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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이라고 하는 정신병이 있다던데 어떤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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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3-03-02
정신분열병이라고 하는 정신병이 있다던데 어떤 것인가요?
<상담 질문> 언니 때문에 걱정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집에 있는데 돌아가신 아버지하고 대화한다면서 혼자 큰소리로 말합니다. 아버지가 시켰다고 친척집에 전화를 걸어 엉뚱한 말을 해서 가족들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친척들이 아버지를 위해서 굿을 해야 한다고 해서 두 번이나 했어도 소용없습니다. 이야기를 해보면 틀린 말도 하지 않고 기억력도 비상해서 다른 사람들은 다 잊어버린 것들도 자세히 기억하고 정신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언니가 정말 아버지 때문일까요? 이런 병도 있나요?
<상담 답변> 언니에게 환청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환청이란 실제로 나지 않은 소리를 듣는 현상으로 본인은 환청의 내용을 꼭 믿고 복종하면서 초월적, 초능력적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예가 많지만 실제로는 병의 증상일 뿐입니다. 환청이 일어나는 병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의 경우 가장 가능성이 많은 병은 정신분열병입니다. 이 병에 대해서는 혼자 웃고 소리지르며 거리를 배회하거나 언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위험한 병으로 무섭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정신병의 증상이 생겨도 정신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심한 경우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사고와 감정에 부분적인 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처음부터 그의 정신세계가 총체적으로 파괴되지는 않습니다. 기억력이나 지능은 상당히 오랫동안 그대로 보존됩니다.
정신분열병은 백 명에 한 명은 일생에 한 번 앓을 가능성이 있는 흔한 병입니다. 뿐만 아니라 치료도 상당히 성공적이어서 대다수의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게 됩니다.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다만 치료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없어진 다음에도 유지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계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환자 자신은 병이 없다고 우기고 치료를 거절하거나 치료 도중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예가 많지만 어떻게든지 설득해서 꾸준히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정신분열병은 치료하지 않고 계속 악화되면 끝내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집니다.
정신분열병은 이름이 가장 널리 알려진 정신병이다. 모든 정신병을 다 정신분열병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종류의 정신병 중 하나일 뿐이다. 정신분열병은 사고와 지각과 감정과 행동 의지 사회생활 등 광범위한 정신기능에 변화를 초래하는 병이다. 아직 모든 것을 다 밝혀낸 것은 아니지만 이 병이 뇌의 질환이라는 데에는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정신분열병은 다 같은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환자 중에는 길거리에서 허공에 삿대질하며 소리지르는 사람도 있고 하루종일 조용히 앉아서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도 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병이 났다가도 금방 낫는 경우도 있고 치료하면 낫기는 하지만 곧 재발하는 경우도 있고 영 낫지 않는 경우도 있다. 증상도 다양하고 병의 경과나 치료에 대한 반응이 여러 가지고 예후도 다 다르다. 다만 치료하지 않으면 서서히 인격이 황폐하게 되어 가는 점은 공통적이다.
정신분열병은 광범위한 정신기능에 영향을 미치므로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망상
''감시당하고 있다'', ''날 해치려고 한다'', ''TV(Radio)에서 내 이야기를 한다'' ''밥에 독을 넣었다'' 등등 엉뚱한 생각을 해내어서는 그것을 굳게 믿고 논리적으로 설득해도 통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망상은 정교해져서 언뜻 들으면 옳은 말처럼 들릴 때도 있다. 망상뿐만 아니라 생각이 논리적으로 진행되지도 않고 추상적인 사고를 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이 생긴다. 앞뒤가 안맞고 주제와 상관없는 말이 많이 끼고 신조어를 만들기도 한다.
환각
아무런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감각을 느끼게 되는 것이 환각이다. 정신분열병에서는 환청이 가장 많고 환시도 나타난다. 특히 자기를 비난하거나 명령하는 목소리를 듣는 일이 많다. 허공에 삿대질하며 싸우는 것 같은 행동이다 환청 때문이다. 만약 환청이 시키는 대로 행동을 하게 되면 엉뚱한 일을 하게 될 뿐더러 자기에게나 남에게나 폭력을 휘두를 수도 있는 참으로 위태로운 상황이 된다.
감정
다른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불안 초조 등이 흔히 나타난다. 초기에는 우울증도 보인다. 정신분열병에 특징적인 변화로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 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느낌이 적어지고 표정도 없다. 나중에는 무감동이라고 부르는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까지 된다. 또 울어야 할 곳에서 웃거나 웃어야 할 곳에서 우는 부적합한 감정표현도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섬짓하고 기괴한 인상을 준다.
고립
사람을 피하고 자기 방안에만 들어앉아서 나오려 하지 않는 증상도 있다. 피해망상이 심할 때, 병이 나기 전부터 심하게 내성적인 성격일 때 잘 나타난다.
의욕상실
아무 욕심도 없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는 증상도 있다. 심지어는 세수도 안한다. 게으름과 구별이 안되어 꾸짖는 가족도 많지만 병의 증상이므로 꾸짖는 것으로 해결이 안 된다. 만성화될수록 더 심해져서 나중에는 하루종일 먼 산만 바라보고 앉아있게 된다.
행동
다른 사람에게 조정 당하고 있는 것처럼 신체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현상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많다. 아무 이유 없이 흥분하는 경우도 있고 혼수 상태로까지 발전하는 수도 있다. 또는 몇 시간씩 마네킹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의식, 기억
급성기나 흥분상태에서는 의식의 변화가 의심되는 경우도 있으나 실제로는 의식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기억력은 부분적인 장애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영향이 없다.
퇴행
병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다소간의 기능 상실이 나타난다. 전에 할 수 던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어린 아이 같이 유치한 행동을 하게 된다.
병식(자신이 병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의 결여
자기의 증상들이 병인 줄 모르고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치료거부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정신분열병은 인간 정신의 전 영역에 걸쳐 장애를 일으키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므로 치료 역시 어느 한 가지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개인의 고유한 특성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은 약물요법이다. 정신분열병에 처방하는 약물들은 몇 가지 종류가 있고 뇌의 신경세포들 간의 연락에 관계되는 물질 즉 신경전달물질과 관련되어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이 치료에 도입된 이래 치료성적이 극적으로 상승하였다. 새롭고 더 발전된 약물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는 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약물요법은 병의 증상과 경과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고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항상 같은 약, 같은 양을 쓰는 것이 아니므로 약을 한꺼번에 많이 타다 놓고 오랫동안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급성기에는 물론이고 만성기에도 자주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현재 정신분열병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요법이라고 해서 약만 먹으면 다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약물요법과 함께 적절한 심리사회적 치료가 필요하다. 아직 약물로 정신분열병에서 나타나는 모든 장애를 다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고 이 병에 심리사회적 원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심리 사회적 치료가 회복을 앞당기고 재발을 막는다는 것은 통계적으로도 증명되어 있다.
심리사회적 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신요법이다. 의사와의 치료적 대화는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약 못지 않게 효과적이며 비현실적 사고를 줄이고 현실과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정신요법을 받는 것이 치료에 필수적이다.
다음으로는 사회기술훈련을 들 수 있다. 사회생활의 기술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대인관계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대화하기, 친구 만들기, 직업 구하기, 문제 해결하기 등을 배우고 약물 관리, 증상관리, 금전관리 및 여가 활용 훈련 등등 사회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기능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하는 치료방법이다. 이것은 병이 만성화되어 상당한 기능의 소실이 일어났을 때 더욱 필요해진다.
직업재활도 중요하다. 정신분열병은 상당한 기능의 상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적당한 직업을 가지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 여러 가지 활동이 모두 치료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활동을 하는 것이 환자의 증상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미술요법, 운동요법, 레크리에이션, 음악요법 등등 활동이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한가지 명심할 것은 이것만으로는 치료가 안되고 보조적인 치료방법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정신분열병 환자나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나을 수 있을까요?'' 이다. 이 병은 낫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분열병은 낫는가?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정신분열병 환자의 30%는 잘 회복되었고 50%는 부분적으로 회복되었으며 나머지 20%는 만성적으로 정신병적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정신분열병은 한번 앓고 곧 회복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고, 병이 난 뒤로 한번도 회복되지 않고 그대로 심각한 기능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나았다 재발했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점 기능을 상실해간다. 정신분열병도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완치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불치의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장기간 계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병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잘 관리되는 경우에는 비교적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역사회정신보건 사업 기술지원단 ''''정신질환 바로알기''''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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