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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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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7-20
[조명]디지털 헬스케어 시대
[뉴스메이커 기사 인용]
인체에 센서부착 언제 어디서나 예방·진단·치료 가능 질병 생긴 후 병원 찾는 게 아니라 수시로 건강 체크
국내 대형 병원에서는 전자차트 사용이 보편화하고 있다. 사진은 PDA를 이용해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진료하는 의료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청결한 흰 침대에서 눈을 뜬 링컨(이안 맥그리거 분). 그는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나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다. 이때 소변을 분석한 변기 내 장치가 말을 한다. “몸에 이상이 발견돼 주치의를 연결할 테니 만나보라”는 음성메시지다.
지난해 국내 개봉된 영화 ‘아일랜드’의 한 장면이다. 복제인간 이야기를 담은 이 공상과학영화는 이 장면 외에도 복제인간의 건강을 최적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최첨단 장치가 다양하게 등장,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최첨단 디지털 의료장비를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일이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혈압이나 혈당 등 신체와 관련한 각종 정보가 병원에 갈 필요도 없이 시시각각으로 점검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또 의사가 직접 환자의 몸을 칼로 째 복강경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환자 몸을 열고 칼질을 하는 것은 로봇이기 때문이다. 의사는 수술실 한쪽에서 마치 전자오락을 하듯 로봇 팔이 실시간으로 찍는 3차원 영상을 보며 로봇을 원격 조종한다. 수술과정은 벽면에 설치된 영상에 고스란히 담긴다. 이는 이미 상용화한 서비스로 국내에도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에 1대가 들어와 있다. 또 CT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 다시말해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biquitous Health care, U-헬스케어) 시대가 도래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정보통신과 의료를 연결하여 언제 어디서나 예방·진단·치료·사후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세상에서는 곳곳에 의료서비스와 관련된 칩과 센서가 심어져 집, 사무실, 버스 안 등 언제 어디서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축적된 데이터로 건강지표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는 센싱(Sensing), 모니터링(Monitoring), 분석(Analyzing), 피드백(Feedback)으로 구성된다. 인체에 부착한 칩과 센서가 인체에서 발생하는 물리적·화학적인 현상의 변화를 감지(센싱)하면 측정된 생체정보를 1차적으로 가공(모니터링)한다. 그런 다음 장시간에 걸쳐 측정된 데이터로부터 건강상태, 생활패턴 등을 나타내는 새로운 건강 지표를 분석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건강 상태의 변화를 사용자에게 경고(피드백)하는 것이다.
위_중환자실. 아래_진료실 광경.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만약 당뇨 환자가 저혈당 쇼크를 일으키면 그 환자의 기록은 즉각적으로 병원으로 전송된다. 동시에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자동적으로 119에 응급환자가 발생했음이 알려진다. 119구조대에 의해 환자가 병원으로 오는 동안 주치의는 전자차트를 통해 이 환자의 기록을 파악한다. 또 수시로 의사와 119 구조대원이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한다. 그 결과 환자는 응급실 도착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다. 병력이나 약물복용 등을 묻는 절차가 생략됨으로써 신속한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미국 노인 대상 미래형 병원 등장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발달하면 주치의가 설령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 주치의가 외국에서 3차원(3D) 수술화면을 들여다보면서 실시간으로 수술에 관한 지시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인구 고령화, 질병 예방의 중요성 인식 등의 사회변화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의식수준의 향상과 IT 발전이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만 해도 2019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03년 현재 의료비 지출은 미국은 GDP 대비 15%, 한국은 5.6% 수준(OECD, 2005)이며 대부분이 만성질환 진단 및 치료비용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곧 노인 환자의 급증으로 환자를 돌볼 의료인과 병원의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른 국가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질병이 생긴 후 병원을 찾는 게 아니라 일생생활 속에서 수시로 자연스럽게 신체의 상태가 모니터링 되고 그에 따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서 질병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다.
일본 미쓰비스 종합연구소는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01년 700억 달러에서 2010년 3800억 달러 규모로 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디지털 홈 헬스케어 서비스 매출 규모는 향후 5년 내에 5배 가까이 급성장, 2010년 21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선진 각국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심혈을 쏟고 있다. 사진은 수술의의 조작으로 로봇이 수술을 하는 광경.
미국의 보건·보건의료산업은 IT, 통신, 의료 관련 대형 제조업체 중심으로 자유경쟁과 기술발전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하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밀워키의 한 숲속에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엘리트케어’ 미래형 병원이 등장했다. 엘리트케어는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통해 노인이 최대한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곳곳에 장착돼 있으며 간호사는 이 센서를 통해 이상이 발견되는 노인이 있으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노인의 건강상태와 약물투여 여부 등에 대한 기록을 즉각 점검한다. 또 위치추적 배지는 의식상실 증세가 있거나 방향감각이 없는 노인을 보호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도 디지털 헬스케어 구축 잇따라
유럽은 사회복지 차원의 기반 서비스 형태로 보건·의료시장이 형성돼 있다. 일본은 고령자 복지 10개년 계획, 뉴 골드 플랜(New Gold Plan) 등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재택 보건·의료서비스에 관한 연구를 추진중이다. 일본은 올해부터 치매성 노인 주거시설, 소규모 요양소 등에 홈네트워크를 이용한 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하고 변기센서, 감지기기 및 종합 감시 시스템을 제공하는 홈케어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인도 방갈로시에서는 원격 X선 사진 판독, 원격 컨설팅, 원격진료 등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발표한 ‘신규 U-헬스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시장수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자 시장규모는 5년 이후 약 702만6000명, 매출규모는 5년 이후 약 1조75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허경쟁(표1 참조)도 업계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다. RFID(Radio Frequency Identifi cation:무선주파수인식 또는 스마트 태그로 불린다.) 센서를 응용해 환자의 위치나 이상 징후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간호사의 PC와 PDA 단말기에 제공하는 서비스, 혈압, 당뇨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관리해주는 휴대전화, 입으면 심전도와 혈압 등 생체정보를 인식해주는 바이오 셔츠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이 잇따르고 있다(표2 참조). 분당서울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가천의대 길병원 등 상당수 병원에서는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전자차트(EMR) 도입은 대형병원은 물론 중형병원까지 확산된 상태다(표3 참조).
분당서울대병원 진단방사선과 이학종 교수는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자차트”라고 말했다. 과거 종이차트를 쓸 때는 환자가 내원하면 일일이 차트를 찾아야 했지만 전자차트 시스템에서는 환자의 모든 기록이 데이터베이스화돼 있기 때문에 의사가 해당 환자에게 한결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페니실린 알러지가 있는 환자가 있다고 치자. 그의 병력을 모르는 의사는 현재 환자가 지닌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페니실린을 투약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차트 시대에선 “이 환자는 페니실린 알러지가 있다”는 메시지가 전자차트에서 뜨기 때문에 잘못된 처방을 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환자의 정확한 진료처방을 위해 개별 병원 간 진료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으나 이는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혈당을 체크해 주는 휴대전화.
9·11테러 이후 전자 차트 도입 확산
지난해 정부혁신위와 한국전산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환자의 정확한 진료처방을 위한 것이라면 개별 병원 간에 진료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국민의 78.4%가 동의했다. 하지만 IT 기반의 의료서비스 이용을 위해 기업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의 29.5%만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차트를 사용하면 환자의 모든 의무기록은 텍스트나 이미지로 영구적으로 보관된다.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바이오셔츠.
전자차트의 발 빠른 도입과 확산은 9·11테러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9·11테러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신원이나 병력을 알 수 없어 큰 혼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부시 대통령은 2004년 10년 내에 국민 개개인이 전자차트를 가져야 한다고 발표했고 그 후속조치로 기업이 관련 상품을 앞다투어 개발하기 시작했다.
전자차트 외에 국내 일부 대형 병원에서는 이미 모바일 진료를 실행하고 있다. PDA폰의 화상진료 시스템을 통해 의사가 환자의 입원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진료한다. 때문에 의사가 외부에 있을 때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즉각 대처할 수 있다. 또 의사는 환자에게 검진결과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통해 알려줄 수 있고 환자도 인터넷을 통해 의사와 화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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