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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마다 1명 사망… 당뇨 대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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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8-29
“10초마다 1명 사망… 당뇨 대란 온다”
[조선일보 기사 인용]
WHO 당뇨병 예방연구회 공동의장 폴 지멧 방한
평생을 당뇨병과 싸운 ‘투사’
“당뇨 퇴치 위해 뭉칩시다”
[조선일보 이지혜기자]
“10초마다 한 명 사망, 30초마다 다리 하나 절단. 2억 5000만 명의 환자가 매년 300조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당뇨병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역병(疫病)입니다. 온 세계가 합심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당뇨병 예방연구회 공동 의장이자 호주 국제당뇨병연구소 소장인 폴 지멧 교수(64·호주 모나쉬대)가 방한했다. 당뇨 대란을 막기 위해 ‘당뇨병에 관한 유엔(UN)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한국의 지지와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과체중 혹은 비만인 인구(약 10억 명)가 영양실조 인구(약 6억 명)를 넘어선 지금, 당뇨병이 창궐할 기반은 이미 확고하다. 게다가 당뇨 환자 60% 이상이 아시아 지역, 저개발국에 속해 있어 각 나라가 체계적으로 대처하기만을 바란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지멧 교수의 설명이 이어졌다. 한국에도 2005년 현재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환자가 400만 명을 넘는다.
그러나 선진국조차 상당한 부담으로 여기는 당뇨병에 대해 유엔 결의안이 대체 뭘 해줄 수 있다는 걸까. “질병으로는 유일하게 유엔 결의안이 채택됐던 에이즈가 좋은 선례다.” 다소 시니컬한 질문에도 지멧 교수는 한 치 주저함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유엔 결의안이 채택된 후 에이즈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지원이 잇달아 에이즈 예방과 홍보는 물론 새로운 치료제 개발, 저개발국에 저렴한 약품 공급 등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 빌 클린턴, 빌 게이츠처럼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섰던 것도 유엔 결의의 힘이라고 했다.
당뇨 대란을 막을 전략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그는 말했다. 당뇨는 일단 합병증이 시작되면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에 막는 것이 비용면에서나 효과면에서 최선이라는 설명이다.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때문에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은 미리 약을 먹어 발병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 최신 치료 경향. 일단 발병하면 엄격한 혈당 관리와 함께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을 보호하는 약물을 함께 써서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은 기본. 다만 개인에게만 맡겨 두지 말고 정책적 지원이 따라야 한다. “문명의 이기를 버리고 옛날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 대신, 회사에서도 일정 시간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곳곳에 공공 운동 시설 마련, 학교 체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은 많다”고 그는 강조했다.
당초 내년 11월 14일을 ‘세계 당뇨의 날’로 정하고, 유엔 결의안 채택을 성사시킬 계획이었으나, 지멧 교수는 올해 안에 이뤄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 그는 파란 동그라미 로고가 새겨진 배지를 기자에게도 달아줬다. “당뇨 퇴치를 위해 뭉칩시다! (Unite for Diabetes!)”
"20년 후 당뇨 환자, 서구보다 아시아가 많을 것"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아시아 인구에서 당뇨병 환자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년 후엔 서구보다 아시아에 당뇨병 환자가 더 많은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원영 교수가 6일, 강북삼성병원의 당뇨병 전문센터 개설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것.
이 교수는 국제당뇨병연맹의 추정 자료를 인용해 2003년 당뇨병 환자수는 1억9000만여명이고 2025년에는 3억3000만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아시아의 당뇨병 환자의 증가세를 무척 가파른데 미국의 경우 지난 40년 동안 당뇨병 환자가 4%에서 8%로 2배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중국, 태국 같은 경우 3배에서 5배까지 증가한 점을 꼽았다.
이에 이 교수는 이 같은 속도라면 20년 후엔 아시안인에서의 당뇨병 환자가 서구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시아인에서의 당뇨병 특징은 서구인보다 더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고 더 낮은 체질량지수에서 발병한다는 점"이라며 "서양인, 특히 코카시안에서는 주로 65세 이상의 인구에서 당뇨병이 발병되지만 아시아 인구에서는 45~65세에서 당뇨병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이 교수는 아시아인들은 서구인에 비해 같은 연령, 같은 체질량지수 상태에서 체지방량이 더 높고 인슐린분비능력도 더 낮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경미한 체중 증가가 발생하면 당뇨병에 쉽게 이환되는 결과를 낳게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2003년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 건진수진자 5만9174명을 대상으로 최근 새로이 정의된 미국 당뇨병학회 기준에 의한 공복 혈당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50대 이상 성인 남자의 경우 30% 이상, 여자는 20% 이상에서 공복혈당장애(당뇨병 전단계)인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남·녀 모두 연령이 증가할수록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으며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여 남자가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된 사람이 30% 이상을 차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경우 남자는 50대부터, 여자는 60대부터 10% 이상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이 교수는 당뇨병 전단계부터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증가해 제2형 당뇨병이 진단되는 시점에서는 약 50%에서 합병증을 동반하며 대사증후군 동반 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므로 적극적인 치료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국제심포지엄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버지니아 당뇨병 교육 전문 센터 의료진과 일본 도쿄여대 이와모토 야스히꼬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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