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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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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4-08-13
아예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혹 당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빨리 발견해 적절한 보호를 해줘야 한다.
한성희 국립서울정신병원 소아청소년재활치료과 과장은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나 친구들을 집단 따돌림하는 아이 모두 빨리 발견해 정신과적 상담 등의 치료 등과 같은 조처를 취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며 구조적으로 집단 따돌림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의료계, 정부가 나서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면 평소와는 다른 행동들을 하기 쉽다. 평소 부모와 유대 관계가 좋고 대화가 잘 되고 있는 경우라면 고민을 말하기 쉬워 빨리 발견하기 쉽다. 문제는 전혀 혹은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며 실제 많은 아이들은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도 부모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다.
신의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보통의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새 친구, 담임 선생님에 대해 곧잘 부모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며 그러나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아이는 학교 이야기가 나오면 짜증을 내기도 하고, 몸이 아프다며 학교에 가려고 하지 않는 등 학교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다ꡓ고 설명했다.
신윤미 아주대의료원 정신과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 밥을 굶고 오거나, 옷이나 책이 찢겨져 오는 경우, 밖을 잘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 갑자기 잠을 잘 못 자거나 자다가 소변을 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도 집단 따돌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ꡓ고 말했다.
이에 비해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는 자신이 못 생겨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부모 탓을 하거나, 짜증이나 반항이 심해지기도 하며, 종종 장래가 어둡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중학교 이상의 아이들은 사춘기를 겪어 부모들과 대화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어도 더 발견하기 힘들다. 신의진 교수는 ꡒ중학생 이상 재학 중인 자녀는 학교를 욕하거나 노골적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 휴대폰을 자주 확인 하거나 전화 오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경우, 석연치 않은 몸의 상처들이 있는 경우라면 집단 따돌림을 의심해 봐야 한다ꡓ며 ꡒ특히 집단 따돌림 하는 친구들이 무서워 아예 그런 티를 전혀 내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ꡓ고 말했다.
아이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보통 부모들이 더 흥분해 다그치기 쉬우나 그러면 더 어긋나기 쉽다. 한성희 과장은 ꡒ먼저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 등이 나쁜 짓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야기해 아이 스스로가 털어놓도록 유도하도록 해야 한다며 부모가 흥분해서 학교에 쫓아가거나 괴롭힌 학생들에게 보복을 하는 경우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ꡓ고 말했다.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따돌림의 원인, 피해 상황 등에 잘 파악한 뒤 담임 교사와의 상의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담임 교사를 통해 가해자와 가해자 부모가 따돌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 전문 상담원, 의사,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신의진 교수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와 부모가 직접 나서 해결하는 데는 많은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미국 등과 같은 선진국처럼 학교 보건 사업의 하나로 교장의 관리 아래 학교 사회사업가 등이 나서는 체계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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