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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의 늪서 20년 죽으면 끊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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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10-07
“환각의 늪서 20년 죽으면 끊어질까…” (::공주치료감호소 마약중독자들의 절규::) 20일 오후 충남 공주치료감호소 약물중독재활센터에서 만난 이민석(가명·55)씨는 “당뇨도 왔는데 이제 정말 끊어야 살지, 안 끊으면 끝장”이라는 말로 운을 뗐다. 대마초에 손을 댄 19세 이후, 히로뽕(필로폰) 등 마약에 취해 한평생을 살아온 이씨는 ‘ 뽕쟁이’라 불리는 마약중독자. 지금껏 마약 복용으로만 9차례나실형을 살면서 15년 가까운 감옥 생활을 했다. 폭력, 절도 등 다른 전과까지 합치면 모두 20년 옥살이를 한 셈이다. 그는 “이것(마약) 뺏으려고 사람 때리고 물건 훔치고, 도망가다가 택시 강 탈하게 되고”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에게는 올해 스무살이 된 딸이 하나 있지만 얼굴조차 모른다. 마약 때문에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다른 가족들이 해외로 입양시켜 버렸기 때문. 아이 엄마와는 이미 헤어진 뒤였다. 뒤 늦게 면회온 가족에게서 소식을 들은 이씨는 “안 해야지, 안 해야지”하고 울부짖었지만, 그 뒤로도 약에 손을 대는 악순환은 계속됐다. 한두 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리다보니 손쉽게 마약을 구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쾌감의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 지난해에는 두번째 부인을 만나 한동안 약을 멀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을 구해놨다”는 후배의 연락에 결국 자제심을 잃었 다. 남들은 희망으로 새해를 맞은 올 1월1일 새벽 히로뽕을 투약한 그는 누군가 쫓아온다는 피해망상에 밤새 길거리를 도망다니 다 남의 가정집에 숨어들었다 결국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솔직히 약을 끊을 자신이 없다. 지금은 마약에 휘둘린 내 자 신이 더럽게 느껴지지만 아마 밖에 나가도 또 들어오게 될 것” 이라며 낯빛을 흐렸다. 바로 옆 치료동에서 생활중인 김철진(가명·38)씨에게 매주 토요일은 가장 기쁘면서도 마음 아픈 날이다. 엄마 손을 잡고 면회오는 6살, 3살짜리 두 딸을 볼 때마다 “왜 나 같은 아빠한테서 태어났느냐, 차라리 폭력이나 사기범 아빠가 낫지”하고 원망스러 울 때가 많다. 마약 투약으로 붙잡힌 게 벌써 다섯 차례. 철없던 사춘기 시절, 단순한 호기심에 본드와 향정신성의약품인 ‘러미나’를 접하기 시작했던 것이 평생 발목을 잡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약을 끊는 것은 장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도 죽어 야 끊지, 그 전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고개를 젓는다. 약물 중독자나 정신질환 범법자를 수용·치료하는 국내 유일의 시설인 충남 공주시 반포면의 공주치료감호소. 이곳에는 9월 현 재 마약 등 약물 관련 수용자 47명을 포함해 597명이 수용돼 있 다. 특히 지난 2004년 1월 문을 연 약물중독재활센터에서는 32명이 하루 8시간 단약(마약을 끊는) 교육, 재활교육 등을 받고 있 다. 하지만 대부분 재범 이상인 마약 관련 수용자들은 치료감호소 내에서도 단연 골칫거리. 난동이나 교육 거부 등을 수시로 벌이 는 것은 물론 함께 수용된 정신질환자들을 괴롭혀 몇년 전부터 아예 분산수용중이다. 이곳에서 10년째 마약사범들을 돌보고 있는 최문희(48) 수간호사는 “마약환자 1명을 다루는 게 일반 정신질환 수용자 5, 6명을 다루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며 “올 들어서는 소란을 피우는 일도 줄고 착실히 치료를 받는 편이지만, 솔직히 마약 중독은 치료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지역정신보건사업 지원단 자료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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