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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중독]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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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8-06
[술중독] 치료할 수 있다 [MBC TV 2006-08-03 21:00] [술 중독] 가정해체 주범 [뉴스데스크] ● 앵커: 한 해 술 때문에 숨지는 사람이 2만명. 사회적 비용은 14조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술중독이 소중한 가정을 해체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술중독 문제, 연속기획으로 짚어봅니다. 먼저 술중독자 가족들의 고통을 신재원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해 봤습니다. ● 기자: 30대 후반의 이 여성은 지난 10여 년이 악몽이었다고 털어놓습니다. 조용하고 착실했던 남편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입니다. ● 남편이 술중독 환자: 집에 불지른다고... 머리채를 휘어잡아 땅에 막 짓치고... 빨리 지옥 같은 데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만 있고... ● 기자: 술중독자 가족 700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여동생이 술중독 환자: 상 뒤엎고 요구조건 안 들어주면 식칼 같은 것, 술병도 깨고 닥치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휘두르기 때문에... ● 기자: 특히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고통이 더합니다. ● 중학생 (아버지가 술중독 환자): 항상 불안하고 항상 가슴이 뛰었어요. 아빠가 술 드시면 또 어떻게 할까 그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학교 끝나면,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어요. ● 기자: 이러한 마음에 깊은 상처는 우울증으로 이어집니다. 술중독 환자 가족 200여 명을 조사해 보니 절반 정도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당장 치료가 필요한 중증이었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사람도 절반이 넘었고 술중독 환자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도 31%나 됐습니다. ● 여동생이 술중독 환자: 하루에도 서너 번 죽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해요. 마음이 그냥... 사는 것도 즐거운 게 하나도 없고 우울한 게... ● 딸이 술중독 환자: 딸 죽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어딨어. 상담할 때 그랬어. 우리 딸 죽으면 잘 죽었다고 박수친다고 그랬어. ● 기자: 그래서 술중독은 가족의 해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국이 추산하는 술중독자는 전국에 220만명. 다섯 가정에 한 가정은 술 때문에 해체의 위기에 맞닥뜨려 있는 셈입니다. ● 신재정 원장 (알코올 전문 다사랑병원): 점차점차 한 가정이 기능을 상실하고 심각한 가족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의 기능이 해체되고 심각한 문제가 봉착됐다는... ● 기자: 술중독자들은 자신이 병에 걸려 있다는 사실. 그리고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에 시달리는지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에 의지해야만 하는 이 병이 판단을 흐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도움이 절실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술중독] 중독자 300만명 [뉴스데스크] ● 앵커: 우리나라의 술중독자는 어림잡아 300만명.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이 술에 의존해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술 권하는 문화가 결국 우리 사회를 술중독에 빠뜨렸습니다. 신재원 의학전문기자가 짚었습니다. ● 기자: 술을 먹고 상습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술중독, 즉 알콜의존증 환자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4일 이상 술을 마시거나 음주 뒤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대부분이 술중독 환자임을 모르거나 인정하려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이경주 (알콜의존증 환자): 상사분들 접대도 할 수 있는 문제고 또 후배들이랑 같이 어울려서 선후배간에 돈독한 정을 이루려면 술이라는 게 필수적으로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따라가지 않습니까? 알콜 중독이라든지, 정신이상이라든지 이런 건 상상도 못 했었죠. ● 기자: 우리나라의 알콜 의존증 환자는 최소 200만명에서 최대 300만명. 비교적 정도가 덜한 알콜 남용자까지 포함하면 전국민의 20%인 900만명이 술 문제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과 청소년들이 빠르게 중독에 빠지고 있습니다. 적정 음주량은 20도짜리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는 하루 5잔, 여자와 노인은 세 잔 이하이고 일주일에 남자는 2병, 여자와 노인은 한 병 이하입니다. 그 이상을 마시면 위험음주, 다시 말해 과음이나 폭음에 해당됩니다. ● 우병건 (회사원): 맥주는 주량이 없죠. ● 기자: 소주는? ● 우병건 (회사원): 2병 정도... ● 윤동선: 소주 한 병 정도는 남자로서 마셔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 기자: 사회생활을 위해서 소주 한 병 정도는 마실 줄 알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위험음주를 부추깁니다. ● 신재정 원장 (알콜전문 다사랑병원): 굉장히 음주문화에 젖어 있는 사회 분위기입니다. 그것 때문에 어떤 음주로 인해서 발생되는 폐해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굉장히 무감각해지는 게 큰 문제입니다. ● 기자: 술자리 횟수가 늘고 폭음이 반복되면 알콜의존증으로 넘어가는데 초기에는 소위 필름이 자주 끊기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술자리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소집하거나 혼자서 술을 마신다면 확실한 알콜의존증입니다. 더욱 악화되면 거의 매일 술을 마시거나 아침에 해장술을 찾는 본격적인 중독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되면 술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가정과 사회의 문제로 번지게 됩니다. ● 이원희 정신보건팀장 (보건복지부): 대부분의 중년 남성들에서 알콜 사용 장애 인구가 많으신데 이런 경우 경제활동을 못 하시기 때문에 급속히 빈곤으로 추락을 하고 있습니다. ● 기자: 한 해 술로 인해 건강을 잃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숨지는 사람이 2만여 명. 또 음주 관련 범죄나 생산성 저하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무려 14조원으로 전국민이 1년 동안 쓰는 약값 10조원보다도 많습니다. 술을 잘 마시는 것이 능력으로 인정받는 풍토와 술 마시고 한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한 우리의 의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술취한 사회는 계속될 것입니다. [술 중독] 치료시스템 없다 [뉴스데스크] ● 앵커: 술중독 연속기획, 오늘은 세 번째로 치료시스템을 짚어봅니다. 술중독 환자가 무려 300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만 전문 상담센터는 고작 26곳. 사실상 국가가 술중독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신재원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 기자: 입원하라고 했더니 순순히 하던가요? ● 여동생이 알코올 의존중 환자:난리가 났죠. 집에 가겠다 하고 병원 바닥에 드러눕고... ● 기자: 따라서 술중독이 심해지기 전에 치료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 이명수 센터장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분들이 많이 가는 곳, 과연 어디가 있을까? 가정의학과, 내과, 그곳을 길목으로 삼고 거기서 협조체계를 만들어서... ● 기자: 알코올 의존증은 1000여 개가 이르는 정신과 병의원에서 상담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환자와 가족들은 다른 정신병 환자들과 섞여서 치료받는 것을 꺼리는 게 문제입니다. ● 딸이 알코올 의존증 환자: 정신과 가라고 하면... 식구들이 내가 (딸을 정신병원에) 넣는다고 하면 거기 가면 사람 노릇 진짜 못 한다고, 하지 말라고. ● 기자: 또 시간과 손이 많이 드는 술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제대로 갖춘 병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이종섭 원장 (알코올 전문 다사랑병원): 많은 분들을 수용해서 어떤 의미에서는 빈약한 치료를, 빈약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치료를 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굉장히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 이종일 과장 (국립서울병원 중독센터): 알코올 중독과 연관된 가족, 아니면 그 사회, 직장이라면 직장에서의 영향, 또 대인관계라면 대인관계의 어떤 영향, 그 전체 테두리 안에서 이 환자분들을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 기자: 이를 위한 알코올 상담센터는 전국에 모두 26개. 작년 한 해 이곳에서 관리한 환자는 2000여 명으로 술중독자 300만명에 0.1%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술문제 해결에 쓰이는 1년 예산은 50억원. 술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 14조원에 0.1%도 안 됩니다. ● 신재정 원장 (알코올 전문 다사랑병원): 현재 술문제가 심각한 것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알코올 정책은 거의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기자: 우리나라에서 술 매출은 7조원이 넘고 업계의 이익은 어림잡아 1조원 안팎에 이릅니다. 그렇지만 주류회사들이 술중독 해결에 내놓는 돈은 1년에 50억원에 불과합니다. 가정해체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술중독 문제. 국가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이나 시민단체들도 적극 나서야겠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술중독 문제를 파헤쳐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그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이제는 맑은 정신으로 세상을 보게 된 사람들, 어떻게 술을 끊을 수 있었는지 들어봤습니다. 신재원 의학전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올해 49살인 김용정 씨는 지난 98년 IMF 때 사업에 실패한 뒤 술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건강이 나빠져 십이지장까지 잘라냈지만 술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습니다. ● 김용정 (알코올 의존증 치료 성공): 술기운이 있어야 살았지 술기운이 없으면 전혀 살 수가 없었거든요. ● 기자: 그런데 1년 전 멀어졌던 아들이 건넨 편지 한 장이 김 씨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 김용정 (알코올 의존증 치료 성공):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께. 그동안 아버지가 받아왔던 편지가 많았겠지만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실된 마음으로 아버지께 편지를 씁니다. 참으로 그동안 진짜 아버지 원망도 많이 했고... ● 기자: 아들의 눈물어린 호소에 입원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은 김 씨는 택시기사로 일하며 가장의 위치를 다시 찾았습니다. 무엇보다 아들과의 사이가 좋아진 게 기뻤습니다. ● 김용정 (알코올 의존증 치료 성공): 우리 아들하고 이렇게 운동하니까 너무 좋아요. ● 기자: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던 60살 김영길 씨도 술을 끊자 가족들이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 김영길 (알코올 의존증 치료중): 우선 집사람하고 아들, 딸, 또 손주까지 덩달아 좋아하죠. 할아버지 병원에 갔다 오더니 조금 기분이 좋아지셨나 봐... ● 기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치료하는 날. 한 장애인시설에서 토마토 수확을 돕는 것이 오늘의 과제입니다. ● 김영길 (알코올 의존증 치료중): 다른 세상 온 것 같습니다. 시골 체험도 해보지 못했는데요, 병원생활 하다 보니까... ● 기자: 이런 봉사치료는 술중독을 이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이무형 원장 (알코올 전문 다사랑병원): 내가 어디 봉사단체에 가서 다음 주에 오겠다는 약속을 했을 때 그분이 일주일을 보내면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이나 갈망감이 있을 상황에서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단주를 계속 유지합니다. ● 기자: 술에서 벗어나는 데는 운동만한 것도 없습니다. 환한 얼굴에는 술을 끊었다는 자신감과 기쁨이 묻어 나옵니다. ● 이종섭 원장 (알코올 전문 다사랑병원): 치료가 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낙인찍기보다는 가급적 빨리 병원에 와서 치료받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 ● 기자: 술중독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은 세상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주위가 밝아지고 가족들이 기뻐하고 따라서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얘기합니다. 술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실천한 결과입니다. MBC뉴스 신재원입니다. (신재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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