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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마음의 병? 환자 70%가 신체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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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11-05
생활건강] 우울증은 마음의 병? 환자 70%가 신체통증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5년 만에 다시 직장을 잡은 김은영 씨(38). 몇 달 전부터 온 몸이 쑤시고 아파 밤잠을 설치기 일쑤란다. '오랜만에 일을 다시 하니 그렇겠지'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겼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김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문제는 외과와 내과 등에서 각종 진료를 받았지만 원인 없는 신경성이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을 뿐 별다른 차도가 없었던 것. 답답한 마음에 정밀검진을 받은 김씨,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우울증' 진단에 황당하기까지 하다.

◆ 울적한 기분증상 있어야 우울증?

<사진제공=고려대의료원>
= 흔히 '마음의 병'으로 알려져 있는 우울증. 그러나 이씨처럼 우울증을 '마음의 병'이 아닌 '몸의 병'으로 느끼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세계적인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발표에 의하면 주요 우울증 환자 10명 중 7명은 신체의 일부나 근육 등에 신체적인 증상을 느낀다.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역시 절반 정도는 신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신체 증상을 보이는 우울증 환자 중 자신이 우울증임을 처음부터 자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는 신체적인 아픔에 가려 우울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거나 신체 증상과 우울감을 함께 느낀 경우라 하더라도 몸이 아파서 우울감이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 정신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대안암병원과 경희의료원,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우울증 환자 14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45%는 정신과가 아닌 내과, 신경과, 한의원,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외과 등 다른 진료과를 거친 후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정신과를 찾기까지는 3.2년이 걸렸다. 결국, 신체 증상을 보이는 우울증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민수 고대안암병원 정신과 교수는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임을 알게 되기 전까지 근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시간과 돈을 낭비하며 고통 속에 지내게 된다. 약물 오남용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울적한 기분 증상이 있어야만 우울증이라는 편견은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특정 부위의 통증이 지속되면서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거나 △검진 결과 뚜렷한 병명이 나오지 않는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 우울감 + 통증 동시에 치료해야

= 기억할 점은 우울감이 치료되면 통증은 저절로 호전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산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기분 증상과 신체 증상의 동시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우울감이 악화되거나 통증이 다른 신체 증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우울증 환자 누구나 신체 증상이 함께 올 수 있다는 말이다. 더구나 우울증 환자가 느끼는 신체적 통증은 이론적인 통증의 정도에 비해 훨씬 강도가 높을 수 있다. 환자의 통증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귀를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은 기분 증상과 신체 증상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환자 처지에서 심적ㆍ신체적 고통을 헤아려주고 신경정신과적으로 면밀히 관찰해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광길 MK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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