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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 불안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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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11-09
[사이언스 리뷰]``소아의 불안장애``
[세계일보 기사 인용]
불안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위협을 받는다고 느낌으로써 야기되는 불쾌한 감정적 반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불쾌한 감정적 반응이라고 하여 불안이 모두 병적인 것은 아니다. 유아기에 경험하는 격리불안, 낯가림, 학령 전기의 동물이나 어둠에 대한 공포심, 중기 소아기에 관찰되는 동물이나 폭풍 등 자연 재해에 대한 공포심, 청소년기에 수행 불안 또는 친구들 간에 야기되는 대인 불안 등은 발달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야기될 수 있는 불안이며, 어떤 면에서는 생존에 필수적인 불안반응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불안들이 상황이나 나이에 맞지 않게 자주 그리고 심하게 일어나 일상생활이나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때에는 비정상 내지 병적 불안이라 할 수 있고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다.
불안감은 정상적으로 생후 7∼8개월에 가장 먼저 나타난다. 자신을 돌보아 주는 사람을 알아보게 되면서 낯선 사람이 곁에 있으면 경계하는 반응을 나타내는데 이를 낯가림이라 한다. 학령 전기 어린이는 특징적으로 어둠, 동물, 상상의 상황과 관련된 공포를 가지고 있고, 학령기 어린이는 상상과 관련된 두려움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두려움이나 신체의 가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사춘기에서는 사회적 불안을 많이 느낀다.
소아기 불안장애는 크게 3가지의 형태로 표현된다. 첫째는 공포증이다. 공포증을 가진 어린이는 특정한 대상 또는 상황을 무서워하고 피하려고 한다. 소아기에서 흔한 대상이나 상황은 동물이나 곤충, 어두움, 다리, 낯선 상황 등이다. 다른 형태의 불안증과 마찬가지로 공포증도 사회적 기능이나 대인 관계에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심할 때에만 질병으로 간주한다. 행동 치료에서는 불안을 일으키는 사물이나 상황에 점차 노출시키며 이완반응을 유지하도록 훈련시키는 점진적 둔감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두 번째는 학교거절증이다. 이것은 공식적인 병명은 아니지만 흔히 사용되는 용어이다. 원인에 관계없이 학교를 무서워하여 학교 가기를 꺼리거나 거부하는 증상을 학교거절증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일부는 부모와 떨어져 집을 떠나는 것이 싫어 학교를 안 간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이런 경우를 분리불안장애라고 한다. 우울증, 정신분열증, 행동장애, 반항장애, 학습장애가 있을 때도 학교거부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발생 빈도는 대체로 약 5%로 보고되고 있다. 학교거부증이 있으면 아동의 정신 병리 평가뿐만 아니라 실제 학교 상황에 대해서도 철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학습 능력의 정확한 평가도 필수적이다.
세 번째는 분리불안장애이다. 말 그대로 어머니와 분리되는 경우 극심한 불안상태를 보여 정상적인 활동이 장애를 받을 때를 분리불안장애라고 한다. 학령기 아동들 중에서 3.5∼4%의 유병률을 보인다. 이런 아동은 과거력상 중요한 분리의 경험이 있었던 적이 많다. 예를 들어, 질병으로 입원을 한 경험이 있다거나 부모의 질병 또는 한쪽 부모의 상실(사망이나 이혼 등) 등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동이 경험하는 불안은 단순한 불편함 또는 불안의 정도를 벗어나서 거의 극심한 불안을 일으키는 공황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대개 부모에게 사고가 나거나 아프게 될 것을 걱정한다. 부모를 잃어버리고, 유괴되어 부모를 다시는 못 보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흔히 관찰된다. 따라서 부모와 분리되는 모든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특징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심부름을 혼자 가지도 못하고, 친구 집에 혼자 놀러 가지도 못하고, 밤에 혼자 자지 않으려 하고, 악몽 등 수면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범불안장애 또는 우울장애가 공존 질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치료로는 극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될 수 있는 대로 학교를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 결석하는 기간이 길수록 예후는 더 불량하다. 처음 단계에서는 어머니가 함께 등교하여 학교 근처에 머물면서 매시간 어린이를 만나도록 하다가 점차 분리를 시킨다. 놀이치료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도 있다. 약물 치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과거에는 이미프라민이 가장 흔히 사용된 약물이었으나, 최근에는 프로작이라는 약물이 효과가 좋다는 보고가 많다. 예기불안이 극심한 때에는 소량의 벤조다이자핀계 약물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수철 서울의대 교수·정신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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