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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에 관한 몇가지 잘못된 상식 [ 임호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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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3-06-22
결핵에 관한 몇가지 잘못된 상식 [ 임호준 ]
다음은 을지대병원 호흡기 내과 한민수교수가 보내온 보도자료입니다.
못 먹고 못 살던 시대의 전유물로 여겼던 결핵, 이제는 오래된 흑백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과거의 질병이 되어버린 일명 ‘폐병’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어 감염병 전문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설마 아직도 결핵환자가 있을라구...?”
흔히 후진국병으로 알려져 있는 결핵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발병률이 줄어들어 1990년대부터 매우 급격한 감소율을 보이며 한때 거의 박멸단계에 온 것처럼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나라의 X-선상 활동성 폐결핵 유병환자는 2002년 기준 약 22만 명(인구 200명당 1명꼴)으로, 이는 일본의 3.1배, 미국에 비해서는 16.6배나 높고 그 중에서도 20대 생산연령층의 발병률이 높아 결핵에 있어서 만큼은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2000년에는 전국적으로 3,413명이 결핵으로 사망하는 등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결핵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통계자료 대한결핵협회 제공)
게다가 요즘 들어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가 많아졌으며, 게다가 청소년들의 생활패턴이 PC방 등 실내생활 위주로 바뀌고 흡연률이 급증하는 등 불규칙한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청소년 발병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의하면 결핵은 세계적으로 매년 2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위세를 떨치고 있으며 단일 질병으로는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한다고 한다. 결핵감염이 잘 되는 노령인구, 당뇨병 환자, 에이즈 환자 등의 증가와 결핵약에 내성이 생긴 소위 ‘슈퍼 결핵균’의 출현으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앞으로 결핵 환자는 매년 증가할 전망이다.
“전염병이라던데, 환자 격리시켜야 하나?”
결핵이라고 하면 흔히 폐결핵을 생각하지만 결핵은 우리 몸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전신 질병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폐결핵 외에 결핵이 주로 생기는 곳은 흉막, 임파선, 뇌, 척추, 관절, 신장, 간, 대장, 복막 및 생식기 등이며 발병한 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고 진단법도 다르다. 가끔 우리 주위에서 늑막염을 앓았다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이 늑막염의 대부분은 바로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에 결핵균이 침범하여 생기는 결핵성 흉막염을 뜻한다.
물론 현재는 좋은 약제가 개발되어 적절한 처방 하에 치료받으면 환자의 대부분은 완치된다.
결핵의 전염은 폐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가래에 결핵균이 섞여나가 공기 중에 떠나가다가 다른 사람의 폐에 들어가면서 생긴다. 그러나 결핵균이 침입했다고 해서 누구나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닐뿐더러 결핵환자라고 해서 모두 다 결핵균을 배출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가래에 결핵균이 나오는 환자라도 약 2주정도 결핵약을 복용하면 대부분의 환자는 전염성이 없어진다. 그러나 진단 받기 전부터 환자와 같이 생활해 온 가족들은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대부분 흉부 X-선 사진을 찍거나 가래검사를 하고, 특히 소아에서는 결핵균의 단백질 성분을 팔에 주사하여 2~3일 후에 나타나는 반응을 통해 결핵균이 몸 안에 들어온 적이 있는 지 알아보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가 도움이 된다.
결핵은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도 전혀 증상이 없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韓敏洙) 교수(042-259-1207)는 “기침과 가래, 피로감, 신경과민, 미열이 결핵의 초기 증세이지만 이는 건강한 사람들도 흔히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증세가 나타나더라도 자각하지 못하거나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고 지적하며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폐결핵을 의심해 봐야한다”고 충고한다.
결핵환자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객혈의 경우 실제는 많지 않으며 치료전이나 치료 도중 혹은 완치된 후에도 간혹 나타날 수가 있다. 객혈을 한다고 해서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잘 먹고 공기좋은 곳에서 요양하는 게 최고?”
안정, 영양, 좋은 공기 등 이른바 결핵의 3대 요법이라 알려져 있던 것들은 이제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는 결핵이 불치의 병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문제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결핵치료가 쉽다고 해서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문제가 된다. 약을 6개월 또는 그 이상 꾸준히 먹기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문제는 다량의 약제를 장기간 복용하여야 하는 점과 복용시의 소화장애, 복통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 본인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결핵균이 매우 끈질기기 때문에 완치 전에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먹게 되면 결핵균에 내성이 생겨서, 그 다음에는 효과가 적고 부작용은 더 많은 2차약을 장기간 투여해야하므로 완치의 가능성이 줄어들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한다.
결핵약의 부작용으로는 청력장애와 평형감각장애, 위장장애, 간질성 경련, 정신이상, 관절통, 시력장애나 말초신경염 등이 있는데 그리 흔하지는 않다.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투약을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여부를 결정해야한다.
중요한 결핵약인 ‘리팜피신’ 때문에 복용 중에 눈물이나 소변이 오렌지색을 띨 수도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완치 성패는 충분한 기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결핵약을 먹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에는 반드시 금주 금연하도록 하고 되도록 음식을 골고루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보약이나 건강식품 등은 오히려 간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치료를 시작하면 중단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병이 호전되는지 또는 약제에 반응이 없는지를 관찰한다.
“결핵예방주사는 흉터를 크게 남긴다?”
결핵균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결핵약을 복용한지 2주가 되지 않은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평소에 개인이 면역력을 길러두고 결핵 예방주사를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핵 예방주사인 BCG는 흔히 생 후 한 달만에 맞는 주사로, 주사 맞은 자리에 조그마한 흉터를 남길 뿐 부작용이 그리 심하지 않으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결핵이 흔한 나라에서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접종부위를 햇볕에 노출시키지 말고 백신이 마른 다음 옷을 입어야 하며 접종한 날은 목욕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외선의 살균효과 덕분에 바깥공기에는 결핵균이 들어있지 않으므로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하는 것도 결핵을 예방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 임호준기자의 건강가이드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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