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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건강 ( 김길숙 정신과 전문의 글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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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3-05-08
술과 건강(2000.12)
김길숙 / 정신과 전문의
술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희노애락과 함께하며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의 주변에서 존재했었다. 이런 술을 단순히 기호품이나 음식물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안타깝게도 술은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 중독성 물질이다.
힘든 일 중간에 마시는 에너지 활성제로, 기분이 울적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 마시는 기분 해소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용기 촉진제로, 식사 때 입맛이 돋구는 미각 촉진제로,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마시는 흥분제로 매우 다양한 용도로 이용이 된다. 그런데 이런 여러 가지 이유에서 우리의 삶에 이용되지만 자주 술을 마시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술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문제를 가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롭다는 정도는 알고 있지만, 내 자신은 예외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나는 술을 마실 만한 이유가 있어 마신다고 여긴다. 그러나 보통은 나의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하나의 약물로 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역으로 술을 마시기 위해 이런 심리적인 이유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고, 또 병적인 수준이 아니고 잘 통제만 한다면 오히려 생활에 활력소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술에 대해 바로 알고, 자신의 건강을 상하지 않고도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술은 우리 몸에서 어떻게 대사되는가?
입을 통해 들어간 술은 위와 장에서 흡수되어 간으로 가게 된다. 간은 술을 해독하는 공장으로 사람에 따라 이 간에서의 해독과정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간에서 분해가 끝나면 그 대사물질이 대소변으로 빠져 나가게 된다. 그럼 이런 대사과정이 사람미다 어떻게 다른가?
우선 여성은 남성에 비해 더 쉽게 혈중알코올 농도가 올라가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위 내에 알코올분해 효소의 활성도가 낮아 술의 흡수율이 높고, 간에서는 대사속도가 빨라 불쾌감을 일으키는 아세트 알데하이드라는 중간 대사물을 더 많이 만들고, 여성 호르몬 때문에 더 간 손상을 쉽게 받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술에 대한 반응도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술을 아무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기분만 좋아질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고 구역질이 나며 두드러기까지 나는 사람이 있는 등 반응이 다 다르다.
이는 술 분해 효소 중 하나인 아세트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가 인종 및 사람에 따라 달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효소의 결핍으로 아세트 알데하이드가 축적되면 얼굴이 붉어지고 맥박이 빨라지며, 복부에 이상 감각이 오고, 두드러기나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 건강을 해치지 않고 술을 마실 수 없는가?
미국의 한 대학에서 적정 음주량 기준치를 마련하기 위해 연구를 시행한 적이 있었는데 3일 동안 1Kg의 체중 당 최대한 0.7gm의 알코올(체중70Kg당 49gm의 알코올. 참고로 소주 2홉들이 한 병의 알코올 양은 90gm)이상의 술을 마시지 말라고 권유하였으며 아무리 많이 마셔도 하루 24시간동안에 0.8gm(체중 70Kg 당 56gm, 즉 소주 2/3병)이상의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였다.
대부분의 술잔 한잔에는 약 15gm의 알코올이 함유되게끔 만들어진다. 따라서 어느 종류의 술이던지 하루에 마시는 술의 총량이 3잔을 넘기지 않으면 적당량이라고 계산하면 된다.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체중에 대한 체지방의 비율이 높아 지방질과의 친화력이 적은 알코올은 혈중에 많이 남아있게 되므로 2잔 이상의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음주습관도 문제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면 술 맛이 나지 않는다며 빈 속에 술을 먼저 마시는 사람이 있고, 또 분위기가 빨리 좋아져야 한다며 속도를 내어 술을 돌리고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술은 자꾸 마셔야 늘어난다면서 본인의 적정량보다 더 술을 마시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런 모든 습관들은 매우 나쁜 습관들이다. 술은 많은 양이 위에서 흡수되고, 술은 위 점막을 파괴시켜 위벽을 헐게 만들며,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술로 인해 몸 속의 장기도 영향을 받고 다음날까지 숙취로 고생을 하게 된다.
따라서 술을 마시더라도 꼭 식사 후에 술을 마시고, 천천히 자신이 속도를 조절해가며 마실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 날에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신의 평소 주량보다 과음하지 않도록 자제를 한다면 우리가 가까이 하는 술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삶의 좋은 윤활제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 건강길라잡이 2000년 12월호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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