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참여
말기癌 환자 갈곳이 없어…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02)2204-0104
- 등록일 :2004-09-08
말기癌 환자 갈곳이 없어…
"병상없다" 내쫓기 일쑤 전문 요양시설 늘려야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사망한 24만7000명 중 6만3000명(25.5%)이 암 사망자다. 이들은 사망 직전 극심한 ‘암성(癌性) 통증’에 시달리지만 제대로 치료·요양받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동네 병원선 암 환자에게 필요한 마약성 진통제를 취급조차 않고 있으며, 3차 의료기관 응급실에선 더 이상 해 줄 치료도, 입원실도 없다며 환자를 내쫓는다.
2년 전 기관지암 진단을 받은 박모(64)씨는 서울 S병원 응급실에서 열흘 가까이 입원 대기한 결과, 지난 28일 입원에 성공했다. 하루에도 서너 번씩 “돌아가라”는 병원측의 구박을 참고 응급실 소파와 병상에서 버틴 결과다. 박씨는 “갈 곳이 없기 때문에 구박을 받더라도 큰 병원 응급실에서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응급실 간호사는 “말기 암 환자가 중환자실을 차지하고 있으면 정작 생명을 건질 수 있는 위급한 환자를 살릴 수 없게 된다”며 “사정이야 딱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잘 설득해서 집으로 돌려 보낸다”고 말했다.
1997년 서울대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응급실을 찾는 암 환자의 38% 정도만 응급환자며 62%는 귀가 조치 대상이다. 실제로 지난 8월 19일부터 1주일간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암 환자 75명 중 응급 치료가 필요해 당일 입원한 환자는 9명에 불과했다. 36명은 당일 또는 이튿날 귀가 조치됐으며, 나머지는 무작정 ‘버티는’ 입원 대기 환자였다.
서울대병원 내과 허대석 교수는 “인공호흡기 등에 의지한 생명 연장 외엔 해 줄 치료가 없는 말기 암 환자는 호스피스나 전문 요양기관에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말기 암 환자 관리를 위한 호스피스·완화(緩和) 의료 병상은 일반적으로 인구 100만명당 50병상 이상이 국제적 권고치여서, 우리나라엔 2500병상 이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호스피스병상은 필요량의 12.5%인 313병상에 불과하다. 결국 아파도 갈 곳이 없다 보니 종합병원 응급실로 달려가게 되고, 일단 병원에 간 이상 불필요한 생명연장치료를 하게 돼 ‘무의미한’ 생명연장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국립암센터 삶의질향상과 윤영호 과장은 “몇 시간 또는 며칠간의 무의미한 생명연장을 위해 소모되는 엄청난 의료비를 호스피스·완화의료 병상의 신설에 지원한다면 말기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남아도는 중소병원 병상을 호스피스 병상으로 전환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기사 인용)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 이전글
- 다음글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