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참여
도박중독자 300만명 시대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2204-0338
- 등록일 :2006-08-30
‘바다’로 시작해 카드게임 빠져 억대 날리고 ‘카드방 알바’ 전락
[조선일보 기사 인용]
도박중독자 300만명 시대… 망가진 명문대생
자금 대려 과외 5개 뛰기도 유학중 몰래 들어와 또 도박
[조선일보 김현진기자]
도박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사람을 파멸시켰다.
04학번 이모(22)씨. 명문대 사회과학대에 입학했던 그는 더 이상 대학생이 아니다. 작년 초 주택가에 번듯하게 간판을 내건 ‘바다이야기’ 게임장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그는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처음엔 친구가 “근처에 재미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무심코 따라갔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일주일에 두세 번쯤 과외 아르바이트가 끝날 때마다 근처에 있는 바다이야기 성인오락실에 들렀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자 눈을 감으면 고래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5개월 동안 300만원을 날렸다. 학업을 전폐하고,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한 달에 5개씩 뛰었다. 집에서 받은 용돈도 모두 쏟아 부었다. “자꾸 돈을 잃으니까 오기가 생겨 더 하게 됐죠.”
하루는 게임장에서 친해진 정모(32)씨가 다가왔다. 정씨는 “잃은 돈이 아깝지 않으냐. 이곳보다 더 큰물에서 놀아야 돈을 좀 만질 수 있다”고 부추겼다. 정씨는 ‘하우스’라고 불리는 카드방을 소개했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한 당구장에서 아는 사람을 통해 온 사람들 4, 5명과 ‘바둑이’라고 불리는 카드 게임을 했다. 그는 “요즘 당구장에는 카드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예 방을 따로 만들어 불법 도박을 주선하는 업주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도박을 하기 전 사람들의 신상을 파악해 이 바닥에서 유명한 ‘타짜’들이 아닌 것을 확인한 뒤 주로 초보자들을 묶어 카드 게임을 알선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돈을 좀 만졌어요. 바다이야기로 잃은 돈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죠.” 하지만 그건 덫이었다. 이씨는 이번에는 카드게임에 중독됐다. 판돈이 2000만원을 넘을 때도 있었다. 그는 ‘꽁지꾼’으로 불리는 사채업자들로부터 돈을 끌어다 쓰고, 승용차까지 담보로 잡혔다. 이렇게 해서 그가 날린 돈은 자그마치 1억원 정도.
더는 공부를 할 수 없었다.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집을 나와 노름판을 전전하는 아들을 본 부모는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한 뒤, 지난 3월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어학코스를 밟던 그는 비밀리에 지난 6월 다시 입국했다. 도박의 유혹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부모에겐 “잠시 미국의 이곳 저곳을 여행하겠다”고 속였다.
지금 이씨는 성남시 분당의 한 카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하우스’에서 카드 하는 손님들의 잔심부름을 하며 팁을 받고 있다. 이곳의 하우스 업주는 월세로 이곳을 얻어 손님들의 도박 자리를 알선해 주고 판돈의 3%씩을 ‘자리 값’으로 받는 식으로 돈을 벌어들인다. 그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다. “잃은 돈을 다시 찾겠다. 어떻게든 다시 돈을 모아서 재기해 부모님 앞에 나타나고 싶다.”
청춘과 미래를 망가뜨렸지만, 도박은 아직도 그를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바다’에 빠진 1년… ‘엘리트→낙오자’ 추락
도박중독자 300만명 시대… 서울대 출신 화이트칼라의 인생
작년 6월 오락실 첫 출입… 금세 2천만원이… ‘만회하자’ 사채끌어 9개월새 1억5천만원 날려
이젠 아내와 별거중… 친구들도 모두 떠나고 “곧 아이 돌인데 난 갈수가 없어… 죽고싶다”
[조선일보 김현진기자]
엘리트 인생이 망가지는 데는 채 1년 반이 걸리지 않았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모 방송국에서 전문직으로 일했던 전모(36)씨. 공무원 아내와 곧 돌을 맞는 아들을 둔 전도유망한 젊은이는 ‘바다이야기’로 삶이 바뀌었다. 그는 “하루아침에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고 했다. 9개월 만에 1억5000만원을 날렸다. 집도, 가족도, 친구도 모두 잃었다.
작년 6월 회사 동료들과 재미 삼아 ‘바다이야기’를 찾은 게 화근이었다.
처음엔 낮에 일을 하다 자투리 시간에 2~3시간씩 성인 오락실을 찾은 게 전부였다. 한 달 후 200만원을 땄다. 이게 그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멍에가 될 줄이야…. ‘이거 괜찮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인생은 파멸하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두 대만 돌리던 바다이야기 기계는 세 대에서 네 대, 네 대에서 다섯 대로 늘었다.
이젠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자투리 시간에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 대부분은 성인 오락실에서 보냈다.
이렇게 한 달. 2000만원을 날렸다. 도박 중독자들이 미치는 순간이다. 전씨는 “사람들이 도박에 중독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시 만회하겠다’는 무모한 자존심 때문”이라며 “끊으려고 해도 자신이 쏟아 부은 돈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찾는다’는 욕심이 계속해서 사람을 붙잡는다”고 말했다.
유유상종(類類相從). 전씨는 ‘바다이야기’를 드나들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 함께 도박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다. 그는 “매일 앉아 있다 보면 성인 오락실 안에서 ‘형, 동생’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며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어디가 잘 터진다’, ‘어떤 도박이 어떻더라’ 등의 정보 교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에서 만난 사람들과 성인 PC방, 하우스까지 드나들게 되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더 크고, 더 자극적인 도박판을 찾게 되면서 월급은 물론 적금까지 도박판에 쏟아 부었다.
급기야 작년 11월 부인 몰래 1억2000만원의 전셋돈까지 빼서 월세로 돌렸다. ‘큰돈이 있으면 더 크게 한몫 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몇 달만 정신차려서 도박을 하면 원래 가진 데에 몇 배를 덧붙여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몇 백만원은 솔직히 지금도 돈같이 안 보인다”고 털어놨다.
전씨는 있는 돈을 다 날리고 올해 2월부터는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 그는 “사채는 이자에 제한이 없어, 빌릴 때는 쉽지만 하루하루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탄식했다. “사채업자들의 독촉 전화로 결국 6월에는 직장에서도 이 사실을 알게 돼 결국 동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그만두게 됐죠.”
이제 그의 주위에 남은 사람은 없다. 아는 사람이면 무조건 ‘급하다’며 몇 백만원씩 빌려다 썼다.
아내와는 지난 3월부터 별거 중이다. 현재 이혼 소송 중이지만, 남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내를 잡고 있다.
“아버지도 얼마 전 이 사실을 알고 쓰러졌다. 이젠 나에겐 가족도 없다”고 힘겹게 말을 이어가며 중간 중간 ‘죽고 싶다’는 말을 뱉던 그는 목이 메었다. “얼마 후면 아이 돌인데 그 자리에 나타날 수도 없다는 게 제일 가슴이 아프다….”
기획탐구> 바닥이 없는 도박의 함정
승리단계→손실단계→ 절망단계 진행
우연한 만남의 `불륜`이 파멸로 결말
좌절과 도피가 엮는 자승자박의 비극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편집위원 = 도박과의 만남은 대개 우연히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내적 불륜`의 행진은 대부분 참담한 끝장을 보여준다. 스릴과 환상을 꿈꾸는 탈선이라는 점에서 혼외의 연애와 상당히 닮았다. 하지만 일시적인 승리감 후에 찾아드는 오랜 절망감은 몹시 쓰라리고, 결국 파멸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지난 24일 전북 무주에서 평범한 가장이었던 공무원이 아내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었다. 대전시의 한 공공기관 공무원인 윤모(45) 씨는 5년 동안 허황된 `대박`의 꿈을 좇다가 1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의 빚을 지게 됐고, 결국 부부싸움 도중에 아내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보통의 도박중독자들이 그렇듯이 윤씨 역시 처음에는 친구를 따라 우연히 경마장을 찾았다가 인생이 180도로 완전히 뒤틀려 버렸다. 초기에 잃은 200만원의 본전에 사로잡혀 하루가 멀다하고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었고,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에 진절머리를 낸 친구들은 그 사이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나갔다.
윤씨는 경찰에서 "장난 삼아 시작한 도박이 제 인생과 우리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그는 "아내를 죽이고 난 뒤 죄책감에 목숨을 끊을 생각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도박중독 연구자인 심리학자 커스터(Custer.R)와 밀트(Milt.H)는 병적 도박의 중요한 특징으로 네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브레이크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번 도박의 함정에 빠져들면 중도에서 그만두기가 참으로 어렵다. 두 번째는 잃어버린 돈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힌다. 더 많은 돈을 걸고 자기도 모르게 판을 키워가는 `추격매수`가 그래서 이뤄진다.
세 번째로는 자나깨나 항상 도박만 생각할 만큼 집착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이 될리가 없다. 그리고 네 번째로는 도박의 마수가 초래하는 폐해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판단력이 마비돼 버리는 것이다. 심각한 위기가 닥쳤음에도 그 원인이 도박에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회피해버린다. 그 결과 도달하기 쉬운 곳이 인생의 막장인 죽음이다.
지난해 12월,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한 호텔 객실에서 모 종합화학 대표 김모(51)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종업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1년 동안 강원랜드 카지노에 무려 100여 차례에 걸쳐 드나들면서 수십억원의 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유서에서 "그동안 개미처럼 열심히 일을 해왔으나 갑자기 도박에 빠져 재산을 모두 잃어 더는 살 수 없다"면서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사죄했다. 한 번 빠져든 함정에서 잃은 초기의 손실을 잊지 못하고 병적 강박감과 집착에 빠져들었다가 삶의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삶을 마감해버린 것이다. 그의 유서에서 알 수 있듯이 평범한 기업인의 비극적 말로는 가족에게도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육체적인 질환이 그렇듯이 도박이라는 `질병`도 치유하기 힘든 합병증을 유발한다. 우울증과 살인, 알코올중독 등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병적 도박자의 70% 이상은 우울증을 경험하며 80% 이상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의 도시인 라스베이가스가 미국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정선 카지노에서 걸핏하면 자살소동이 빚어지는 것 역시 도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알코올과 약물의존도 도박중독과 연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문제전문가 이흥표 씨는 약물남용이나 알코올남용의 합병률이 50% 가량에 이르며 심한 스트레스와 관련된 불면증, 위궤양, 두통,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신체적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한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병적 도박자들은 세 단계의 경로를 밟는다. 그것은 △승리단계 △손실단계 △절망단계다. 처음에는 대개 작은 액수로 즐기려는 심심풀이에서 시작하지만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결국은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리고 만다.
도박중독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초기 단계에서 제법 큰 돈을 딴다. 다시 말해 마수의 유혹이 달콤하고 은근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대박`을 경험한 미래의 `희생자`는 자신이 도박에 소질이 있으며 앞으로 더 큰 돈을 만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문제는 승리와 패배가 함께 일어나지만 따는 것은 쉽게 인지하는 반면에 잃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또는 애써 무시하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자기 존중감을 유지하고 나아가 심리적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피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베팅액수와 도박횟수는 서서히 늘어나고 그 사이에 바닥 모를 늪으로 온 몸을 담그게 된다.
잠시 동안의 승리단계에 이어 냉엄하게 찾아오는 것은 손실단계. 하지만 당사자는 여전히 자신은 돈을 따고 있거나 딸 것이라는 비이성적 낙관에 사로잡힌 채 주변에 승리를 자주 떠벌리고 다니고 마음은 늘 `콩밭`인 도박장에 가 있다.
도박판에서는 잃어버린 돈을 찾기 위해 무분별할 정도로 강한 집착을 보인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동안에도 곧 되찾을 것이라고 애써 자신을 위안하고 심지어는 도박판에 잠시 맡겨뒀을 뿐이라며 변명한다. 엄연한 현실적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쏟아 부으며 추격매수에 나서보나 사태는 갈수록 악화하기 마련이다.
이쯤해서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빚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나면서 가정과 직장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생활의 무절제는 당연한 일. 자신의 최후의 보루인 배우자나 친인척에게 `긴급융자`를 간청할 때가 이 무렵인데, 이때 `긴급융자`를 해줄 경우 본인은 그동안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착각하면서 주변에 대한 의존성만 높여간다. 즉, 이때 도와주는 것은 모두를 지옥으로 밀어넣는 셈이 된다.
종교.시민사회 원로 `도박과의 전쟁선포`
절망단계에 이르면 급기야 불법대출, 공금횡령 등으로 범죄의 일선에 과감히 나서게 된다. 감정은 메마를 대로 메말라졌고 성격도 황폐화 그 자체이다. 주변에 무책임하며 수치심을 느끼더라도 잠시일 뿐이고 심지어는 지금의 상황이 돈을 대주지 않아 생겼다고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한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면 빚과 이혼, 실직, 고립감 등으로 유폐되기 마련이다.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 가운데 결국 절망감과 무력감에 휩싸여 신체적, 심리적 탈진상태에 빠져 버린다. 자신을 죽이는 자살과 타인을 죽이는 살인이 쉽게 저질러진다. 살인이 됐든, 공금횡령이 됐든 이는 모두 현실에서 떠나려는 일종의 도피행위라는 점에서 기본성격이 같다. 놀라운 것은 이처럼 절망적인 상태이면서도 도박 충동은 여전히 강렬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절망단계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는 자주 언론에 보도되곤 한다. 지난 6월 중순, 충남 천안 목천읍에서는 9천여만원의 도박빚에 시달리던 주부 양모(41) 씨가 "아이들과 남편을 볼 면목이 없다. 도박 중독자들과 살면서 고생만 하고 돌이킬 수 없게 모든 것이 무너졌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그보다 한 달 전에는 거액의 도박빚을 진 자신을 나무라는 아버지를 둔기로 살해한 강모(28) 씨가 경찰에 붙잡혀 쇠고랑을 찼고, 지난 6월 12일에는 도박빚에 쫓긴 모 회사 사장의 운전기사 박모(26) 씨가 1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렸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흥표 씨는 도박에 빠진 사람들 중에는 도박을 접하기 전인 아동기와 청소년기부터 낮은 자존감과 만성적 심인성 우울증으로 고통받아온 사람들이 많다고 분석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사랑받지 못하고 불행했지만 도박판에서 성공해 인정받고 싶은 욕구, 열등감과 거절의 기억에서 도피하고 싶은 욕구, 결핍을 보상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내재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도박꾼의 심리의 저변에는 아버지에게 품었던 열등감과 증오심이 하나의 죄의식으로 남아 있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측면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도박 연구자 유승훈 씨는 남자 상습도박자들의 도박동기는 매우 가혹하거나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아버지 탓에 어려서부터 배척과 외로움을 맛보았거나 아버지가 도박꾼이거나 알코올 중독자일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래서 도박중독자들은 대체로 경쟁적이고 공격적이며 외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또한 성격이 급하고 나르시스적이며 불안해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도박은 즉각성과 불가측성, 감각성 등을 주무기로 도박자들의 자긍심을 고양시켜준다. 특히 쾌락을 찾거나 도피의 수단으로 이용할 때 그 효과가 바로바로 나타나는 즉각성은 좌절의 괴로움을 일시에 털어내며 카타르시스에 젖게 하고 이는 마약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면서 도박자를 꽁꽁 묶어버린다.
한 마디로 도박중독은 좌절과 도피라는 이상심리가 빚어낸 뒤틀린 욕망의 소산이며 그 희생자인 도박자는 그 무모한 욕망의 밧줄에 희망을 걸고 발버둥쳤다가 결국은 자승자박하고 마는 것이다. 국가의 허용 속에 곳곳에서 성업 중인 각종 도박판은 그들을 파멸로 이끄는 멍석이라고 볼 수 있다.
"혈서쓰고도 게임기앞에"..도박중독, 어떻게 치료?
[세계일보 기사 인용]
“혈서를 써도 고칠 수 없는 병이 바로 이 병입니다.”
도박 중독자들의 갱생 모임 단도박에 따르면 도박 중독은 쉽게 끊을 수 없는 ‘중병’이다. 일부는 도박 단절의 의지를 혈서를 통해 표현하기도 하지만 붕대를 감은 손으로 다시 도박 게임기 앞에 앉을 정도로 중독의 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중독증 탈피를 어렵게 하는 요인은 도박에 노출된 우리의 일상 환경. 고스톱, 포커, 경륜, 경마 외에도 복권과 투견, 투계, 소싸움 역시 모두 도박에 해당하는 것으로 도박 중독자들은 대부분 여러 도박에 동시에 빠져드는 ‘멀티 갬블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무언가를 끊으면 다시 다른 것을 찾아 떠나는 악순환 고리야말로 도박 중독자들의 전형적 사례란 지적이다. 그렇다면 도박 중독증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도박중독자들의 갱생 모임 단도박 등에 따르면 도박 중독증 치료는 자신이 도박 중독자임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갱생 의지를 다질 수 있는 동료를 찾는 것이 다음이다. 특히 도박 중독자들의 가정은 파탄 일로에 처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궁극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의 동참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치료 순서는 도박중독증의 자각, 갱생 모임 혹은 치료 기관 방문, 끊임없는 동료와 가족의 도움쯤으로 정리된다.
전문가들은 도박 중독자들의 문제로 병원 등 전문시설 진료에 대해 갖는 부담감을 꼽는다. 도박중독 전문치료 기관인 유캔센터에 따르면 도박 중독 치료에 있어 가장 일차적인 방법은 상담치료이며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유캔센터는 현재 도박중독증 치료를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기관 소속 전문상담사들과의 상담을 통해 1차 치료를 실시하고, 약물에 의존해야 하는 중증 중독자일 경우에는 병원과 연계해 입원치료비까지 지원한다. 치료 대상을 의료보험가입자로 제한하고 있지만 센터 차원에서 밀린 보험금까지 내주기 때문에 사실상 환자 부담은 ‘0’에 가깝다.
유캔센터의 한 관계자는 “만약 치료센터를 찾기가 어려울 때는 인근 정신과 병원을 찾으면 효과적인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입원 치료가 아니라면 3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박 중독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것과 더불어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진료기관에 대한 두려움”이라면서 "자신과 가까운 곳에 있는 진료 기관을 믿고 찾는 자세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단도박의 한 관계자도 “회원들 역시 전문기관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라면서 “혼자서 해결하려다가 체념하기 보다는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과 희망을 놓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박중독은 `질병`
[mbn TV 기사 인용]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가운데 `도박중독`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박중독`이 `질병`이란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보도에 정창원 기자입니다.
현재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게임이나 고스톱, 경마 등에 몰입하는 도박중독자는 대략 12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일반적으로 도박중독자 비율은 전 인구의 1~3%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4%가 넘습니다.
도박중독자는 우울증과 함께 가족이나 친구를 피하고, 친구나 동료에게서 돈을 빌림으로써 실직이나 파산, 이혼 등으로 점차 사회에서 멀어집니다.
전문가들은 빚을 해결해주면 될 것이다란 가족들의 안이한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김혜영/ 한국도박치유센터
- "가족과 사회에 `병`이란 인식이 없는데, `병`은 본인의 의지로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박중독자는 도박치유센터를 비롯해 전국 5개 전문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상담전화를 이용할 경우 편한 시간에 상담이 가능합니다.
강원랜드는 도박중독자에 대해 월 2백만원 한도에서 3개월간 치료비를 지원하며, 필요할 경우 3개월 연장도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관리하는 카지노나 경마와 달리 사행성 게임장은 도박중독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혜영 / 도박중독센터
- "바다이야기와 같은 도박은 주택가 골목골목에 있어 접근성이 용이해 도박중독 가능성이 높다."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