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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모의 정신 맑은 세상-13] UFO와 통하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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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10-14
성승모의 정신 맑은 세상-13] UFO와 통하였느냐
UFO 경험담으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총리 부인 미유키(鳩山幸)여사가 계속 화제다.

이케다 아키코(池田明子)씨와 함께 “내게 일어난 매우 이상한 일들(私が出あった世にも不思議な出來事)”이라는 제목의 책을 지난해 8월 출간했는데, 이 책은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사토 아이코(佐藤愛子)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신비한 체험을 한 일본의 저명인사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TBS의 “세상살이 원수천지”로 유명한 여자배우 노무라 마미(野村眞美)는 꿈속에서 겪은 UFO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정신의학계의 UFO에 대한 관심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스위스의 정신과의사 칼 융(Carl Jung)은 1958년 발간한 저서 “현대의 신화(Flying Saucers: A Modern Myth of Things Seen in the Sky)”에서 UFO가 세계의 분열이 극도에 도달할 때 무의식에서 준비되는 통일과 화해와 화합의 의미를 지닌 자기(自己)원형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융은 하토야마 여사의 경우처럼 꿈속에 등장하는 UFO에 대해 심리적 해석을 책에 담았다.

“성의학자의 초과학 이야기”라는 책에서 설현욱 선생은 아름다운 금성인과 만나서 원반을 타고 우주를 돌아다니다 왔다고 주장한 조지 아담스키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기보다는 본인은 사실로 믿고 있는, 정신분열증의 망상형 환자일 가능성이 많다”면서, “어떤 사람이 화성, 금성 운운한다면 그 사람은 거의 정신분열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술적 사고를 보이는 분열형(schizotypal) 인격장애의 성향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외계인에 의해 납치돼 UFO 안에서 외계인과 성관계를 갖거나, 신체검사나 수술을 받는 등의 기이한 체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1960년대부터 미국에서 늘어나게 되자, 하버드의대 정신과교수이며 “Harvard Guide to Modern Psychiatry”의 공저자인 존 맥(John Mack)은 이들과 면담한 경험을 토대로 1994년 “ABDUCTION”을 출간하였다. 그는 납치경험자들로부터 어떠한 정신병리도 찾지 못하였으며, 그들의 경험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현 시점에서 외계인 납치경험에 대해 납득할 만한 정신의학적 설명이 가능할까? 여러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납치경험이 최면에 의해 강화되는 일종의 “허위기억”이라는 주장이 있으며, “수면마비(sleep paralysis)” 증상이 당사자가 속한 문화적 배경에 따라 외계인이나 귀신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이론도 있다.

측두엽 간질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평상시 망각하고 있는 출생 당시의 기억으로 설명을 시도하기도 한다. 신생아가 색깔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수술실의 이방인이 회색으로 인식되는데, 이는 회색 피부의 외계인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결국 UFO와의 경험담은 정신의학적으로 보면 허구의 사실을 착각한 정신병적 증세의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 대구 성동정신병원 정신과 전문의·의학박사

[성승모 대구 성동정신병원 정신과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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