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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 왜 웃음을 잃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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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9-29

아** 요즘 왜 웃음을 잃었을까

남성호르몬 분비 급증

승진누락ㆍ허무감 등도 영향

감정변화 기복 심해져

술보다 수면ㆍ광선치료 도움




가을만 되면 유난히 ‘센티해진다’며 가을을 타는 남성들이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 날씨나 호르몬 탓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여름에서 겨울로 옮겨가면서 가을엔 일조량이 부족해 항우울 효과가 있는 세로토닌 분비는 저하된다. 반면 정신을 차분하게 하는 멜라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는 증가해 우울증이 생기기 쉽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을, 남자만 우울한 건 아니다
=성별로 보면 우울증은 여성들이 배 이상 많지만 ‘가을 남자’가 특히 부각되는 것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많이 분비되면서 심한 감정적인 변화를 겪는 남성들이 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민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는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 탄다’는 말이 정확하진 않다”고 말한다. 겨울에서 봄이 되면 호르몬 분비가 정상화되면서 우울했던 기분이 좋아져 들뜨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녀 간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가을에 특히 중년 남성들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것은 호르몬 분비의 영향도 있지만, 사회적인 활동이나 인간관계의 변화와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 교수는 “‘남성 갱년기’라고 불리는 시기와 비슷한데, 가정과 회사에 최선을 다해 살아오다가 자신을 돌아보는 시기로 허무함을 느낄 수 있다”며 “가을이 인사이동이나 진급철인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진료를 받으러 오는 중년 남성들이 갖는 고민의 공통점이 회사에서 동료와의 갈등이나 옮긴 부서에서의 부적응, 승진과 관련된 고민 등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울증을 술로 풀려다 더 깊어진다=우울을 벗 삼아 가을엔 음주족도 늘지만 우울할 때 마시는 술은 독이나 다름없다. 우울증에 빠지면 뇌(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여기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강한 독성이 뇌 세포 파괴를 촉진시켜 짜증ㆍ신경질ㆍ불면증 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무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장은 “가을에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우리 몸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현상일 뿐”이라며 “한 잔 정도의 술은 우울한 기분을 잊게 해줄 수 있지만, 우울증을 술로 다스릴 경우 오히려 감정 기복이 심화돼 우울증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사랑병원의 이달 입원 환자 1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알코올 의존 환자 195명 중 42%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19%가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자였다.

이 원장은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세 중 하나가 바로 혼자만 있으려 하는 것”이라며 “술을 혼자 마시면 기분이 풀리기도 어렵고 대화 상대가 없어, 술을 빨리 마시게 돼 음주량은 더 많아지고 취하는 속도도 빨라진다”고 경고했다. 

계절적 우울증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은 만큼 술을 가까이하기보다는 충분한 수면이나 광선 치료가 도움이 된다.

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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