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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레지던트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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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08-24
''꾸벅꾸벅'' 레지던트 없게… 다시 생각해 봅시다 의료개혁, 이것부터 ④ 밤 꼬박새고 수술실로 의료사고 생길까 불안 병원에서 만나는 전공의(인턴과 레지던트)들은 하나같이 피곤에 절고 꾀죄죄해서 측은한 느낌마저 든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얼핏 비듬도 보이고, 손톱 밑이 새까만 전공의도 많다. 그 손으로 수술하고 환부를 만질 것을 생각하면 없던 병도 생길 것 같다. 뇌동맥류 때문에 서울 S병원에 1주일간 입원했던 박모(여·62)씨는 “회진을 도는 그 짧은 순간에 선 채로 조는 지저분한 레지던트를 보며 불결하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전공의 탓만 하기엔 그들의 근로환경이 너무 열약하다. 전공의협의회가 올해 초 회원 1808명을 조사한 결과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공의가 51.4%나 됐다. 매일 밤새우는 사람은 7.7%였다. S병원 내과 1년차 레지던트 김모씨는 “밤을 꼬박 새우고 수술실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며 “솔직히 졸려서 이를 닦고 세수하는 시간도 아깝다”고 말했다. 당연히 환자 진료가 제대로 이뤄질 까닭이 없다. P병원 산부인과 3년차 김모씨는 “갑자기 태아 상태가 나빠져 오전 3시쯤 1년차 레지던트 1명과 인턴 2명과 함께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데, 전날 당직을 섰던 1년차가 수술실서 선 채로 잠이 들었다. 태아가 골반에 걸린 채로 맥박이 떨어지고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발로 찼는데도 깨지 않아 인턴만 데리고 수술했다.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전공의들은 노조를 결성키로 했고, 그들의 근로조건이 인권침해 수준이라며 인권위에 제소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 등에선 부랴부랴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공의 근로시간을 줄이면 그만큼 정규직 의사를 채용해야 하는 터라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경희대 경영대학원 의료경영학과 정기택 교수는 “대부분의 전공의 수련병원이 심각한 적자 상태여서 병원협회서 아무리 대책을 내놔봐야 실효성이 있을 리 없다”며 “국가가 일정액을 지원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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