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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다투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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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06-24
자주 다투는 아이 엄마 아빠의 화풀이 습관 부터 고쳐라 어느 날 상담센터에 초등학교 3학년인 상엽이네 온 가족이 방문했다. 상엽이는 수줍고 멋쩍어했고, 상담자 앞에서는 아예 고개를 돌리고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상엽이의 문제는 친구들과의 싸움이었다. 상엽이가 먼저 친구들을 집적거려 담임선생님한테 자주 지적을 당하고, 집에서는 동생과 싸우는 일이 잦았다. 그 때문에 많이 혼나기도 해서 상엽이는 엄마 아빠가 무섭다고 했다. 상엽이 엄마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놨다. 가정적인 성격이지만 일이 많아 자정이 넘어야 퇴근하는 남편 때문에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다고 했다. 순간 남편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아내를 독기 어린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이번엔 상엽이 아빠가 나섰다. 아내가 아이를 혼낼 때 너무 심하게 다루고 이전에 잘못한 일까지도 끄집어내서 혼내는 태도가 나쁘다고 했다. 순간 아내의 눈길 역시 남편과 똑같아졌다. 상엽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불만을 오랫동안 담고 해결하지 못하는 부부관계에 있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 늘 마음속에 쌓여 있으면 아이한테 전념할 수가 없다. 이 부부는 각자 참는 방식으로 감정을 처리하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니까 포기해야지 하면서도 속으로는 원망을 쌓아가고 있었고 남편 역시 주말에 쉬고 싶어도 가족들하고 함께 지내야 한다는 의무감에 힘든 것을 참고 있는 중이었다. 이렇게 부부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사이에서 아이들은 공허해진다. 자기들한테 오는 부모의 마음이 충분하지 못하니 늘 허전한 마음이 가슴속에 자리잡는다. 상엽이는 취학 전부터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어 손톱을 손톱깎이로 깎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이에게 언제 손이 입으로 가는지를 물으니 엄마가 없을 때, TV를 볼 때라고 했다. 아이의 마음속에 엄마 아빠가 나를 믿고 사랑한다는 확신이 없으므로 불안하여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까라는 확신이 들지 않으므로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 부부간에 해결되지 않은 감정 때문에 엄마 아빠의 화풀이를 당하니 상엽이 마음속에 화가 쌓여 친구나 동생과 싸움이 많아지는 것이다. 부부가 사이좋은 것은 집안의 공기가 좋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자녀문제를 해결하거나 아이를 잘 키우려면 가장 우선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부부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신철희 원광아동상담센터 소장) (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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