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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의 기억 찾아가기 ( 이영문 교수의 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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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3-06-08
행복과 희망의 기억 찾아가기
아주대 의과대학 이영문 교수
작년 연말부터 어디 강의를 가든 반드시 권하는 영화 한 편이 생겼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아마도 내가 10년 이내의 기억속에 한국 및 외국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에 남는 영화라고 자부한다. 일부 식자들은 기껏 영화 한 편이 주는 메시지가 뭐 그리 대단할까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늘 잊고 사는 행복에 대한 현실의 패러독스를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의미가 있다. 어릴적부터 그룹사운드가 되고 싶었던 4명의 친구들이 20년이 넘는 긴 세월의 부침속에 일상의 평범함에 함몰되고 굴절되는 모습을 통해 정말 우리가 꿈꾸는 삶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묻는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살아가는 것이 과연 행복인가. 이 물음에 대해 영화의 주인공 성우는 대답할 힘도 잃은 채 말없이 소주잔을 기울인다. 그렇지만 심연에 가라앉을 정도의 절망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는 이 영화 속에서 보았다.
높은 곳을 향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있어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이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으리라는 막연한 생각만으로도 우리는 매일 행복의 꿈을 꾼다.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이끌던 체 게바라는 그 힘든 여정속에서도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꿈을 키워나갔다. 당장 현실로 실현 가능한 것은 정한 꿈이 아니라고 항변하던 체 게바라는 눈을 뜬채로 볼리비아의 산 속에서 사살되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성우와 남미 혁명속의 체 게바라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행복과 희망을 바라보는 현실 속의 자의식이다. 내가 하고싶은 일 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행복이고 희망이라는 간결한 메시지는 오늘도 고단한 하루를 이어가야 하는 우리 현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는 일이 잘 안 풀린다고 걱정하거나 사람에 대해 실망했거나 열심히 살아가는데도 삶이 지치게 느껴진다고 하소연하는 모든 이들에게 나는 이 영화를 권한다. 어차피 산다는 것은 길고 긴 지루함과 짧디 짧은 행복과 희망의 교차점들이 연속선을 그리며 지나가는 것이 아닐까?
경기일보 2002년 5월 8일 京畿千字春秋 게재
( 경기도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 이달의 컬럼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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