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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흐려지는 기억 잠시 잡으려면… 초기라야 진행 늦추는 신약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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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9-17
치매, 흐려지는 기억 잠시 잡으려면… 초기라야 진행 늦추는 신약 효과 [국민일보 기사 인용] 최근 막을 내린 한 드라마에서 배우 유오성이 연기한 캐릭터 ‘최장수’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앓고 있는 30대 가장인 극중 최장수가 시한부를 선고받고 남은 생을 가족들에게 헌신한다는 얘기였다. ‘황혼의 덫’이라고 불리는 치매.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제 누구도 치매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ADI(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와 WHO(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994년 영국 에딘버그 총회 때 제정한 세계 치매의 날(21일)을 맞아 치매에 대해 알아본다. ◇치매 노인 34만여명 추정=치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에서도 치매노인 부양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덜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우리나라는 노화 현상의 하나쯤으로만 여겨 조기진단 및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이에 대한 사회적 서비스와 정책도 부족한 상태라는 게 한국치매가족협회측의 지적.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최소 1200만여명이 치매를 앓고 있고,그 수가 해마다 늘어 2050년에는 3배에 가까운 36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8.3%인 35만여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치매로 고통을 받게 되는 인구는 가족까지 포함해 11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추정. ◇치매는 증상일 뿐이다=치매란 어떤 하나의 병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특정한 조건에서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증후군 중 하나다. 열이 나거나 기침이 나는 경우,폐렴이 원인이라거나 단순한 감기에 의한 것일 수 있듯,치매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 치매는 뇌 속에 일어난 어떤 질환 또는 손상과 관련하여 의식장애가 없이 기억장애를 비롯한 인지기능의 장애가 다양하게,그리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대전 선병원 김영돈(정신과전문의) 원장은 “인지기능의 장애에는 기억력,시공간지각력,판단력,추상적 사고력,실행능력 및 언어능력의 장애 등이 포함된다”며 “이러한 장애가 일상생활 및 사회적,직업적 기능의 저하를 초래하는 정도가 되어야 치매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 치료가 극복의 핵심=물론 치매도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아리셉트,액셀론,레미닐 등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신약들이 많이 개발돼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처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뇌 속에서 기억력을 관장하는 아세틸콜린이란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올려줌으로써 치매가 악화되는 속도를 늦춰주는 효과를 나타낸다. 눈에 띄게 증상이 좋아지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치매의 진행 속도를 평균 1∼2년 늦추며,4명 중 1명꼴로 기억력이 좋아지는 효과를 보인다는 게 김 원장의 지적. 다만 일찍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는 중증 치매의 경우엔 ‘백약이 무효’라는 걸 알아야 한다. ◇혈관성 치매 가려내기 중요=치매에는 두 종류가 있다. 알츠하이머 병은 신경 자체의 손상으로 생긴 치매인 반면,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나 뇌동맥경화가 원인이다. 통계적으로 국내 치매 환자 4명 중 1명은 혈관성 치매다. 혈관성 치매는 혈압 조절과 콜레스테롤 치료 등을 통해 예방과 치료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 병과 구별된다. 혈관성 치매는 기억력 감퇴 등 치매 증상이 뇌졸중(중풍) 뒤끝에 오거나 수족마비,발음장애 등의 합병증이 있을 경우,서서히 나타나지 않고 갑자기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 독립문 세란병원 신경과 이미숙 과장은 “지나친 걱정이나 방심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 좋지 않다”며 “치매를 이겨낼지 여부는 무엇보다 다양한 증상과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치매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적절히 대처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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