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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의료상담” e헬스케어 산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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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11-19
“24시간 의료상담” e헬스케어 산업이 뜬다
(헬스 조선 기사 인용)
김진녀(여·43)씨는 지난달 왼쪽 유방에 생긴 지름 2㎝ 크기의 양성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가슴에 딱딱한 감촉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김씨가 종양을 발견한 것은 천운(天運)이었다. 올 4월 김씨는 한 인터넷 회사의 무료 고객 이벤트를 통해 1개월 무료헬스케어 서비스에 가입했다. 추가로 응모한 무료 종합검진 이벤트에도 당첨됐다. 평생 종합검진은 처음 받아보는 김씨였다.
종합검진 결과를 받아봤지만 의학용어라 뭐가 문제인지도 알지 못했다. 유방결절이 의심된다는 말도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e헬스케어 업체 ‘에임메드’에 전화를 건 뒤에야 알게 됐다. 초음파를 찍어보라는 전화상담 간호사의 말에 따라 정밀검진을 받은 김씨는 유방 양성종양을 발견해냈다.
“병원에 가면 의사, 간호사 모두 바빠서 제대로 물어보기도 힘들고, 뭘 물어야할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헬스케어 회사에선 24시간 전화상담을 친절하게 해 주셔서 저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을 자세하게 알려주시더군요.”
김씨는 무료 서비스 기간이 끝난뒤 바로 유료회원으로 재가입했다. 요금도 월6000원으로 비싸지 않아 크게 부담이 돼지 않았다. 언제든 전화해서 의사나 간호사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김씨는 “수술 전후로는 자주 전화해서 ‘돼지고기를 먹어도 되는지’, ‘어떤 음식이 좋은지’ 등을 물어봤고 요즘도 1주일에 한 번 정도 전화 상담을 한다”며 “한달에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개인 주치의를 둔 셈”이라고 말했다.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건강상담을 해주는 e헬스케어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 관련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2000년 이후로 역사가 짧지만 현재 4곳의 업체에 가입한 회원은 100만명에 이른다.
에임메드 이영준 사장은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남성들과 달리 가정주부, 노인, 자영업자 등은 병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월 1만원 이하의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 건강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회원수가 매년 100%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험상품 등에 끼워팔기식으로 판매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예 오프라인매장에서 e헬스케어 상품을 파는 곳도 생겼다. ‘에버케어’는 올8월부터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헬스케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 수백만원의 고가 상품이지만 부유층을 상대로 한 마케팅이라 의외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에버케어 조남길 마케팅팀장은 “아직은 금융상품에 끼워파는 부가서비스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고가의 서비스들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회사들은 중국, 미국 등 외국에 주재하는 주재원, 유학생들에게 현지 의료기관을 소개해주고 진료실까지 동반해서 통역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기업체 임원들을 상대로 한 VIP마케팅도 활발하다. 연 150만~3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1년간 전담간호사가 건강을 책임지는 임직원 건강관리 서비스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GC헬스케어’의 임직원 건강관리 서비스는 매일 전담 간호사가 전화로 운동, 음주, 식사 등에 관한 조언을 하는 것은 물론 필요시마다 방문상담, 채혈검사, 의료기관 예약대행까지 해준다. 건강검진도 개인별 특성에 맞춰 필요한 검사종목을 정해주는 등 건강플랜을 마련해주는 개인 주치의 역할을 해준다.
GC헬스케어 박민수 이사는 “모회사인 녹십자, 녹십자생명보험 등과 연계해 태어나서부터 100세까지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의료의 특성상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필수이기 때문에 방문·전담 주치의 제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서비스는 그러나 단순한 건강상담 정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의료기관 알선 등이 의료법상 불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e헬스케어 업체들은 고객들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의료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에임메드 이영준 사장은 “현재는 의료인 및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가 막혀 있어서 감기만 걸려도 무조건 대학병원으로 달려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1, 2, 3차 의료체계의 확립을 통해 의료 낭비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의 건강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e-주치의’ 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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