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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떨리십니까 … 큰 걱정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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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8-29
[건강]손이 떨리십니까 … 큰 걱정은 마세요
[경향신문 기사 인용]
손을 떠는 증상, 즉 ‘수전증(手顫症)’은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데 간혹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술자리에서 손을 떨다가 ‘혹시 알코올 중독이 아닌가’ 의심을 사기도 하며, 약물복용 등의 오해로 첫인상을 매우 안좋게 남길 수도 있다.
이러한 손떨림 증세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끼친다.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거나, 여럿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유심히 살펴보면 손을 떠는 증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나 면접 등을 앞두고 있거나 중요한 만남에서 낭패를 보기 쉽다. 건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용덕 교수가 그 해법을 제시했다.
#왜 나타나나
손가락이나 손이 떨릴 때를 흔히 수전증이라 부른다. 질환 자체의 이름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한 손이 떨리는 증상을 총칭하여 일컫는 말이다. 신체부위가 떨리는 진전증(震顫症)은 손뿐 아니라 머리, 목소리, 다리, 턱 등 몸의 여러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수전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손이 신체부위 중 가장 많은 기능을 하기 때문이며 또한 대부분의 진전증은 수전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풍기’라는 오해를 사는 전형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뇌혈관 질환으로 종종 오인되나 뇌혈관 질환으로 손이 떨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뇌혈관 질환의 특징은 갑자기 발병하고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나며 일정기간의 급성기가 지나면 대체적으로 회복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뇌혈관 질환에 의해 손의 힘이 약해지면 일정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여 일시적으로 떨 수는 있다.
#증상과 치료는
진전증은 주로 어떤 상황에서 생기느냐에 따라 ‘안정시 진전’과 ‘활동시 진전’으로 나눈다. 활동시 진전으로 주로 나타나는 병으로는 본태성 진전이 있으며, 안정시 진전이 특징적인 질환으로는 파킨슨씨병이 있다.
생리적으로 인체의 근육들은 눈으로 관찰할 수 없는 미세한 반복 운동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외부 요인에 의해 이 반복 운동이 과장돼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나타날 때 이것이 떨림증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떨림은 특별한 신경계 질환이 없이도 나타날 수 있으며, 커피나 홍차를 많이 마신 경우와 과도한 불안증으로도 이러한 떨림을 경험할 수 있다.
◇본태성 진전
본태성 진전은 손떨림 증상의 가장 대표적인 병이다.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진 않지만 가족력이 있는 본태성 진전증은 일종의 유전적 병으로 우성 유전이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면 직계가족 중에 진전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손떨림은 한쪽에서 시작하나 곧 이어 대개 양측으로 침범하게 된다. 따라서 한쪽 팔이나 다리에만 비대칭적으로 심한 진전증이 있다면 본태성 진전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환자들은 수저를 집거나 국물 있는 음식을 먹을 때, 혹은 글씨를 쓸 때 손이 떨린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어떤 자세를 유지하고 있을 때에 심해지는 형태의 진전증이 전형적이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거나 악화를 반복하기도 하는데 주로 긴장하거나 화를 낼 때 또는 흥분된 상태에서는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주로 1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60대 이후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손떨림 이외에 진전이 심한 경우에는 턱, 입술, 혀, 그리고 성대에까지 진전이 나타나 목소리가 떨리거나 노래를 할 때 고음부위에서 갈라지기도 한다. 또한 머리를 떠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갑상선 질환이나 저혈당, 내분비장애 등의 만성질환, 혹은 신경계 약물 및 호흡기계 약물에 의해서도 떨림 증상이 흔히 발생하므로 이들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임상 경과를 보면 10대 이전에 발병된 경우 점점 악화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증상은 고정된다. 본태성 진전의 치료는 개인마다 달라 정도가 아주 경미하여 일상생활이나 직업에 지장이 없다면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환자 자신이 일상생활 혹은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우 약물복용이 증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 단 약물을 중단하면 질환 자체가 악화되지는 않으나 약물 복용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대인관계가 많은 직장인일 경우 약물 복용을 많이 원한다. 진전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드물지만 수술적인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로 진전을 완전히 감소시키기는 힘들다.
◇파킨슨씨병
수전증이 나타나는 두번째로 흔한 질환으로는 파킨슨씨병이 있다. 이 경우에는 본태성 진전과는 반대로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에 떨림이 심해지는 것으로, 주로 손을 사용하지 않고 누워 있거나 걸을 때 진전이 나타나며 수저를 집거나 하는 동작을 취하면 떠는 증상이 소실되거나 진폭이 감소된다. 발병 연령 또한 60대 이후로 병이 진행함에 따라 걸음의 보폭이 좁아져 종종 걸음을 걷게 되고 운동동작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본태성 진전과는 비교적 쉽게 감별된다.
파킨슨씨병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악화되는 퇴행성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을 받으면 병의 진행과정을 느리게 할 수 있다. 또한 증상도 약물로 비교적 쉽게 조절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약물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병이다. 환자들은 떨림이나 종종 걸음이 외에도 요통, 어지럼증, 소변장애, 변비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따라서 초기 진단에 소홀한 경우가 많고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따라서 손떨림, 종종 걸음, 동작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우선 가까운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타
이외로는 약물 복용, 말초신경병, 소뇌의 병변, 뇌간의 병변과 같은 중추성 원인 등의 드문 질환에서 손떨림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일반인들이 그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 따라서 신경과 전문의의 세밀한 병력청취와 신경학적 진찰과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이나 친지가 수전증을 보였다고 해도 정확한 진단 전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기 스스로의 노력으로 생리적 수전증을 방지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버리고 불안한 마음을 가다듬는다든가, 커피, 홍차를 너무 마시지 않는다든가, 피로를 풀어 버리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만일 신경계 질환이 있다 할지라도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수전증의 큰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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