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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소년들이 술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하는 운동을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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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소년들이 술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하는 운동을 펼치자(2003.12)
김공현 /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원장, 교수
11월 8일 뉴스시간에 소개된 가슴아픈 자동차 사고 이야기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수능고사를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술을 마신 후 부모님의 자동차를 운전 면허도 없이 몰고 가다가 도로변의 전신주를 들이받고 계속 질주하다가 담 벽에 부딪혀 자동차는 대파되고 운전자를 포함하여 동승했던 5명의 학생들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다.
사고로 목숨을 잃어버린 학생들이 천수를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그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어디 그뿐이랴? 이들을 고3까지 애지중지 키워온 부모님들을 비롯하여 형제자매들, 이웃과 친척들, 그리고 같이 공부해온 동료들이 가지는 상심이 어떠할 것인 가는 현장에 가보지 않고도 넉넉히 상상이 된다. 나도 자식들을 기르고 있고 자식들에게 가지는 기대가 남다르기 때문에 그러하다.
이 같은 참사의 소식을 들은 우리 사회의 성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참으로 안되었구나! 그런 사고는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인데!" "그런 사고가 있었나요?" "요즘 애들이 그렇다니까." 등 다양할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나서 필자는 이 시대에서 같이 자식을 기르는 부모로서 인간적 연민을 가지고 슬픔을 가졌고,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 "절주"를 강조하고 있는 사람들 틈에 끼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 청소년들이 술로부터 자유롭게 되게 하려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를 새삼스럽게 생각해보았다. 그와 함께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보다 확실하게 헌신하지 못했음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학생들이 이렇게 음주 운전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슷한 사고가 전에도 가끔 일어났다. 청소년들이 이러한 불의의 사고를 일으키는 데에 대한 책임은 어느 누구보다도 무절제하게 술을 마시는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 하면 청소년들의 음주행동은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에서 영향을 받아 그 양상을 좇아서 따라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모든 성인들이 한결같이 음주행동을 올바르게 반듯하게 하여 청소년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인다면 청소년들은 성인들의 음주행동을 보고, 듣고, 배워서 반듯하고 올바른 음주행동을 하게 된다. 만일 지금까지 우리 성인들이 음주행동을 올바르게 하면서 모범을 보여 왔다면 이번과 같은 청소년들의 어처구니없는 음주운전 사고는 발생되지도 안 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음주행동을 올바르게 하게 하려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까? 무엇보다 먼저 우리 사회의 성인들이 올바른 음주규범을 만들어 제대로 지키는 등 올바른 음주행동을 하면서 모범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음주 시에는 처음부터 과음은 하지 않는다든가,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하게 되었다면 자동차 운전을 포함하여 일체의 기계조작을 일정한 시간동안 즉 자기가 마신 술에 포함된 알코올이 완전히 신진대사가 되어 몸밖으로 배출될 때까지는 하지 않는 것 등을 들 수 있겠다.
다음은 청소년들이 술에 접근하는 것을 최대한 어렵게 만들어 술 구하기가 힘들게 하여야 한다. 외국에서는 술을 판매하는 장소와 판매인을 제한하여 술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술의 제조에 관해서는 엄격하게 법령으로 규제하고 있으나 술을 판매하는 장소나 판매인과 관련해서는 거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가히 무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돈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누구든지 살 수 있고, 술을 누구든지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 일정한 요건을 갖춘 제한된 장소에서, 그리고 일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술을 판매할 수 있게 법령을 정비하여 실시하여야 한다. 또한 각 가정 특히 부부가 맞벌이하는 가정에서는 집에 술을 보관해 두지 않거나 보관을 철저히 하여 어린 자녀들이 술을 가까이 할 수 없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술을 구입하는 시간도 제한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청소년들은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8시까지는 술을 구입할 수 없게 제한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술을 구입할 수 있는 최저 연령을 정해놓고(예 : 만 20세 이상으로) 이를 철저하게 시행하는 것도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술의 판매가격을 상당히 인상하여 누구든지 술을 구입할 때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돌아보게 만들어서 술을 마실 경우에는 경제적 면도 고려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정책으로 인하여 더 들어오는 수입은 세금으로 환수하여 이를 "절주사업"이나 음주로 인하여 발생한 폐해를 바로 잡는 프로그램에 투자하여 청소년들로 하여금 정부가 음주의 폐해를 감소시키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행사에는 그것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술을 완전히 배제하여야 한다. 청소년들은 이런 기회를 이용하여 과도한 음주를 하는 경험을 가지게 됨으로 이런 경험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모든 행사에서 무슨 명목으로든지 술 마시는 기회를 주지 안 해야 한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가 일체가 되어 우리 청소년들의 음주행동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여 이들이 술에 대하여 재대로 된 지식을 가지고, 바른 태도를 함양하여, 올바른 음주행동을 취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청소년들의 음주행동에 관한 한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가 각각 제 몫을 다 하면서 힘을 연합할 때 비로소 이들이 올바르게 음주행동을 하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는 청소년의 음주와 관련된 여러 법령이 엄격히 집행되고 알코올 정책이 일관되게 시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오히려 부작용만 일으킨다. 예를 들면 술을 판매할 수 있는 장소나 시간을 제한하는 법령이나 정책을 세웠다면 이것들이 확실하게 지켜지도록 조치되어야 하고, 술을 구입할 수 있는 최저연령을 설정하였다면 이것이 준수되도록 감시체제를 갖추고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의 잘못된 음주행동은 가정,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의 성인들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 성인들의 음주행동은 청소년들의 음주행동의 원형이 되기 때문이다. 성인들의 올바른 음주행동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음주행동의 어머니이라고 확신한다. 성인들이 솔선하여 올바른 음주행동을 취하자. 그래서 우리의 희망인 청소년들이 음주의 폐해로부터 자유를 누리게 하자.
( 건강길라잡이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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