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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술을 처음 먹기 시작하는 연령을 획기적으로 늦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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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술을 처음 먹기 시작하는 연령을 획기적으로 늦추자 (2003.08)
김공현 /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몇 세에 술을 처음으로 먹기 시작할까? 1998년에 실시된 국민건강ㆍ영양조사 자료를 가지고 연구된 자료에는 남자 청소년은 19세까지는 35.7%, 여자 청소년은 30%가 음주를 시작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12세 이하에서 술을 처음 먹기 시작한 경우는 남자 청소년은 3.6%이었고, 여자 청소년은 1.5%이었다. 13-15세에서는 남자 청소년은 13.7%가, 여자 청소년은 10.8%가 술을 처음 먹기 시작하였다. 15세에서는 남자 청소년은 17.3%, 여자 청소년은 12.3%가 술을 먹는 경험을 가진다는 것이다.
술 먹기를 시작하는 연령을 늦추려는 노력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문제음주를 예방하는 중요한 전략 가운데 하나이다. 1992년에 미국에서 실시된 전국 규모의 술에 관한 면접조사에 의하면 12세 이전에 술 먹기를 시작한 사람들의 40%는 살아가는 동안에 알코올 의존을 포함하여 문제음주자가 되었으나, 17세 시작한 사람들은 24.5%, 18세에 시작한 사람들은 16.6%만이 문제음주자가 된 것으로 확인되어 술 먹기 시작하는 연령을 늦추는 것이 문제음주를 줄이는 효과적인 전략의 하나란 것을 입증해주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들이 술 마시는 것을 사회적으로 크게 나무라지 않는 사회적 통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각종 제례에는 술이 필수용품의 하나로 받아드려지고 있으며, 제례에 참여한 사람들이 술을 포함하여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기회에 어린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음주의 첫 경험을 가지게 되는 사례가 많다. 어린 나이에 술을 마시는 것이 장성하여 왜 문제음주자가 되는 것인지 그 이유가 아직도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나 앞에 말한 미국의 연구에서 같이 술 먹기를 일찍 시작한 사람일수록 문제음주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그래서 이유를 모르니 이유를 알 때까지 술 먹기 시작하는 연령이 몇 세이든 상관할 것이 못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이 술을 먹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는 담배를 피우게 되며, 주초(酒草)를 거친 다음에는 정신상태에까지 영향을 주는 약물이나 물질 등을 가까이 하게 된다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우리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성장ㆍ발달시켜 앞으로 우리의 사회를 맡게 하려면 무엇보다 이들이 술 먹기 시작하는 연령을 20세 이후가 되도록 우리 사회가 모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에게 술에 대한 정보를 재대로 제공하면서 술 먹기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깨우쳐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례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규범을 이에 알맞게 변화시켜 청소년들이 술 먹기를 아주 어린 나이에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않게 하여야 하고, 물리적으로 어린 청소년들이 술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술에 접근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는 어린 청소년들에게 상업적으로는 물론이고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의 공식행사에서나 청소년에게 술을 공급하는 행사를 엄격하게 규제하여야 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 그리고 1980년 초반에 미국의 몇몇 주(洲)들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최저연령(minimum legal drinking age : MLDA)을 21세로 올렸다. 그 이후 이들 주에서는 청소년들의 술 소비량이 줄었고, 교통사고를 비롯한 사고도 줄었고, 자살율도 감소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는 음주를 할 수 있는 최저 연령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가? 있다면 그것이 잘 지켜지고 있는가? 만일 잘 안 지켜지고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이 규정을 잘 지키게 하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등 청소년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시점에서 이들에 대하여 곰곰이 반성해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청소년들은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다, 보배이다라고 말만 한다고 그들이 저절로 주인공이 보배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술 먹는 경험을 늦추어 장래에 그들의 건전한 심신을 파괴해버리는 문제음주로부터 지켜주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지름길 중의 하나가 우리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연령을 최대한 늦추게 하는 것이다. 하루 속히 음주시작최저연령을 법령으로 정하고 이 것이 엄격히 지켜지게 조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 건강길라잡이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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