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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그리는 `미래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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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10-13
서울대가 그리는 `미래 인재` [중앙일보 김호정] 미학을 연구하는 성형외과 학생, 전자공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자두뇌를 연구하는 정신의학 전공의, 로봇을 이용한 치료를 위해 수술실에 들어가는 공학도, 페미니즘을 공부해 작곡에 반영하는 음악도…. 미래의 대학은 어떻게 편제되고 어떤 학문을 공부할까.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광웅 교수가 13일 `서울대 60년-변화와 비전`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미래의 학문, 대학의 미래`란 논문은 미래의 학문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김 교수는 "오늘의 학문과 대학의 학과는 수없이 쪼개져 각기 아성을 구축해 학문 간 장벽을 쌓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융합하고 통섭(統攝.서로 오고감)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문생물학.바이오 물리학.법률전문 회계학.신경정신 약리학 등을 융합 학문의 예로 들었다.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시대는 가고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 이뤄진 MFA(Master of Fine Arts) 시대가 온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과별로 나뉘어 있는 단과대학 체계 대신 새로운 편제가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역설했다. 지금처럼 단과대 중심의 체제를 뛰어넘어 인지과학.생명과학.인간정보과학.예술미학.우주과학.융합공학 등 6개 그룹의 학문으로 재편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초교육원과 통섭대학원이 주축을 이루고, 현재의 학부를 없애는 대신 언론학.교육학.환경학 등 전문대학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장무 총장도 12일 "수원 광교에 추진 중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내에는 범학문통합연구소를 신설해 인문.자연과학.예술이 함께 어우러져 상상력의 거대 지평을 확장하는 중심 기구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학문의 모델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일부 선보였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미국인 72%가 병원에서 주치의와 신앙에 관해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보도했다. 의학과 종교학의 접목 필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에선 이미 미술대학과 컴퓨터공학을 합친 과정에서 프로그래밍.경영까지 교육하는 등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김 교수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미래 대학의 역할"이라며 "과학과 예술, 법학과 회계학, 천문학과 생물학 등 융합의 폭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다"고 설명했다. "요즘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고 있지만 부활의 길을 융합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13일 오후 1시30분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선 `서울대 발전의 비전`(법학부 안경환 교수), `학문의 발전 : 과거와 현재`(철학과 소광희 명예교수) 등도 발표된다. 안 교수는 "서울대가 한국의 유일한 대학이라는 인식이 사라져야 할 시대"라며 내부의 비판적인 자성과 노력을 강조했다. 안 교수는 "서울대를 여러 우수한 대학 중 하나로 인식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국제어를 상용화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외국인 교수.학생을 적극 유치하며 법인화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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