T S 엘리엇의 시 ''황무 지''). 시인은 봄을 맞아 자연의 부활을 노래하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유난히 죽음이 잦았다. 그렇다. 지난 4월은 진정 잔인한 달이었다. 검찰의 조사를 받던 한 광역자치단체장의 한강 투신 자살만이 아니다.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죽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거리가 되지를 못했다. 겨우 신문의 사회면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가 다음 날이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버렸다. 무슨 이유로 인터넷 상에서 만난 20대들이 허무하게 삶을 마감하는지, 그 궁금증은 잠시뿐이었다. 반인륜적인 자녀동반 자살.살해 사건도 적잖았다. 이혼 후 다섯살 난 딸과 생활하는 것을 비관해 딸을 살해하고 자살한 30 대, 전처가 다른 남자와 재혼하자 아들.딸과 함께 독극물을 마시고 아들 과 같이 세상을 등진 30대 경찰관, 이혼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뒤 아파 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40대, 동거녀가 집을 나가자 한살배기 딸 살해 후 자살한 30대.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밀 뒤르캥은 자살을 애타(愛 他)적.이기적.아노미(anomie)적.숙명적 자살로 분류한다. 애타적 자살은 사회의 통합이 지나치기 때문에 개인의 관심이나 생명이 과소평가되는 사회에서 일어난다. 이기적 자살은 사회규범이 개인의 행동을 규제하는 기능을 잃을 때 개인 간의 결합력이 약한 사람에게 나타난다. 아노미적 자살은 사회의 변동기 때 가치의식의 붕괴로 인해 개인의 방향 감각이 상실되거나 안정감이 없어질 때 발생한다. 숙명적 자살은 죄인의 경우 등 과도한 억압 상태에서 발생하는 아노미적 자살이다. 비리에 연루된 유명 인사의 자살, 자살 사이트를 통한 집단자살,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는 동반자살 등 우리 사회의 자살은 네 가지 유 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잇따르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45분마다 한명씩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 할 수는 없다. 대대적인 생명존중 운동이 필요하다.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유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공동으 로 3월 하순부터 벌이고 있는 캠페인 ''새 희망의 날갯짓으로''가 사회 전반 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 그래서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사라지고, 모두가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생각하고 가정과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는다면 자살은 줄어들지 않겠는 가. 물론 종교.시민단체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 미국.프랑스.일본.중국 등 외국은 정부가 복지 차원에서 자살예방과 대책 을 마련 중이다. 국가적.사회적 해결책도 좋지만 무엇보다 가족과 부모.형제자매.이웃사 촌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기본이고, 한층 더 효과적이다. 이 아침에 맞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근로자의 날.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성년의 날.부처님 오신 날이 줄줄이 몰려 있다. 하나같이 사랑과 더불어 사는 삶의 보람을 강조하는 기념일들이다. 근로자의 날에 사용주가 직원들에게 선물하듯, 평소 대화가 잦았다면 2건 의 노조원 분신자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어린이날 놀이공원에 가 는 심정으로 부모가 항상 자녀를 대한다면 어떻게 죽음의 길에 동행할 수 있겠는가. 성년의 날, 대학.직장.가정에서 청춘의 무한한 가능성과 역 동성을 자세하게 이야기해 준다면 20대들이 자살 사이트를 기웃거릴까. 자의로 삶의 날개를 접으려는 자들이여,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 고 활짝 웃는 부모의 얼굴을 단 1초라도 떠올려 보라. 도성진 논설위원 ( 중앙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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