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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119] 국민이 위험 빠지면 언제 어디나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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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8-06
[`유비쿼터스` 119] 국민이 위험 빠지면 언제 어디나 달려간다
[조선일보 기사 인용]
국민이 위험에 빠지면 언제나 나타나는 ‘수호천사’. 지난달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와 태풍은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119’의 활약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는 2195명의 119구조대원, 위급환자를 응급처치·이송하는 5134명의 119구급대원. 이들은 올해 상반기 3만여명을 구조하고, 55만여명을 병원으로 옮겼다.
#1 지난달 28일 오후 3시30분 경기도 안성시 가현동. 높이 5m, 폭 150m 규모로 조령천 제방이 무너지자 폭포수 같은 물줄기가 130여 가구의 마을을 덮쳤다. 비는 10m 앞도 분간 못할 정도로 퍼부었다. 대피 못한 주민 50여명은 지붕으로 간신히 피신했다. 이들을 구하려면 제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상황.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안성소방서 119구조대원 11명은 고무보트 3대를 타고 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물줄기가 거세 모터만으로는 전진이 되지 않았다. 대원들은 있는 힘을 다해 노를 저었다. 그러기를 10분여. 마을에 힘겹게 진입해 주민들을 보트에 태웠다. 문이 닫힌 집에는 혹시 사람이 남아 있을까 일일이 두드려 확인했다. 좁은 골목에는 대원들이 두 사람씩 로프로 몸을 연결한 뒤 물에 뛰어들었다. 4시간에 걸친 구조작전 끝에 남아 있던 주민들은 모두 구출됐다. 그때 노를 젓느라 얼마나 힘을 뺐던지 대원들은 요즘 숟가락질만 해도 상체 근육이 아프다고 한다.
#2 지난달 31일 오후 8시11분쯤 전남 영암군 월출산 사자봉 인근. 암벽등반 중이던 4명이 조난됐다. 영암소방서 119구조대원과 의무대원 11명은 즉시 출동, 야간 등반을 시작했다. 해발 650m의 사자봉 인근은 암벽등반 코스로, 등산로가 없다. 조난 현장을 찾기까지 4시간. 도착해보니 김모(48)씨 등 4명이 70m 절벽에서 내려오다 밧줄 길이가 짧아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대원들은 서둘러 밧줄을 연결해 이들을 구조했다.
#3 지난달 15일 오후 3시10분쯤 부산 송정해수욕장. 너울이 먼바다에서 관측되고 높은 파도가 밀려와 119수상구조대는 입수통제를 발령했다. 그때 피서객 14명이 소용돌이치는 바닷물에 휩쓸려 먼바다로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물살이 거세, 피서객들이 발버둥 쳐도 해안은 멀어지기만 했다. 구조대원 2명은 제트스키를 타고, 5명은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초등생·중년여성 등 떠내려가던 피서객들의 튜브를 잡고 혼신의 힘을 다해 헤엄쳐 백사장 쪽으로 끌어냈다.
#4 지난 6월 26일 오후 6시쯤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PC방. 대전 서부소방서 갈마파출소 119구급대 염귀희(여·32) 소방교와 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이모(20)씨 호흡은 정지됐고, 얼굴과 입술은 파랗게 질려 있었다. 휴가 나온 현역병인 이씨가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갑자기 실신한 상황.
대소변이 흥건히 흘러나왔고, 입 주변도 구토로 오물이 묻어 있었다. 염 소방교는 망설임 없이 응급기구로 기도(氣道)를 확보하고,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을 했다. 구경꾼들 사이에서 “으~” 하는 낮은 비명이 흘러나왔다.
“어떻게 더러워진 입에 입을 대느냐는 뜻이겠죠. 그런 거 신경 쓰면 사람 못 구해요.”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분. 염 소방교는 “심장이 정지되면 4분 뒤 뇌 손상이 시작되고, 10분 지나면 회생 불가능해진다”며 “무척 운이 따랐던 케이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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