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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흡연, 모든 질병의 말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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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3-05-08
아동흡연, 모든 질병의 말미 제공
맹광호 |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예방의학
아동흡연, 모든 질병의 말미 제공
지난 2000년 12월 한 달 동안 국무총리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실시한 전국 청소년 흡연실태 조사에서 우리나라 초등학교 상급반 학생들의 7.5%가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워 본 일이 있고, 이들이 처음 흡연을 경험한 평균 연령이 9.9세라는 사실이 밝혀져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6학년 남자아이들의 흡연 경험률은 무려 15.9%나 되었다.
물론 흡연을 경험한 것 만으로 이들을 모두 현재 흡연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 이들 중에는 당장 흡연을 중단 할 수 없을 만큼 니코틴에 중독된 아이들도 있고, 현재 우리나라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흡연률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결국 이들 중 적잖은 아이들이 앞으로 상시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담배 속 유해물질이 긴 시간 동안 몸에 축적
우리나라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흡연을 경험하고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청소년 흡연률을 나타내 이유를 한 두 가지로 말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역시 어른들의 흡연률이 높다는 점과 이들이 쉽게 담배를 접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사회환경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아직도 우리나라 성인 남자 열 명 가운데 여섯 명 이상이 담배를 피움으로써 우리나라가 세계 제 1의 성인 남자 흡연률을 보이고 있다든지, 담배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싼 나라에 속한다든지,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팔지 못하도록 되어있는 법이 거의 지켜지고 있지 않는다든지 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아동들의 높은 흡연 경험률이나 여기서 비롯된 청소년들의 높은 흡연률에 대해 우리가 크게 걱정하는 이유는 장차 이로 인한 개인적, 국가적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물론 흡연의 문제는 어른과 아이들을 구분 할 이유가 없을 만큼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 어린아이들의 흡연 실태를 중대한 문제로 보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들 연령층에서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 이로 인한 건강적 피해가 성인에서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에 비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담배 속에는 무려 4,000종이 넘는 여러가지 유해한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이 중에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 30여 종이나 되는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유해물질 중에는 흡연과 동시에 신체 각 조직과 장기에 피해를 주고 관련 신체증상을 나타내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긴 시간을 두고 몸에 축적되어 조직과 장기에 병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들이다.
특히 담배의 가장 중요한 유해물질인 타르와 니코틴 그리고 이산화탄소는 지금 대표적인 사망원인 질병인 암이나 심혈관계통 질병발생에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데, 신체 성장이 채 완성되지 않은 아동기의 흡연은 이들 질병발생 가능성을 결정적으로 높여주는 것으로 확인이 되어 있는 상태다.
아동기의 흡연은 청소년 비행으로 이어지기도
예컨대 15세 이하에서 흡연을 시작해서 평생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흡연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일생동안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무려 23배나 된다. 이것은 20세 이상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경우 비흡연자 보다 폐암 발생률이 평균 10배 정도 더 높은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나게 그 위험이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하면 그만큼 조기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실제로 이들 흡연자의 평균수명은 비흡연자보다 최소한 10년 이상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 알려진 의학적 사실 가운데 흡연이 유전형질의 변형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서 청소년기의 흡연은 자칫 결혼 후 2세에게까지 나쁜 유전형질을 전해 줄 가능성 도 있다. 게다가 일단 이 시기에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 그 90%가 성인흡연자로 끝까지 남게 된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이는 담배 속 유해물질인 니코틴에 중독이 되기 때문인데, 그 동안의 연구결과를 보면 10대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은 20세 이후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보다 훨씬 니코틴 중독작용이 크며, 따라서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는 그만큼 금연하기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이 시기의 흡연은 장차 여러가지 청소년 비행과도 연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를 갖게 한다. 이 같은 사실은 가령 비행청소년들을 격리 수용하고 있는 시설 내 청소년들의 흡연률이 거의 90%에 이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알 수가 있는 일이다.
어른들이 먼저 금연, 담배심부름 시키지 말아야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담배의 유혹을 물리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철저한 흡연예방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합심해서 이들에 대한 흡연예방교육을 서둘러야 한다.
집 안에서 어른들이 먼저 금연을 해야겠지만, 설사 부모가 흡연을 한다 해도 아이들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일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아동들의 흡연 동기를 보면 어른들의 담배 심부름을 하는 과정에서 흡연을 해 보고 싶은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음은 초등학교 부터의 흡연 예방교육이다. 이 경우 흡연예방교육은 강의보다는 흡연의 피해에 관한 실험이나 아동용 교육 비디오가 큰 효과가 있다. 특히, 흡연의 피해에 관한 교육에 있어서는 20~30년쯤 지나 어른이 되어서 발생되는 암이나 심장병 얘기 보다 지금 당장 나타나는 피해, 예컨대 치아가 누렇게 변한다든지 얼굴 피부가 거칠어지고 주름살이 늘어난다든지 하는 내용을 교육함으로써 지금 당장 그 피해를 실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보건복지부나 국무총리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초등학생들을 포함한 청소년들의 흡연예방을 위해서 여러가지 교육교재와 교육재료들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어서 이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경우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아이들에 대한 흡연예방은 단지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교육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이런 일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 바로 아이들이 쉽게 담배에 접근 할 수 없도록 하는 사회적 환경의 조성이다. 이미 선진국에서 청소년 흡연예방법으로 성공한 담배가격 인상문제를 포함해서 미성년자들에게는 담배를 절대 팔지 못하도록 되어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보호법이나 국민건강증진법이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사회전체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본 자료는 [보건복지부ㆍ대한보건협회]에서 제공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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