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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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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09-24
[만물상] `자살공화국` ( 조선일보 기사 인용) “주로 빈곤층과 부유층이 자살한다는 오해를 버려라. 자살은 모든 계층에서 골고루 일어난다.” 1968년 미국자살학협회를 세운 슈나이드먼 박사는 개인 문제로 여겨지던 자살을 사회문제로 끌어올렸다. 그는 “자살자들은 주변에 여러 가지 신호를 보내기 마련”이라며 국가와 사회가 그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했다. 2001년 미국 정부는 ‘자살 예방 국가전략’을 채택했다. 그 1항엔 슈나이드먼의 정신이 담겨 있다. ‘자살은 예방 가능한 공공건강문제라는 인식을 증진시킨다.’ ▶영국의 2000년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은 6.9명으로 미국의 9.8명보다 한참 낮았다. 그런데도 영국 보건부는 ‘생명 구하기:보다 건강한 나라’라는 백서를 냈다. 2010년까지 자살률을 20% 줄이겠다며 각 부처가 자살 예방을 얼마나 잘 실천하는지 감시하는 기구도 만들었다. 지난해 영국 보건부는 청소년 자살률이 5년 새 30%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33명이 목숨을 끊었다. 자살률 26.1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년째 1위다. 1995년 자살률 11.8명보다 갑절 넘게 늘었다. 자살은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에 이어 사망 원인 4위에 올랐다. 20대와 30대에선 아예 1위다.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자살 예비군’이 직장인의 26%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자살공화국’이 따로 없는 셈이다. ▶특히 노인 자살률은 충격적이다. 65~69세는 2000년 26명에서 2005년 62.6명으로, 70~74세는 34.5명에서 74.7명으로, 75~79세는 45.7명에서 89명으로 늘었다. 불과 5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고령화사회가 급속히 닥치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번민하는 노인들이 많아진 탓일 것이다. 노인들을 자살로 내모는 3대 요인은 고독, 질병, 돈이다. 그 셋에 시달리다 자식에게 짐 되지 않겠다고 가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재작년 자살 예방대책 5개년 계획을 냈다. 범국민 생명존중 문화 조성, 자살 위험자 조기 발견,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증진으로 2010년까지 자살률을 18.2명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그런데 자살률은 거꾸로 치솟고 있다. 정부 대책이 말만 그럴싸할 뿐 건성이라는 얘기다. “자살은 살인의 가장 나쁜 형태”라고 한다. 사회와 나라가 조장하고 방관하는 ‘살인’이 자살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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