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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싫다,친구도 귀찮다” 짜증내는 아이 혹시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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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09-01
“공부 싫다,친구도 귀찮다” 짜증내는 아이 혹시 우울증?
[국민일보 기사 인용]
중학교 1학년 정모(14)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짜증이 많고 학교 가기 전에 ‘배 아프다,머리 아프다’는 호소를 자주 했다. 중학교 입학뒤 부터는 성적이 뚝 떨어지고,친구들과도 점차 멀어졌다. 성격은 점점 신경질적으로 바뀌어 갔고,공부에는 흥미를 잃었다. 항상 ‘귀찮고 지루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속이 상한 부모는 “차라리 내 앞에서 사라지라”는 심한 말도 했다고 한다. 정양은 급기야 학교 가기까지 거부해 결국 부모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다.
흔히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은 아이들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실제 서울대병원과 서울시 소아청소년광역정신보건센터가 지난해 6∼1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의 7.4%가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문제는 아이들의 경우 사춘기 증상과 비슷하거나 의사 표현을 잘 하지 않아 상당 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영식(중앙대 의대 교수) 이사장은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우울증은 자살 같은 극단적인 결과뿐 아니라 성장 이후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부모와 교사의 각별한 관심과 치료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짜증,반항,성적 저하 등으로 위장=청소년기 우울증은 자기 비하나 의지력 상실,은둔 등으로 나타나는 성인 우울증 증상과는 많이 다르다. 청소년 우울증은 심한 짜증과 떼쓰기,반항적이고 공격적 행동,성적 저하,친구 관계 악화,무단 결석,학교 기피증,가출,인터넷 중독,약물 남용 등으로 위장되어 나타나는 것이 큰 특징. 하지만 이 또한 사춘기의 일반적인 특성과 많이 닮아 있어 분간하기가 어렵다.
이 시기 우울증은 무엇보다 짜증을 많이 내는 특성을 보인다. 또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분노가 폭발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청소년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불면 증세를 보인다든지 밥을 안 먹거나 또는 폭식과 같은 행태도 보여 1∼2개월 사이에 몸무게가 급격히 줄거나 늘어나는 등의 신체 변화도 생기게 된다.
◇제때 치료 않으면 평생 그림자로=청소년기 우울증의 원인은 부모의 불화,학업 스트레스,친구 관계 등 다양하다. 때론 주변 사람의 죽음,성폭행 등 충격적인 사건을 당한 경우도 우울증이 생겨난다. 성인이라면 비교적 쉽게 이겨낼 수 있는 이런 환경에 아이들이 더 취약한 이유는 감수성이 무척 예민하기 때문. 또 청소년들은 자아 정체성이 덜 확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주변 환경에 대한 방어 기제가 약하다.
이 시기 우울증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평생 그림자로 남을 수 있다. 우선 어른이 됐을 때 우울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성격 형성기에 겪은 우울증은 자신감 결여로 이어져 성인이 됐을 때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동원 교수는 “성인이 된 뒤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사회에 부적응한 채 부모에게 의존하며 지내는 사례로 발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부모 양육 태도 돌아보라=자녀들이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부모들 스스로가 먼저 그동안 양육 태도를 되돌아봐야 한다. 아이들에게 강압적이진 않았는가,부담을 많이 주지는 않았는가,부부 불화가 심하진 않았는가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때는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며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아이가 하는 말을 비판없이 잘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이의 기분을 이해하고 싶고,돕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해 줘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유희정 교수는 “아이가 하고 싶은 활동,잘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도록 하되,압력을 주지 않아야 하며 작은 성공이라도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부모의 양육 태도 때문이 아니라 원래 갖고 있는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 등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긴 경우도 상당한 만큼 우울증이 지속되면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9월 첫째주를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주간으로 정하고 ‘소아 청소년 우울증,터놓고 이야기 합시다’ 캠페인을 벌인다. 9월 한달간 전국 53개 지역에서 학부모,교사 등을 대상으로 정신과 전문의의 무료 건강 강좌와 우울증 선별 검사 등이 진행된다.
걸핏하면 싸움ㆍ신경질ㆍ거짓말…"우리 아이 혹시 우울증?"
[세계일보기사 인용]
친구들과 말다툼이 잦은 아이, 엄마 말에 항상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아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아이…. 평소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소아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우울증은 어른들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적, 교우관계, 입시, 가정문제 등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끊임없이 위협한다.
지난해 서울대학병원과 서울시 소아청소년광역정신보건센터가 6∼17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7.5%의 소아청소년들이 우울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100명 중 7∼8명의 아이가 우울함을 느끼는 셈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매년 9월 첫째 주를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주간으로 선포하고,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올해에는 9월 한 달 동안 서울, 부산을 비롯한 전국 52개 행사장에서 학부모, 교사, 시민을 초청해 ‘아이들의 우울증 터놓고 이야기합시다’라는 주제로 정신과 전문의의 강연과 무료 검사를 시행한다.
우울증은 아동기에 비해 청소년기에 크게 증가한다. 특히 여학생이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더 잦다. 우울증은 유전적 취약성, 생리적 요인, 기질, 환경적 사건, 발달적 변화, 기타 개인적 특성이 영향을 준다.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어른과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하거나 무기력, 신경과민으로 나타나는 성인과는 달리 행동 문제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이 생기면 매사에 부정적이거나 반항적이 된다. 아이의 거짓말과 싸움이 늘거나 친구들과 언쟁이 많아지는 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무단결석, 약물남용, 가출 등 청소년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환각이나 망상과 같은 2차적 정신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우울증을 고치는 방법은 약물치료, 개인 면담치료, 가족치료, 입원치료 등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병원에 가는 것 자체를 꺼릴 뿐 아니라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에 대한 저항감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약물이나 입원치료를 하기 전 가족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같은 또래 아이들과 자신의 감정을 교류하는 집단치료도 유용하다. 집단치료는 치료 과정 중 또래와의 관계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족·집단 치료는 또 가족관계 회복, 신뢰 등을 통해 사회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우울증으로 인해 가출이나 자살의 위험이 있을 때, 대인기피 등 장애증상을 보일 때, 집단 치료에 대한 심한 거부감을 나타낼 때, 주변 환경으로부터 아이를 격리시킬 필요가 있을 때는 입원치료를 한다.
아이를 병원에 완전히 입원시키지 않고 ‘밤에는 집, 낮에는 병원’에 있는 형태로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일정 기간 집과 병원에 와서 통합적 치료를 받는 것. 이런 형태의 치료는 아이가 가족에서부터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막고, 가족 치료와 입원 치료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영식 이사장은 “아동기나 성장기에 우울증이 나타나면 원활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자살 충동까지 보이게 된다”며 “부모와 교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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