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싱가폴, 대만 등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미 소화기암 중 발병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우리나라와 일본도 이를 따라가는 추세입니다. 현재 인구 10만 명 당 10~15명 정도가 대장암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이 수치는 약 10년 후 2배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약력>
1981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85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199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1996 Ferguson Clinic, Michigan State University Colorectal Surgical Research fellowship
1998년-2002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2003년-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대장항문외과 분과장
2009년-현재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
◆ “규칙적인 검진이 당신의 생명을 살립니다”
김남규 이사장은 대장암 발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높은 열량 섭취와 동물지방 섭취 등 생활 패턴의 서구화를 꼽았다. 대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진 않지만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들은 섬유질을 적게 섭취하므로 대장암에 잘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대장암 1~3기이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환자의 20% 정도는 폐나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가 많이 이뤄진 상태로 병원에 오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습니다. 이런 환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수술을 바로 하지 못하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암이 줄어들기를 기다릴 뿐이죠.”
다행히 예전에 비해 대장암 1기 환자는 점점 늘고 있다. 빨리 발견해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말이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시행한 암 조기검진 캠페인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규칙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면 대장암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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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국립암센터와 학회가 낸 조기검진 권고안을 소개했다. 대장암 발병율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검사 횟수가 나라마다 다르지만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5년에 한 번 검사 받는 것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50대가 되면 검진을 시작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5년마다 검사하는 것이 기준이지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에 궤양성 염증을 앓았던 경험이나 용종을 제거한 적이 있다면 이보다 더 빈번히 검사해야겠죠.”
대장암 중 항문 근처에 위치한 직장이나 에스결장에 생기는 암은 종양이 자라면서 대변이 나가는 통로를 좁게 만들기 때문에 대변습관에 변화가 오고 대변에 피가 섞일 수 있어 환자들이 일찍 찾아온다.
그러나 우측 대장 쪽에 종양이 생기면 증상이 거의 없다. 대장 폭이 넓기 때문에 대변에 피가 묻어나올 수 있지만 대장을 통과하면서 색깔이 까맣게 변해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알아보기도 힘들다.
“배에 혹이 만져지거나 빈혈 증상이 있어 병원에 오면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일어난 뒤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조기검진 밖에 없습니다.”
김 이사장은 항문에서 선홍색 피가 나온다고 치질이라고 쉽게 단정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암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대장 내시경을 통해서 대장 전체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위한 과정이 번거롭다고 생각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분들에게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지를 보는 대변잠혈검사와 당일 관장만 하고 바로 확인이 가능한 에스결장검사를 받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 “수술 후 성기능 상실은 옛말”
대장암은 1기 95%, 2기 70%, 3기 60% 정도의 완치율을 자랑한다. 그만큼 종양이 제거됐을 때 치료가 잘 된다는 말이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와 달리 대장암 4기 판정을 받더라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기술이 발전해 완치율이 40%에 육박한다는 사실이다.
“다른 기관으로 전이가 진행된 암이라도 이젠 완치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종양 주변을 광범위하게 절제했지만 요즘엔 의료기술이 발달해 환자의 병기에 맞게 수술을 하죠. 이 때문에 수술 후 배뇨나 성기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습니다.”
김 이사장은 수술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 복강경 수술이나 수술 정확도를 높여주는 다빈치 수술 등도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수술법이라고 밝혔다. 환자의 치료성적과 함께 삶의 질도 고려하는 방향으로 대장암 치료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권병준 MK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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