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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후 “우울증상 5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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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07-27
외환위기후 “우울증상 50% 늘었다” 99년 성인 40% 경증 우울증 … ‘약물치료 필요’ 15% 늘어 외환위기를 겪은 후 우울증이 50% 이상 늘어났다는 것이 대규모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 시기 한국 성인남녀의 3분의 1 이상이 가벼운 우울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질병관리본부 소속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학부 조인호(사진)·안상미·김은경 박사와 고려대 신 철 교수가 외환위기 약 1년 후인 1999년 6월부터 1년 동안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남녀 48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울증상 역학조사에서 드러났다. ‘1997년 환란 이후 한국성인의 우울증상 연구’라는 제목의 이 연구논문은 역학연구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역학연보(Annals of Epidemiology) 5월호에 실렸다. 연구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경증 우울증을 가진 비율은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38.3%에 달했다. 이는 1994년 우울증 역학조사 결과 나타난 25.3%보다 51%가 늘어난 수치다. 또 94년 조사에서는 약물치료 등이 필요한 우울증 인구는 8.7%였으나 99년 조사에서는 10.0%로 15%가 늘었다. 연구진은 99년 6월부터 1년 동안 안산에 거주하는 18세~92세 성인 4897명(남 2531명, 여 2366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해, CES-D 점수를 측정했다. CES-D(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 점수는 우울증 역학조사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 점수가 16점 이상이면 경증 우울증으로 볼 수 있는 ‘경계성 우울증상(Probable Depressive Symptoms)’으로, 24점 이상이면 ‘우울증(Definite Dpressive Symptoms)’으로 분류한다. 조사결과 남자 35.1%와 여자 41.7%에서 16점이 넘는 경증 우울증상을 보였다. 또 남자 8.1%와 여자 12.1%는 CES-D 점수 24점 이상으로 약물치료 등이 필요한 우울증인 것으로 분석됐다. 5년만에 우울증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97년의 외환위기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이 개인의 우울증을 늘린다는 기존 연구와 일치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자살건수가 57%, 전체 이혼중 경제적 원인의 비율이 250%가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92년~96년까지 우리나라는 2%의 낮은 실업률을 유지했으며 연평균 임금은 13%가 인상됐다. 그러나 환란 이후인 98년에는 GDP 성장률이 -5% 아래로 떨어졌으며 99년의 실업률은 8.4%까지 올라갔다. 97년후 2~3년 동안 대규모의 정리해고가 단행됐다. 연구 책임자 조인호 박사는 “(동일한 집단에 대한 연구결과는 아니지만)외환위기 전과 비교해 우울증상이 5년만에 50%가 증가한 것으로 볼 때 국가 차원의 경제위기가 개인의 정신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뜻한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어 성인의 상당수가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내일신문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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