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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후 여성의 `화병` 온가족이 풀어야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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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10-10
[정신건강] 중년이후 여성의 `화병` 온가족이 풀어야할 숙제 [매일경제 기사 인용] 중년 주부 김미란 씨(53ㆍ가명)는 요즘 뭔지 모를 치솟는 분노와 함께 불안감으로 밥맛도 없고 가끔씩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가슴에는 덩어리가 콱 막혀 있는 것 같고 목이 뻐근하고 잠도 잘 안 온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의사에게서 화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50대 중반인 남편이 명예퇴직을 한 데 이어 대학을 졸업한 아들마저 취직을 못 하고 있는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화병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김미란 씨는 추석을 전후해 이 같은 증상이 심해져 적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다. 사람 살기 힘들고 각박한 우리나라에는 다른 나라에서 찾기 어려운 `화병`이라는 게 있다. 화병은 울화병, 가슴앓이 등으로 불려왔으며 다른 문화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증상과 증후가 나타난다. 화병은 서양 의학적인 진단으로는 우울증과 신체화 장애(정신적 스트레스나 갈등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지만 정확하게 화병의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서양 의학적 진단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선 그냥 화병으로 표현하고 있다. 심한 분노감과 우울함, 불안감과 함께 나타나는 화병은 가슴에 덩어리가 있는 듯한 느낌, 목에 무언가 걸려 있어 삼키기 어려운 느낌,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며 소화가 안 되고 두통이 심해지는 증상이다. 뒷목이 뻐근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식은땀이 나고 불면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모호한 통증이 여기저기서 느껴지고 이로 인해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고 염려하게 된다. 화병은 대부분 배우자와의 끊임없는 불화, 고부 갈등을 비롯한 시댁 식구와의 갈등, 경제적인 어려움 등이 원인이며 이 같은 갈등은 가부장적인 가족문화와 남존여비 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화병은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히 화병 증상은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강한 연령대인 중년 이후 또는 노년기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화병은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저절로 호전되는 예가 드물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현저히 손상시키며, 지속될 경우 여러 가지 신체질환이 합병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먼저 환자들의 우울증, 불안감, 무기력증 등에 대한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이 같은 치료는 정신 증상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뇌손상 가능성을 줄여주기도 한다. 둘째로는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불면, 소화불량, 두통을 비롯한 여러 부위의 통증, 호흡곤란 등의 신체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셋째는 환자를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치료를 하게 된다. 이를 위해 가족 구성원들간에 타협과 개선 가능성이 있는 갈등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조정해주는 게 중요하다. 이때 갈등 원인이 환자측에 있으면 스스로 이를 깨닫게 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가족들이 환자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반대로 원인이 다른 가족에게 있다면 가족들을 조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정을 통해 화병이 환자의 개인 문제가 아니라 환자와 관련된 가족과 친척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김지웅 건양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화병 증상은 신체적인 증상이 동반돼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대부분이 내과 진단과 치료를 먼저 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검사상에서 심각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설사 경미한 이상이 있어 치료를 한다고 해도 증상이 거의 호전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화병은 환자의 사회문화적인 요소, 가족 문제, 정신적인 문제, 신체적인 문제 등을 모두 포함한 통합적인 치료를 해야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와 더불어 "가부장적인 문화, 뿌리 깊은 남존여비 문화에서 보다 합리적인 문화로 발전할 수있는 사회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 도움말 = 김지웅 건양대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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