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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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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3-02-23
정신병에 대한 이해
국립서울정신병원 정신위생과장
정신과 전문의 이종일
1. 정신과의 의학적인 정의?
정신과는 정신현상을 연구하는 의학 분야이다. "마음과 신체"는 서로 관련성이 있으며 신체현상을 다루는 다른 의학분야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정신의학은 단순히 정신병(일반적인 용어로 psychosis, 정신분열병이 가장 대표적인 예) 만을 다루는 의학분야가 아니며 정상적인 상태와 정신병의 중간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신경증, 인격장애, 신체증상 등으로 인한 정신장애 등 다양한 영역을 치료하는 의학 분야이다.
2. 정신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느 정도를 포함하는 것인가?
정신의 정의는 분명하지 않다. 몸과 마음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마음(정신)이라는 형이상학적 실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편의를 위해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몸 내부에서 또는 외부 환경에서 오는 자극에 대해 반응을 하는 중추로서 이해를 해야 한다.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 인간의 언어와 행동이 이루어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개념의 단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신이라고 하는 형이상학적 존재가 필요한 것이다..
3. 정신병에 관한 해부학적인 설명은?
너무 광범위한 내용으로 현재도 풀리지 않는 많은 숙제가 남아있는 부분이다. 사람의 대뇌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해부학적으로 영역을 나눌 수 있으며(인간의 대뇌는 외형적으로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 변연엽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기능에 따라 분류가 가능하다(인간의 뇌 영역에 따라 운동중추, 감각중추, 감정과 관련된 중추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인간의 대뇌 영역은 복잡한 기전(예를 들어 신경세포와 수용체, 신경전달물질에 의한 흥분 및 억제, 신경회로 및 신경망 등)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이런 복잡한 뇌 기능에 관여하는 요소들이 문제가 발생할 때 다양한 증상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학 수준에서 정신과에서 취급하는 많은 질병의 완벽한 해부학적 설명은 현재 불가능하다.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정신과 증상 표현형의 정확한 이해도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4. 정신병을 다루는 정신과의 특성?
1) 다른 일반적인 의학은 신체현상을 다루는 분야이다. 그러나 정신과는 정신현상 및 정신현상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신체적인 현상까지 취급하는 의학분야이다.
2) 다른 의학분야는 원인을 알고 그것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주로 사용하나, 정신과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러므로 치료법에 있어서 다양한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3) 정신에 문제가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단순히 환자만을 치료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치료기간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환자이외에 가족, 관련된 사람들과의 치료가 또한 필요하며 직장생활과 사회생활, 학교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여러 단계에 따른 치료를 위해 치료자 및 보조치료자(예를 들어 사회사업, 임상심리 등)가 필요한 것이다.
5. 정신과에 해당되는 질병은?
정신과 질병분류는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분류한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Ⅳ, 국제분류 체계인 IC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order)-10이라는 두 종류의 질병분류가 있다. 국내에서는 두 종류의 분류가 모두 사용되고 있다.
간략하게 정신과에서 흔히 사용되는 진단을 나누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기질성 정신장애 2) 알코올과 관련된 정신장애 3) 정신분열병 4) 기분장애 5) 불안장애 6) 신체형 장애 7) 해리장애 8) 성장애 9) 적응장애 10) 충동조절장애 11) 인격장애 12) 소아 청소년과 관련된 장애 13) 수면장애 14) 섭식장애
6. 정신병의 빈도는?
각 질환에 대한 빈도는 질환별로 조사되어 있다. 대표적인 정신분열병의 경우 평생 유병률이 1%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7. 정신과 내원에서 퇴원까지 진료과정은?
질환에 따른 치료과정이 크게 다르며, 치료방법도 다양한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신과 치료에는 약물치료,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입원 및 외래를 통해 시행되고 있다. 간략하게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환자가 외래 또는 타기관을 통해 내원--환자평가--입원 및 외래치료 결정--다른 치료법이 필요한지를 결정--약물 및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 시행--입원 환자의 경우 퇴원 후 필요한 치료계획(재활 또는 기타 가족치료,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수립 및 대책논의--추적치료시행
질환에 따른 치료과정
1) 만성 정신병의 경우 평생 치료하는 경우가 많으며 외래로 내원해서 입원 및 외래치료, 재활치료 등 여러 단계의 치료가 이루어진다. 특이한 점은 선진국에서는 많이 보급되어 시행되고 있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치료(가정과 사회 또는 직업 등)가 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 기타 정신과 질환에 대한 치료도 다른 일반적인 의학분야와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다. 또한 정신과 진료는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약물치료이외에 많은 치료기법(정신분석, 정신치료, 최면, 인지치료 등)이 사용되고 있어 치료자와의 관계 등이 중요한 종합적인 치료과정이다.
8. 일반인들의 잘못된 의학상식
1) 일반인은 정신과 질환에 대한 개념을 정신병에 중점을 두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정신과에서 치료받는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쳤다고 우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정신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고민도 하고, 삶의 위기(사별, 실직, 재난 등)를 맞기도 한다. 이런 모든 문제를 다루는 의학이 정신과이다.
2) 일반인은 정신병에 대해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 예를 들어 정신과 질환이 한 가정에서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이 가족에게 또는 가계혈통의 문제 등으로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3) 원인의 측면에서 의학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원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 예를 들어 귀신이 들었다 등 잘못된 개념으로 치료시기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정신과 증상은 문화적인 요소가 많이 내포되어 있어 그런 요소들이 이해되지 않으면 환자의 증상도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그것은 표현방법의 차이이지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4) 치료과정에서 다양한 단계와 치료법이 있듯이 마술적인 치료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5) 재활과정에서 일반인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환자의 올바른 치료를 방해한다 : 예를 들어 정신과 치료를 받는 환자가 직장 및 기타 사회생활을 할 때 많은 장애가 우리 자신들이다. 이해하기보다는 피하고 버리려고만 한다.
6) 정신과 증상의 올바른 이해가 중요하다 : 예를 들어 사람을 피하려고 하는 것은 정신병이 아닌데 부모를 때리면 무조건 정신병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초기 증상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등이 좋은 예이다.
9. 정신과 치료의 문제점
앞에서 언급한 일반인의 편견이 문제이고, 한가지 덧붙인다면 만성 정신질환의 경우 국가적인 차원의 보조 및 계획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런 것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좀 더 작은 단위 지역사회, 단위공동체, 가정으로 이어지는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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