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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희망으로]“더는 삶의 의미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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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8-30
[어둠에서 희망으로]“더는 삶의 의미가 없어요” [쿠키사회] 지난 25일 서울 이화동 ‘생명의 전화’. “아는 언니가 싸이월드 미니홈피 관심 일촌을 끊어서 속상해요”라는 전화부터 “반포대교로 가고 있는데,이 세상을 더 살아야 할 이유를 설명해보쇼”라는 자학성 협박 멘트까지 전화기 너머에서는 온갖 사연들이 들려왔다. 일상에서의 피로,신용불량자로 살아야 하는 가혹한 경제난,사업 실패로 인해 도피 생활을 해야 하는 절망,실연의 아픔,가까운 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충격 등 인간사의 신산(辛酸)한 걱정거리가 상담자들의 전화기에 그대로 꽂혔다. “그럼요.” “그랬겠네요.” “정말 가슴이 아프셨겠어요.” 이런 말들로 상담자들은 대화를 이어갔다.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절박한 상담을 해오는 이들과의 대화 제1수칙. 전문가들은 “속맘을 어디엔가 털어놓고 싶지만 주위에 아무도 도와줄 이가 없다는 절망감에 이른 이들이 자살을 선택한다”면서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이 대체로 ‘자살 신호’를 보낸다”고 말했다. 속내를 완전히 드러내진 않은 자살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 한 채 조언이라는 이유로 잔소리를 하거나 “그게 뭐 그리 힘들다고 그러냐”라는 반응을 보내면 자살시도자들은 절망에 이르게 된다. 한가닥 빛을 기대하면서 탈출구를 찾는 이들에게 통로를 막아버리는 셈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자살 상담을 꾸준히 해온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지난 달 경기도의 한 청소년상담센터에는 중3 때부터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모아온 수면제를 한꺼번에 먹은 뒤 응급 치료를 받고 퇴원한 여고 3년생이 찾아왔다. 친구를 사귀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는 것이 수면제를 복용했던 이유였다. 상담사 이모(27·여)씨는 “먼저 ‘죽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라고 인정해준 뒤 자살이 얼마나 의미 없는지를 생각토록 이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겐 뭔가 원하는 게 있지만,그건 자살로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시켜줘야 한다”고 했다. 지속적인 상담을 회피한다는 것도 자살 시도자들의 특징이다. “언제든지 전화해라. 수호천사처럼 지켜주겠다”라는 상담사들의 말을 믿고 다시 전화하는 이는 적다고 한다. 자신이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우선 도움을 청하면서 막상 속내는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가까운 사람들이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는 얘기다.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현재라는 시간이 당장은 길어보이겠지만 인생 전체라는 틀에서 보면 틈새에 불과하다”며 “우주와 같이 넓은 세계를 생각하면 현재의 고통은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어둠에서 희망으로]“자살 이렇게 막자”전문가들의 처방 [쿠키사회]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대책 수립과 함께 대대적인 생명 존중 운동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자살예방상담센터 등 자살 예방 프로그램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갱생 프로그램을 국가 차원에서 확대,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의 자살을 막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자살 예방 교육을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명의 전화 관계자는 “자살에 대한 사회적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미리 구제하기 위한 정책과 사회적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과 노년층의 자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들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기관을 확충해 정신적 공허함을 메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근 늘고 있는 인터넷 자살사이트 등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자살 조장 분위기를 차단하는 대책도 내실있게 시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선진국들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자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은 정부 산하기관인 자살예방센터를 통해 매년 100억원 가까운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자살예방센터는 정신보건사회복지사와 정신보건간호사가 1년 365일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영국은 2002년 보건부 주도로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2010년까지 자살률을 20% 감소시킨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며,일본도 후생성 자살예방특별위원회가 국가 자살 예방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 심리위기 관여센터’에서 국가 차원의 자살 방지 계획을 수립 중이다. 자살 보도를 할 때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유명인의 자살에 대해서는 모방 자살을 조장하는 듯한 보도는 자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에 관한 언론의 보도가 소설이나 영화 속의 자살보다 후속 자살에 미치는 영향이 4.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오스트리아에서는 지하철 자살이 급증했던 97년부터 언론이 보도를 억제하자 자살 빈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6.6%는 ‘자살사건에 대한 매스컴의 보도가 너무 자극적’이라고 응답했다. 허태균 고려대 교수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4개 일간지 자살 보도를 분석한 결과 전체 544건 중 자살 방법을 상세히 묘사하거나(25건),자살 이유를 정당화시키는(14건) 등의 역기능을 한 기사가 5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한국 자살예방협회와 기자협회,보건복지부는 자살보도 권고 기준을 마련해 유명인의 자살을 주요 기사로 싣거나 자살을 영웅적 행위 혹은 낭만적 해결책처럼 포장하는 보도는 피할 것을 권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생활기획팀 =김혜림 팀장,정진영·김경호·한병권 편집위원,유병석 기자 "죽고 싶다" 속뜻은 "날 도와줘" [부산일보 기사 인용] # 늘어가는 자살 예방책 없을까 정신적·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삶의 의욕을 잃어 자살이라는 극단의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집단자살 모의도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경제 불황 및 사회 불안이 자살을 부추기고 있지만 아직 자살에 대한 올바른 분석이나 체계적인 대책이 부족한 상황이다. 내 가족 중 어느 누구라도 당할 수도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자살 예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때다. # 자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통계청의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 2004년 한해에만 자살로 숨진 사람이 1만1천여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30여명이 소중한 목숨을 자신의 손으로 끊고 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수치다. 지난 1998년 IMF 사태 당시 자살 사망자가 급증한 이후 숫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자살에 대한 `상식`중엔 잘못된 것이 많다. 한 사람이 우울증을 겪는 등 자살시도의 위험성이 커져가고 있음에도 가족들 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자살협회의 창립자인 쉬나이드만(Shneidman) 교수는 자살에 대한 일반인들의 흔한 오해를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자살은 최부유층 또는 극빈곤층 등 양극단의 계층에서만 자주 일어난다`는 일반인들의 오해와는 달리 자살은 사회 모든 계층에서 골고루 일어난다. 또 `자살은 특징적인 징후 없이 행해진다`는 통설과 달리 자살하려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단서와 경고를 준다. 자살로 숨진 사람 10명 중 8명은 자살하려는 의도를 다른 사람에게 명확하게 언급했다는 것이다. # 자살,이렇게 예방하자 학계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의 대부분은 정말로 죽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죽고 싶다`라고 습관처럼 말하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SOS 신호` 또는 `도와 달라는 몸부림`을 표시하고 있다. 또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은 단지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정된 기간 동안만 그러한 경향을 보인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결국 주위에 있는 사람이 특정 기간에 그 징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 불안을 느끼거나 권태스러워하고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눈여겨봐야 한다. 그 사람의 감정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낌을 반영해주는 대화가 필요하다. 생활 주변에 있는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위험한 장소에서 벗어나게 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필요도 있다. 또 관련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부산생명의전화는 지난 6월 부산자살예방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자살 충동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살위기상담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일반인들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부산자살예방센터 김정환 기획실장은 "자살예방은 생명체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신뢰를 세우는 일"이라며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과 시민교육을 통해 자살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자살예방센터 문의전화 051-807-9195. # 자살기도의 징후들 ⑴ 평소 아끼던 물건을 나눠준다 ⑵ 알콜,약물을 남용한다 ⑶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거나 적게 잔다 ⑷ 외모에 관심이 없다 ⑸ 친구관계에 소홀하다 ⑹ 사회활동에 흥미가 없다 ⑺ 권태를 느끼고 집중을 못한다 ⑻ 우울증 증상과 비슷하다 ⑼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한다 "도대체 되는 일이 없다" "죽어버리면 끝나는 일이다" "인생은 허망한 것이다" "나같은 것은 없어져야 한다" ※자료 : 한국 생명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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