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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에 대한 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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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3-03-09
도박 중독에 대한 신문 기사
요즘 한국은 도박이 판을 치고 있다. 경마,경륜,카지노,복권 등은 주요 ‘도박자 양성소’가 된지 오래.
지난해 이들 이른바 4대 ‘합법적 도박’의 연간 이용자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고,매출액도 11조 5539억원을 기록했다. 사회 곳곳에 우우죽순 퍼져 있는 불법 도박장까지 감안하면,국내 도박 산업의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말부터 판매된 ‘로또 복권’이 기름을 부었다. 이월된 당첨금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면서 일부 마니아들은 ‘로또계’까지 결성하는 등 열풍을 넘어 이제 ‘중독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도박 중독자는 300만명 정도로,전체 성인인구의 9.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999년 4.1%였던데 반해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도박 중독자들은 ‘로또 광풍’을 타고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혹시 나도’가 ‘수렁으로’=직장인 김모씨(28·여)는 신문에 거액의 복권 당첨자가 날 때마다 화가 난다. 자신의 월급을 몇십년 모아도 그 금액에는 다다를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혹시 나도?’라는 생각에 근무시간 틈틈이 인터넷으로 복권을 구입할 뿐 아니라,점심시간에는 복권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직장인 대열에 합류한다.
김씨는 “번번이 안되는 줄 알면서도 관심이 쏠리는 것을 어쩔 수 없다”고 실토했다.
주말만 되면 집근처 TV경마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신모씨(55·남).한 경주당 최고 한도액은 10만원이지만 10여개의 창구를 끊임없이 돌며 200〜300만원 상당의 마권을 구입한다. 경마로 인해 집도 팔고,직장도 잃고,아내는 이혼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한번만 제대로 걸리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국 단(斷)도박 친목모임의 한 회원은 “돈다발이 아닌 조그만 칩으로 엄청난 돈이 오고 가는 카지노에서는 돈의 가치에 무감각해져 점점 더 큰 액수로 발전한다”면서 “큰 돈을 잃더라도 한번 이상 대박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한방’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국립 서울병원 정신과 이태경 박사는 “도박 중독자들은 이미 자신의 의지로는 도박을 끊기 어렵다”며 “도박 중독도 엄연한 병임을 인정하고 가급적 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종의 뇌기능 장애=도박중독은 의학용어로 ‘병적 도박’ 혹은 ‘도박광’이라 불린다. 이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고칠 수 있는 습관이 아니라 일종의 충동조절장애. 즉 도박에 대한 욕구가 강해 자기 스스로 행동을 절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 등과 비슷한 원인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은 없지만 뇌 기능장애의 일종인 셈이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는 “도박은 누구나 다 빠질 가능성이 있지만,특히 뇌 조절 중추기능이 취약한 사람이 도박환경에 노출될 때 더 쉽게 중독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뇌에서 충동을 담당하는 신경회로가 선천적으로 부실하거나 어릴 때부터 잘못 형성된 경우 도박에 보다 쉽게 빠져들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성격적인 요인도 있다. 대개 스릴을 추구하는 사람이 쉽게 중독된다. 끝없이 새롭고,강렬한 자극을 필요로 하는 ‘탐닉형’ 성격의 소유자가 여기에 해당.
또 현실도피적인 사람들도 중독 위험이 크다. 이들은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으로 친구가 별로 없고 사회활동도 미약한 경우가 많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이 많은 사회 환경도 도박중독증을 부추기는 한 요인. 특히 자기 조절능력이 부족한 청소년기에 노출되면 헤어나기 어렵다. 우울증 환자들도 도박중독에 빠지기 쉽다.
담배보다 무서운 금단증상=도박 중독 상태에 빠지면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첫번째는 바로 내성. 도박하는 재미에 한번 빠지면 온통 그 생각뿐이다. 같은 흥분을 얻기 위해서는 도박을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야 하고 거는 돈의 액수도 점점 커져야 한다. 결국 왠만한 액수에는 눈하나 깜짝 안하게 되는 것.
또 하나 무서운 증상은 금단 증상. 대부분의 도박꾼들이 어느 순간 자신에게 문제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가정과 직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일시적으로 자제하려는 결심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금단 증상으로 번번히 실패하기 마련. 도박을 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해 안절부절 못하고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다 도박을 하는 순간부터는 불쾌한 기분이 사라지고 다시 흥분 상태가 된다.
이같은 증상이 반복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끊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스스로 끊기는 어렵다=일단 도박에 중독되면 자기 의지로 끊기는 쉽지 않다. 다른 중독증과 마찬가지로 도박을 끊으면 우울증,불안감,불면증 등의 금단 증상을 보이기 때문. 술기운이 떨어진 알코올 중독자가 다시 술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도박증세를 보일 땐 가능한 빨리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중독자는 도박을 절대 병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가족 등 주변 사람이 강제로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치료는 약 3개월간 격리,입원시킨 뒤 항우울제 같은 약물치료나 중독자들의 잘못된 믿음과 행동을 교정해 주는 인지행동수정요법 등을 통해 이뤄진다.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중독기간이 길어질수록 인격적으로 황폐해지고 사회 복귀도 어려워진다.
신교수는 “도박 중독증세를 보이면 조기에 적극적 치료를 받도록 가족이 유도해야 한다”면서 “단(斷)도박 친목모임에 참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 1984년 결성된 단(斷)도박 친목모임은 전국에 40여개 지부와 6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단도박 모임은 전화(02-521-2141)나 인터넷 홈페이지(org.catholic.or.kr/Dandobak)로 연락하면 된다.
도박 중독 자가진단
- 일,공부 대신 도박으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 도박이 가정을 불행하게 했다.
- 도박이 내 평판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 도박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
- 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박을 했다.
- 도박이 능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됐다.
- 도박으로 잃은 돈을 도박으로 되찾겠다고 생각했다.
- 돈을 딴 후에도 더 따야겠다는 충동을 느낀다.
- 수중의 돈이 떨어질 때까지 도박을 한다.
- 도박을 하기 위해 돈을 빌린다.
- 돈이 될 만한 것을 팔아서 도박을 한다.
- 도박 밑천 생각에 생활비조차 아깝다.
- 도박으로 가족들과의 생활이 소홀해진다.
- 계획했던 시간 이상으로 도박을 한다.
- 걱정거리를 피하기 위해 도박을 한다.
- 밑천 마련을 위해 나쁜 일을 계획하거나 해본 적이 있다.
- 도박이 수면을 어렵게 했던 적이 있다.
- 부부싸움,의견 대립,실망 등이 도박 충동을 일으킨다.
- 단기간에 도박으로 큰 돈을 벌겠다는 충동을 느낀다.
- 도박 문제로 자살,자해 행위를 생각한다.
★위 항목중 7가지 이상 해당되면 의심(자료:세계단(斷)도박협회)
( 국민일보 건상과 생활 2003년 02월 09일 (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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