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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중적 시각에서 본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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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3-06-08
인간 존중적 시각에서 본 정신건강 한충길 / 보건복지부 부이사관 정신건강을 위한 세 가지 상식적 접근 장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정신장애가 가장 딱한 것 같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라는 점에 그 존귀함이 있는데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없고 또 그 생각을 다른 사람과 제대로 주고받을 수도 없다면 그 불편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정신병원과 정신요양원에서 또 간혹 거리에서 만나는 정신장애자를 만날 때마다 그런 느낌을 갖는다.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도 하고 정신분열증 환자가 간혹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끼치기도 한다(그러나 지난 2월에 있었던 살인의 경우는 정신질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억압 속박했기 때문에 발생한 예외적인 경우이고 치료만 한다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 따위도 본인과 가족을 황폐화시키는 정신질환에 속하며 잘못된 가치관에 의해 충동적 폭행과 살인을 저지르는 인격 장애자들도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 본인은 물론 가족과 이웃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을 가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필자가 10여년 전 소록도 병원에서 근무할 때 그곳의 많은 나환자들이 비록 나병으로 외모가 일그러지고 많은 신체적 장애를 입기는 하였으나 정신적으로는 건강하여 하나님과 조국의 은혜에 감사하며 기쁘게 사는 모습을 지켜본 일을 생각하면 정신건강이 가장 중요함을 더더욱 느끼게 된다. ■ 드러난 정신병, 감추인 정신병 미국의 경우 우울증, 알코올 중독, 신경증, 정신병 등 정신과적 진단이 가능한 장애만도 전국민의 15% 정도가 해당된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러한 추계가 되어 있지 않다. 다만 의료보험(보호 포함) 자료에 의해 ''93년 한 해 동안 정신질환으로 의료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34천여 명으로 전국민의 2.7%에 해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뿐이다. 여기에는, 정신질환을 부상병으로 진료받은 경우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또 명백히 정신질환자로 관리되고 있으면서도 의료보험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치료감호소, 정신 요양원, 무허가 기도원과 집안에 있다. 그러나 보다 많은 사람들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있거나 알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병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근거로는 의료보험 자료에 의한 정신질환 유병률에 있어서 여자가 남자보다 약 1.8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실제 성별 유병률의 차이라기 보다는 남녀간의 정신질환에 대한 인지도와 의료이용의 차이에 기인한다는 전문가의 해석을 들 수 있다. 즉, 남자들은 정신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거나, 인지하더라도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일이 많은 것이다. 또한 미국의 경우 전인구의 15%가 정신과적인 개입을 요하는 정신질환을 지니고 있음에 반해 우리나라는 2.7%라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차이이다. 필자가 94년 5월에 방문한 산업화 이전의 원시사회인 솔로몬 제도(Solomon Is.)에서도 병원 또는 마을에 상당수의 정신질환자가 존재함을 볼 수 있었다. 산업발전의 격차가 정신질환 유병률의 격차와 비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정신건강 1 ■ 건전한 가치관과 따스한 가족애 정신건강은 일차적으로는 개인과 가족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므로 각기 개인과 가족이 스스로 노력해서 정신질환을 예방하고, 일단 정신질환을 가진 것으로 확인이 되면 신속히 상담과 치료를 받아 장애화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선천적으로 또는 후천적으로 뇌의 이상에 의해 정신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컨대 한 환자는 15세에 정신분열증이 발병했는데 단기간 입원치료 후 퇴원하여 계속 투약하면서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원만한 직장생활도 하고 있는데, 그의 경우는 뇌의 화학적 불균형을 투약에 의하여 바로잡아 주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이 경우 치료가 늦거나 입원이 장기화하거나 가족이 잘 보살펴 주지 않는다면 가족과 사회로부터 단절되고 질환은 장애로 고착되어 개인의 불행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초래된다. 개인과 가족이 적절한 치료를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된다. 기도원과 같은 비 의료적인 방법은 뇌의 이상을 치료할 수 없는데 많은 환자가 맡겨져 있으므로 크게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신질환의 상당부분은 개인이나 가족의 노력에 의해 예방될 수 있다. 황금만능, 생명경시와 같은 잘못된 가치관은 건전한 가풍의 진작에 의해 가정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착시킨다면 인격장애를 예방할 수 있고, 또한 원만한 가족관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직장, 학교 또는 사회에서 원활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도록 도움을 주고받는 한편 일과 휴식 또는 운동, 취미생활과 신앙생활 등 조화로운 생활을 한다면 건강한 정신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정신건강 2 ■ 정신병에도 필요한 예방적 접근 개인이나 가족의 노력만으로는 정신건강 문제가 전적으로 해결되지는 못한다. 정신질환의 예방에도 전문가들의 지도적 역할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이 일단 발생하면 이를 조기에 치료하고 재활시키는 역할은 전문가들이 주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다. 아직도 상당수의 정신병원과 정신요양원에는 많은 정신질환자가 장기간 폐쇄병동에 수용되어 있다. 폐쇄병동에서의 장기입원은 환자를 가정과 사회로부터 단절시키고 인간성을 황폐화시킨다. 이미 선진국에선 장기입원을 금지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기입원 환자의 상당수는 장애가 고착되어 퇴원시켜도 이를 따뜻하게 맞아줄 가족과 사회가 없다. 그럴 경우에도 그들은 폐쇄병동이 아닌 보다 넓은 삶의 터전에서 잔존능력을 발휘하며 나름대로 보람있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들을 맡고 있는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전문가 집단에서 시작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정신건강 3 ■ 인간이 존중되는 사회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은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국력을 증강시킨다. 그러나 그동안 국방이나 경제건설과 같은 외면적 발전에만 치중했고 내면적인 발전은 소홀했다. 종합병원에 정신과를 설치하도록 하고 지역 거점 정신병원을 짓고 무허가 시설의 정신질환자를 사회복지시설로 옮기는 등의 노력을 해 오기는 했지만 보다 실질적으로 정신건강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즉 지역사회 정신보건 사업을 실시하고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가 보장되는 선에서 ''최적의 치료''가 되도록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현재 정신질환자를 맡은 기관에서는 정부의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상황의 개선이 어렵다고 하고 있다. 투자의 우선순위를 앞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목소리를 키워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올바른 사회적 가치관의 확립을 위해 모든 부문에서 개혁을 심화하고 인간존중의 사회 분위기 형성을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건강길라잡이 정신건강 전문가 컬럼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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