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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과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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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05-27
유전과 환경 전 임상심리과장 조 신 웅 임상현장에서 정신질환자나 그 가족들로부터 종종 듣는 질문중 하나가 “정신병도 유전됩니까? 아니면 자라나면서 생깁니까?”하는 질문인데, 이는 정신질환이나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성격도, 지능도, 재능도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자라나면서 형성되는 것인가로 확대하여 해석해 볼 수 있겠다. 이번 기회에 심리학적 측면에서 유전과 환경에 관하여 여러분과 함께 살펴볼까 한다. 초기 유전요인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연구한 분이 F. Galton인데 그는 영국의 저명인사(주로 정치지도자, 판사, 과학자, 학자, 예술가 등)들의 가계혈통을 조사 연구하여 그 저명함에 유전된 특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그 후 미국의 J. B. Watson은 성격이나 재능은 유전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처한 환경적 여건이나 상황에 의해 형성된다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그는 인간의 행동은 자극을 주는 환경적 여건과 그 자극에 따라 반응하는 행동만을 강조하여 환경간의 행동은 자극을 주는 환경적 여건과 그 자극에 따라 반응하는 행동만을 강조하여 환경적 요인의 중요성을 주장하였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왕자와 거지”도 가상 소설이기는 하지만, 인간은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모두가 평등하고 자라나면서 자유와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일종의 군주제도에 대한 저항소설이라 볼 수 있다. 거지도 왕자의 권리로 왕궁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나면 훌륭한 임금이 될 수도 있고, 왕자도 거지소굴에서 거지로 자라나게 되면 비참해 질 수도 있다는 점은 바로 환경적 여건이나 상황이 인격형성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심리학자들 간에도 초기에는 성숙(유전)과 학습(환경)의 상대적 중요성에 대해 논쟁을 벌려 왔으나 오늘날에는 두 요인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 오늘날 외모나 체격, 지능 더 나아가 신체적 정신적 질병에 이르기까지 유전과 어떤 관계를 하고 있는가를 밝히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최근 유전지도가 완성됨으로 그 신비스러운 인체 유전의 비밀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의 의학자들이 동물이 아닌 사람의 난자에서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였다는 소식을 전 세계 매스컴에서 대서특필한바 있는데, 세계의학계에서 크게 주목을(2) 2004년 4월 28일 통권1012호 받는 이유는 환자에게 필요한 심장, 간, 췌장 등 장기를 줄기세포에서 추출하여 당뇨, 심장병, 간암 등에 획기적인 치료의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데 있다고 본다. 유전인자는 DNA분자의 작은 일부로서 신체를 형성하는 여러 단백질 중 하나를 생산하도록 지시하는 부호를 지니고 있다. 즉 유전인자는 생명체 발달과 유지에 대한 생화학적 지시들이다. 그러나 이 지시들은 유전인자에 포함된 지시들이 환경적 여건에 의해 실현시키기도 하고, 수정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가령 환경적 여건에 의해 성장하는 태아의 중요한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외부 흡연, 알콜, 약물 등 유해물질로 인해 태아발육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1960년대 유럽에서 임산부들이 수면제(Thalidomide)복용으로 인해 기형아 출산이 급증하여 사회문제화 된 바 있다. 그리고 태어난 후에도 아기는 환경적 영향을 계속 받게 된다. 숨쉬는 공기에서 먹는 음식물에 이르기까지 생리기능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받아야하는 심리적 기능도 매우 중요하다. 어머니와 따뜻하고도 포근한 신체적 접촉이나 애정을 받지 못하게 되면 성장 후 대인관계나 사회활동에 많은 장애를 초래하게 되고 또 너무나 과잉보호에서 자라나게 되면 모든 것이 의존적으로 되어 자립에 심각한 장애를 격게 된다. 정신분열병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되므로 유전적 요인이다 혹은 환경적 요인라고 똑 부러지게 답할 성질은 아니나, 대게 유전적 요인, 생화학적 생리적 요인, 심리적 요인, 사회문화적 요인 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볼 수 있다. Kallmann은 유전되는 정신장애로 정신지체, 진성간질, 조울병, 정신분열병 등을 들고 있으나 아직 유전염기서열의 인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정신분열병의 유전연구가들도 환경적 요인이 발병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특히 정신분열병과 가족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데 가족간에 겉으로는 이야기도 잘 하고 의사소통도 잘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내면으로 개개인 개성이 너무 강하여 자기주장이나 고집, 가족간의 반목 등이 문제가 되어 진정한 마음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누지 못하고, 냉냉하게 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서로가 의사단절, 소외감, 자기중심적 주장,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구속 등의 상황에서는 당황, 불안, 분노, 무기력, 절망감 등에 빠질 수 있다. 이러한 상호간에 복합적인 심리적 갈등이나 나쁜 환경적 영향은 태어나 자라나면서 인격형성이나 정신질환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정신질환으로 심리적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분과 그 가족 여러분. 혹시 우리는 무심한 말투나 행동 심지어 눈빛 하나에 이르기까지 상대방 가슴속에 아픈 상처를 주는 일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만 하겠습니다. 우리는 진정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사랑과 애정으로 상대방 마음의 아픔을 함께 나눌 때 어떠한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헤쳐 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정신질환을 극복하고 정신재활을 통하여 밝은 내일을 향해 힘껏 달려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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