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참여
눈 깜빡이며 “킁킁”소리... 우리 아이가 이상해요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02)2204-0338
- 등록일 :2006-09-13
눈 깜빡이며 “킁킁”소리... 우리 아이가 이상해요
( 헬스 조선 기사 인용)
틱장애와 뚜렛장애
▲ 틱장애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근육이 빠른 속도로 반복해 움직이거나 의미없는 소리를 내는 질환이다. / 이태경 객원기자
마흔 넘어 늦둥이를 본 박모(50)씨는 어느 날 아들(8)이 이상한 몸짓과 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쉴 새 없이 팔과 고개를 까딱거리면서“음음”“킁킁”하는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따끔하게 야단쳤지만 그 때뿐이었다.
이상한 소리는 점점 심해지더니 나중엔“닥쳐”“꺼져버려”등 완전한 문장을 내뱉고, 심지어 심한 욕설도 반복적으로 중얼거렸다. 팔이나 몸통을 떠는 이상한 동작도 점점 커지더니 종국에는 아이의 온 몸이 뒤틀렸다. 마치 TV에 나오는 뇌성마비 환자처럼 보였다. “멀쩡하게 키운 아들이 갑자기 정신 장애아가 된 것 같아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눈을 쉬지 않고 깜빡이는 아이들이 많다. 조금 지나면 얼굴, 고개, 어깨, 몸통을 경련하듯 떨며, 이상한 소리까지 낸다. 초등학교 어린이의 5% 정도에게 발생하는 틱(Tic)장애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 학교생활이나 공부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에 이상이 온 것으로 추정된다.
틱장애는 크게 일과성 틱, 만성 틱, 뚜렛(Tourette)장애 세가지로 나뉜다. 일과성 틱은 증상이 1년 내에 사라지는 것이며, 만성 틱은 근육 틱이나 음성 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뚜렛장애는 음성 틱과 근육 틱이 동시에 1년 이상 나타나는 경우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소극적이고, 자폐적 경향이 있는 아이에게 많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틱장애가 주로 발생하는 연령은 5~7세다.
첫 증상은 대개 눈의 깜빡임이지만 심한 욕설과 몸 전체에 걸친 격렬한 틱 증상이 처음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 자해적인 틱이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동반되는 질환은 강박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기분장애 등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유한익 교수는“초등학교에 입학 하면서 부모와 떨어진다는 불안감과 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겹치면서 틱이 오는 경우가 많다”며“어려서부터 스스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독립적으로 키우는 것이 틱장애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틱장애는 항도파민계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70~80% 정도만 약물로 치료되며, 나머지는 여러 가지 약물을 복합 처방하거나 정신적?심리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전체 환자의 10% 정도는 어떤 치료도 듣지 않아 평생 틱장애나 뚜렛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이 경우에도 다른 신체적 기능 이상이 오진 않지만 증상 자체가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중증인 경우엔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정신과 홍성도 교수는“사춘기 이후 증상이 좋아지다가 고3 시절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약물치료만으로 모든 틱·뚜렛장애를 완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는 최소한 1년 이상 계속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부작용은 많이 줄었지만 식욕이 좋아져 살이 찌고, 낮에 졸리며, 자꾸 불안해지거나, 손발이 떨리는 것 같은 부작용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조수철 교수는“약을 쓴 뒤 증상이 좋아지면 부작용을 우려해 약물치료를 중단하려는 경우도 있는데,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약을 계속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치료 외에 상담·놀이 등을 통한 행동치료나 가족치료도 이뤄지지만 대개 부수적인 효과만 있다.
틱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대처법
자녀가 틱장애를 보일 때는 무관심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오히려 아이들이 맘껏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불필요한 근육의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운동을 체계적으로 시키는 것도 좋다. 다만 컴퓨터 사용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게임은 강한 자극과 긴장,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틱장애에 특히 해롭다. 틱장애 치료에는 학교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자녀가 틱장애 진단을 받으면 담임교사를 찾아가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알리고,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협조를 구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조수철 교수는“부모들이‘하지 말라’고 야단치면 칠수록 아이들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커져서 증상이 악화된다”며“심하지 않은 경우엔‘관찰하되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법”이라고 말했다.
초등생 100명 중 5명 틱장애
우리나라 초등학생 100명 중 5명은 틱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조수철 교수 등이 2005년 9~12월 서울시내 7~18세 청소년 2672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고생을 포함한 전체에서는 104명(3.89%), 초등학생 1645명 가운데는 78명(4.74%)이 틱장애를 갖고 있었다. 틱장애 유병률(有病率)에 대한 대규모 조사는 국내에선 최초이며, 국제적으로도 6번째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틱장애 유병률은 고학년이 될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4.76%(903명 중 43명)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 고학년은 4.72%(742명중 35명),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3.39%(649명중 22명), 1.06%(378명중 4명)로 급격히 감소했다.
조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틱장애가 대부분 6~8세 때 발병, 4~6년간 지속되다가 초기 사춘기 때 중단되는 일반적인 경향과 일치한다”며 “이는 뇌의 발달과 취학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 이전글
- 다음글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